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인생의 너탄 X 너탄의 가수 방탄소년단
01
큰 차에 타자마자 내가 보았던 것은 지저분한 광경이었다. 여기저기 널브러진 옷가지들, 과자 봉지가 대부분인 쓰레기 더미들. 그리고 음악을 듣고있고, 자고있고, 운전하고 있고, 베시시 웃는 남자들 네 명. 잠시만. 남자들 네명?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자동차 밖에는 썬팅이 완벽하게 되어있고. 인신매매나 그런건 아니겠지. 일단, 배가 아프니까 타서보자.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 하니. 정신만 차리고 있자.라는 생각으로 재빨리 큰 차의 빈자리를 찾아 내 몸을 앉혔다.
"저기. 어제는 죄송해요.. 많이 다치셨어요?ㅠㅠ"
어머머. 저 잘생긴 사람의 애교에 나도 녹는다. 정말 귀엽..ㄷ.. 아니! 정신차리자 김탄소! 저런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면 안 돼!
"죄송해요. 태형이가 조심성이 있는 아인데.. 어제는 그놈의 내기가 뭔지 조금 빨리 달렸었나봐요. 죄송합니다.."
뒷좌석에 타고 음악을 듣고 있던 사람이 이어폰 한 쪽을 빼고서는 말하였다. 그래도 이 사람들 나쁜 사람들 같진 않아서 다행이다. 긴장이 풀림과 동시에 다시 찾아오는 통증에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화난 것처럼 보일까싶어 얼굴을 풀려 했지만 내 표정은 아픔을 이기지 못했다. 백미러로 운전하고 있던 사람이 내 표정을 보고 안절부절못하다 결국 말을 꺼냈다.
"저.. 정말 죄송한데.. 인터넷이나 그런 곳에 올리진 않으실 거죠?"
뭔소리래. 뭔 인터넷이야. 네? 영문도 모르는 나는 배를 꽉 움켜쥔 채 힘겹게 대답하였다.
"혹시 저희 모르세요?"
"네.. 저를 아세요..?"
뒤에서 잘생긴.. 그래. 잘생긴 눈 큰 남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곤 앞좌석 시트로 자신을 끌어당기며 물어왔다. 이 사람들이 나를 알고 말하는 건가 싶어 대답을 하였지만 돌아오는건 안도의 한숨인지 큰 한숨 소리였다.
"어디 병원으로 가면 될까요?"
"탄소병원이요."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정적. 정말 아무 말도 없이 병원으로 향했다. 중간중간에 복통이 나를 괴롭혔지만 입술을 꽉 깨문 채 참아왔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감사합니다. 하며 내려갈 때 여기서 기다릴게요! 빨리다녀오세요! 라고 소리치는 '태형'이라는 사람..
"네... 네!?!?!?!?!"
얼떨결에 대답해 버린 나는 빨리 약을 받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의사선생님께서 내 병에 대해 더 말씀 해주셨지만, 입원하라고 또 말씀하셨지만. 그 말씀들을 뒤로하고 난 빨리 병원 밖으로 나왔다. 역시. 큰 차는 제 갈길을 가지 않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때문에 무언가가 기다리는구나.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에 큰 차로 다가가 창문을 똑똑 두드렸다. 진료 빨리 받으셨네요? 빨리 타세요! 다시 집으로 모셔다 드릴게요!라고 말하는 '태형'이란 사람이었다.
"태형아. 네가 운전할래?"
낮게 읊조리는 기사님의 목소리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아까 탔던 자리에 다시 탔다. 또, 아무말 없이 그렇게 가고있었던가. 진통제를 먹고 좀 나아진 내 배는 나를 편안하게 만들었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 * *
"으암.."
기지개를 켜고 눈을 떴을 땐. 내 눈앞에 있는 검정색벽.. 응? 여기가 어디야. 내 몸에 묶인건 없나하며 뒤척 거리다 문으로 예상되는 곳에서 빛이 보이며 어떤 사람이 들어왔다.
"어. 일어나셨어요?"
"...여기가 어디에요?"
"아. 어쩌고 보면 저희 집이요."
처음보는 잘생기고 낯선 남자 사람이 자기 집이라며 나를 데리고 왔다. 뭔가 이상한 사실이지만 내 몸둥이가 멀쩡한 것으로 보아 아무 짓도 안했겠지.라고 생각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거실로 추정되는 곳으로 나가자 남자 사람이.. 왜이렇게 많아.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너무 많은 남자 사람들로 놀란 나는 그 자리에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아까 본 눈 큰 사람이 다른 남자 사람한테 귓속말로 무언가를 말하는 것이 보이고. 텔레비전을 보고 웃고있는 몇 남자 사람도 보이고.. 내 눈이 이상한게 아닌가. 여긴 꿈일거라 생각하고 눈을 비비고 손목을 꼬집어도 내 눈앞에 있는건 여전했다.
