러시안 룰렛, 총구가 나를 겨누고Pro
w.탄피
웅웅- 귓가에 소리가 귓가에 옅게 새어들어왔다. 처음에는 웅얼거리듯 퍼지던 소리는 마침내 온몸을 울렸다.
둥둥- 몸과 하나 되어 울리는 그 소리에 작게 호흡하며 눈을 떴다.
장엄하게 울려퍼지는 노래가 왠지 모르게 소름돋았다.
가사를 들을 수는 없지만 듣지 말라는 몸의 소리가 들렸다.
적색 경보음이 삐삐- 울려왔다.
더불어 공포에 몸이 떨려왔다.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하던 나는 내 손목과 발목에 단단히 묶여있는 밧줄을 발견했다.
점차 더 짙은 공포감이 나를 뭉근히 휘감았다.
뱀처럼 기어오르는 공포감을 떨쳐내고자 몸을 격하게 흔들었다.
바닥에 깔린 타일이 빛에 반사되어 내 모습을 비췄다.
떨리는 눈으로 마주한 나의 모습은, 무너지기 직전의 탑, 그것과 같았다.
무서운 이 상황에 눈앞이 흐릿해지며 뜨거운 무언가가 내 볼에 눌어붙어 흘러내렸다.
내 눈물을 본 관중의 함성이 한층 더 커졌다.
“룰렛! 룰렛! 목숨을 건 룰렛! 누군가는 살아남고 누군가는 죽는 이게임-”
자신을 보는 수천 쌍의 눈들에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숨을 헐떡이며 눈을 억지로 치켜떴다.
“사랑하는 연인이 타겟이 되었다네- 행복했던 연인의 종말을 지켜본다네-”
두려움에 가득찬 내 눈을 본 사람들이 환호하며 나를 향해 손가락질 했다.
“남자의 심장이 먼저 뚫릴까- 여자의 심장이 먼저 뚫릴까 궁금하다네-”
그리고는 일제히 손가락을 옮겨 반대편을 가르켰다.
그 중, 관중들사이에서 한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눈이 마주친 여자는 누런 이를 드러내며 내게 짙게 웃어보였다.
그러고선 다시 한 번 나를 가르켰다.
그리곤 천천히 반대편으로 손가락을 옮겼다. 여자의 시선은 내게 고정된 채였다.
그러나 고개를 돌리기도 무서웠다. 내가 상상하는 그런 상황일까.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내가 울음을 터뜨리던지 말던 지, 관중의 노래는 계속 되었다.
“게임을 시작하라- 목숨을 건 러시안룰렛을-”
고개를 돌리지 않으려 애쓰는 날 보며 관중들은 모두들 한마음으로 내게 눈을 치켜떴다.
어서 돌려- 어서! 어서 돌리란 말야!
관중의 눈에서 서슬 퍼런 광기가 쏟아졌다.
눈을 바라보기가 너무 무서웠다. 옆은 비었을 것이라 생각하여 고개를 돌렸다.
시선을 피해 고개를 들었을 땐, 남자가 미친듯이 내게 소리치는 모습이 보였다.
격하게 소리치는 그 모습에는 다급함이 어려있었다.
아무래도 자신은 살아남기 그르다고 여겼나 보다.
그래도, 나는 살아남길 바라나 보다.
그래서 나는, 그의 모습에 완벽하게 무너져 내렸다.
날 빛 속에 들어가도록 이끌어준 그가.
나를 위해 감기약을 사왔던 그가.
맞고 있던 나를 감싸주던 그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내편이던 그가.
의자에 묶여 나에게 소리쳤다.
너라도 살아! 제발 너라도!
도망가 하이얀!
정신을 차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이라기에는 앞 뒤가 맞지 않는 날이 더 많다.
아직, 내가 꿈을 꾸고 있나보다.
이는 무의식 중에 나온 현실을 부정하는 몸부림이었다.
격하게 몸을 흔들수록, 밧줄에 묶인 내 몸은 빨간 얼룩으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현실임을 부정하지마, 이얀아.
다시 한 번 멍하게 옆을 돌려 남자를 바라봤다.
남자는 눈물로 흠뻑젖은 그 얼굴위에 새로운 빗물을 아로새겼다.
아, 이는 정말 현실이구나.
부정할 수 없는 내 현실에 무너진 탑은 공허한 빈터로 변해버렸다.
나의 무너짐을 확인한 관중들은 크게 열광했다.
강렬한 함성소리가 내게 날아들었다. 두려움이 극도로 치닫았다.
그들은, 물어뜯을 준비가 되었다.
안녕하세요! 탄피입니다!
그러니까....독방에서 이렇게 글쓰면 괜찮을거 같다고 해서...(눈치)
별로인거 나도 알아요...네....
그래도 저는 이 글 소재가 너무 좋아서 한번 끝까지 연재해 볼렵니다!
첫 작품이지만 그래도 꼭 완결내보고 싶어요!
기왕이면 예쁘게 봐주십사....하는 바일까요...?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사진주의)현재 스레드에서 난리난 역대급 의료사고.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