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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안겨있는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고 내 품에서 떼어냈다. 동생은 모를 것이다.

자기 형이 왜 집을 나가서 생활하고 이렇게 가끔씩만 얼굴을
비춰야 하는지, 부모님은 그런 형에게 왜 가만히 있는지.




벌써 중학생이다. 나는 아직도 그 일에 갇혀있는데 동생은 너무나 잘 자라고 있다.

그렇겠지, 내가 자신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니 이렇게 내게 애교도 곧잘 부리고 잘 따르는 것이겠지.

그런데 나는, 나는 분명 내 동생을 안고 있는데 왜 뒤에 보이는 동생의 침대에 걸음마도 때지 못한 아기의 모습의 동생이
있는 걸까.

난 언제쯤 저 아이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니,
벗어나면 안 되겠지...




무서웠다.

집이라는 것 자체가. 아니, 이 집에서 내가 저질렀던 일이 무서웠다.
 


 

[방탄소년단/민윤기] 템플스테이 #5 _ 민윤기 이야기_2 | 인스티즈 

 


 

오랜만에 가족들과 다 같이 식사를 했다.

엄마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시질 않는다.

그리고 한참 밥을
먹다 보면 아버지가 또다시 내게 질문을 던진다.







"언제까지 집에
안 들어 올 생각이니."

"모르겠어요, 저도."







아버지의 한숨소리가 들린다.

옆에 있는 동생은 갑자기 가라앉은 분위기에 눈치만 본다.

그런 동생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아버지가 이번엔 단호한 어투로 말씀하신다.







"이제 그만 그 일에서 벗어날 때도 되지 않았니. 언제까지 6살
꼬마 아이로 살 거야."

"....."

"매번 말했지. 그 일은 그냥 사고였어.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란 말이다."







6살
꼬마 아이...

오래 지난
일이라 해도, 사고라 해도, 내가 저지른 일이 용서받을 수 있을 리 없다.

 


 


 

[방탄소년단/민윤기] 템플스테이 #5 _ 민윤기 이야기_2 | 인스티즈 

 


 

형으로 태어난 남자아이는 자신에게 동생이 생겼다는 사실이 기뻤다.

엄마의 부른 배를 보며
신기해했고, 좋은 형이 될 거라 엄마에게 재롱을 떨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 동생이 태어났고, 남자아이는 엄마에게 선언한 대로 좋은 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형도 어리긴 마찬가지였고, 다른 어린아이들처럼 위험한 실수를 저질렀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날, 밖에서 뛰놀다 온 윤기가 콧물을 훌쩍거리면 집안으로 들어왔고, 다녀왔다고 외치는 윤기의 말에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윤기는 곧바로
미소를 띠며 동생이 자고 있을 방으로 향했다.

방 안에는 언제나 귀엽게만 느껴지는 동생이 잠들어 있었고, 윤기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그 옆에 앉아 제 동생의 옆을 지켰다.

그러다 문득 윤기는 동생의 추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윤기는 작은 몸으로 낑낑대며 두꺼운 이불을 동생에게 둘둘 말아주었고, 엄마가 했던
것처럼 보일러를 높은 온도로 조작했다.

그리고 다시 동생의 옆을 지키던
윤기 또한 그 옆에서 잠들어버렸다.







어린아이가 알 턱이 없었다.

갓난 아이에게 온도 조절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저 윤기는 제 동생이
추울까 봐, 그래서 감기라도 걸리진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한 행동일 뿐이었다.




단지 그 마음이 너무 커서 너무나도 여린 윤기의 동생에겐 많이 버거웠을 뿐.

 


 


 


 


 


 


 


 

- 

동생이 숨을 쉬지 않는다. 집안이 난장판이 되어가고 있었다. 엄마도 아빠도 동생의 이름을 부르며 울고 있다. 나도 숨이 멈춰버릴 것만 같았다.

눈물로 범벅된 얼굴로 숨을 쉬지 않는 동생만을 보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다급한 듯이 집 문을 세게 두드렸다.

나는 아무나 문을 열어주면 안 된다는 엄마의 가르침도 잊은 채, 밖에 서있을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문을 벌컥 열어주었다. 문 밖에 서있던 건 스님.

내게 미안하다 말하며 다짜고짜 들어온 스님은 부모님께 이런저런 설명을 하시더니 내 동생을 안아들었다.

그다음부턴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스님이 내 동생을 살리셨다는 것 밖엔...




동생은 가까스로 살아났지만, 내 죄책감은 쉬이 가시지 않았다. 그 뒤로 웃음이 줄었고, 동생의 얼굴도 보지
못 했다.

매일 밤 꿈을 꿨다. 그날처럼 말도 못하는 내 동생이 어두운 방 안에서 울기만 하고 있고, 나는 그 모습을 그저 바라보기만 하고 있다.




결국 난 그 스님을 찾아갔다. 아무 말없이 나를 받아주셨다. 부모님껜 치료라고 했다.

거짓말.

난 그저 도망친 것이다.




아직도 내 꿈에서 동생은 여전히 갓난아기였으니까.
 


 

[방탄소년단/민윤기] 템플스테이 #5 _ 민윤기 이야기_2 | 인스티즈 

 

 


 

늘 있던 차갑고 딱딱한 절 바닥이 아닌 따뜻하고 푹신한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불편하다.

나는 어디에서도 편히 있을 수 없었다.

집도 절도 부모님도 스님도
그때의 6살 아이를 그 방에서 꺼내주지 못 했다.




밤새 뒤척였다.

원래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집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더욱더 잠을 못 이뤘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그 애 생각이 났다.




그 애가 특별히 나에게 뭔가를 해줬던가... 그건 아니다.

처음엔 그저 그 애에게 심술을 부린
것뿐이었다.

나 혼자였던 공간에 그 애가 자리를 차지한 거란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러다 점점 의문이 들었다.




원하지도 않는데 그런 곳에 와서
살아야 하는 건지.

그 애는 분명 가족과 함께 있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 애의 가족은 그 애를 두고 가버렸다.
 


 


 


죄송합니다...

많이 바쁘고 정신이 없었습니다...ㅠㅠ 글잡은 커녕 독방도 못 들어올 정도로 일이 많았어서... 아니 변명 같은 거 다 필요 없고 죄송하단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암호닉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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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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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야생이예여...윤기야....ㅠㅠ윤기가 빨리 죄책감이 없어졌으면...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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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생강쿠키예요!!ㅠㅠ작가님 잘 지내셨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ㅜㅠㅠㅠㅜ기다리고 있었어요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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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맴매때찌☆
작가님 정말 오랜만에 뵙네여ㅠㅠㅜ보고싶었습니다!!! 윤기 비하인드 스토리...슬퍼욥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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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윤기의 아픔이 이거였다니ㅠㅠ진짜 사고였는대 큰 상처였나봐요ㅠㅠㅠㅠ죄책감 안 가지면 좋겠다ㅠㅠ잘 보고 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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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저 된다면 [뾰로롱❤️] 으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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