"엇! 일어나셨네요! 아까 차에서 잠드셨길래. 아파보이셔서 깨우는건 너무 죄송하고 그래서 매니저형 허락맡고 모셔왔어요!"
어딘가에서 모습을 드러낸 '태형'이라는 사람이 그제야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설명해주었다.
"아.. 그럼 신세졌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이만 가볼ㄱ..."
90도로 정중히 인사를 하고 현관으로 나가려고 할 때 어떤 남자 사람이 내 손목을 붙잡았다.
"지금 가면 안돼요. 밖에서 무슨 짓을 당하실줄 알구요."
무슨 소린가. 고개를 갸웃거리던 나를 보고 눈 동그란 남자 사람이 아!라고 말하다 말을 이어갔다.
"아. 윤기형. 저 분 우리가 누군지 모르세요!"
정말 이 남정네들 정체가 뭐길래 밖에서 무슨 짓을 당하고 큰 차를 타고.. 매니저가 있고....헐 아니. 설마.
"사실 저희.. 아이돌이에요. '방탄소년단'이라고.."
연예인이라 생각했던 내 예상은 적중했고. 시간이 애매한 덕분에 난 이 집에서 또 하룻밤을 지낼 수 밖에 없었다. 나 그럼 알바는 어떡하지. 다 잘리겠네.. 한숨을 푹푹 내쉬던 나를 보곤 '윤기'라는 사람이 말했다.
"땅 꺼지겠어요.. 무슨 일 있으세요?"
"가스벨브 열어놓고 오셨어요?"
"헐. 형 설마요."
"싹 다 불태워라 바우와우와우!"
내가 일어난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느꼈다. 이 사람들 정말 시.끄.럽.다.는 것을.
"아니..저 알바 때문에요. 오늘 안가면 잘려서.."
그러자 엄청 기럭지 있어보이는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서 방으로 들어가며 말하였다.
"그럼 저희 회사에서 일하세요. 태형이가 잘 얘기해줄거에요."
'태형'이란 사람을 약올리며 방문을 닫았다. 어차피 아파서 이젠 잘 가지도 못할 알바 그냥 이 기회에 그만둬야지. 라는 생각으로 아까 내가 있던 방으로 들어갔다. 어떻게든 되겠지.. 어젯밤 배가 아파 제대로 자지 못한 잠을 위해 난 아까 누웠던 그 침대에 몸을 눕혀 눈을 붙였다.
* * *
"아..!"
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복통뿐만 아니라 두통도 같이 찾아와 식은땀이 나기에 충분했다. 정신을 차리려고 이리저리 돌리는 고개는 두통을 더 심하게 만들었다. 침대 밑으로 굴러떨어지는 내 몸둥이에 신경 쓸 겨를 없이 나는 진통제를 찾기에 바빴다. 아까 잠시 나갔을 때 진통제가 거실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기억을 되새기며 아픈 배와 머리를 이끌고 바닥에 착 붙어 거실로 기어갈 때 익숙치 않게 어떤 사람이 나를 도와주었다.
"괘..괜찮으세요?! 땀이 장난아니신데.. 어..어.."
"저.. 약..으 약..좀 주..으..세요.."
"네..!!네!!"
아픈 와중에도 귀엽게 생긴게 보였는지 난 피식 웃으면서 그 사람이 가져다 준 약을 먹고 한시름 나아졌다. 눈을 감고 안정아닌 안정을 취하고 있을 땐 귀엽게 생긴 사람이 걱정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고 무언가 생각났는지 무릎을 탁 치며 나에게 말하였다.
"아! 저기 저희 회사에서 일 해도 된대요!..괜..찮으시죠?"
괜찮냐고 물어보는 말엔 두 가지 의미가 있겠지. 네..몸도 괜찮고 일하는 것도 괜찮아요.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하자 그 사람도 안심되었는지 한숨을 쉬었다. 어차피 다른 알바도 구해야 했고.. 잘 됐네.
그땐 몰랐다. 잘 된 일인줄로만 알고있었다. 그 선택이 엄청난 잘못인 줄도 몰랐다.
▽▼▽▼▽▼▽▼▽▼ |
이 작품을.. 초안을 쓰지 않고 쓰는 거라.. 뒤죽박죽+엉망이네요.. 곧.. 지워야 할 작품일 수도..
죄송합니다.. 하하하...
그래도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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