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tempo
'눈 온다'
'눈이 온다니 네 눈에는 이게 눈으로 보이냐?'
'하지만 하늘에서 하얀게 떨어지는걸?'
'........이럴리가 없는데'
늦여름이었다. 선선한 가을이 오고 있을 때였다.
.......절대 눈이 올 때가 아닌데 하지만 지금 내 눈 앞에 소복히 쌓이는 건 뭐일까..
제 앞으로 가던 친구가 자기를 바라보며 환히 웃었다. 그의 작은 갈색머리에 눈이 쌓이고 있었다.
'우현아 신기하지 않아??'
'눈이 잖아 아직은 그래도 여름인데 말이야'
'......그러니깐 말이다..'
'우현아 있잖아'
'으응....?'
'넌 지금 네가 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있어?'
'무슨 소리야??'
'생각을 해봐 우현아....여름엔....눈이 올리 없잖아...'
'어? 어?'
그 순간 스쳐가는 기억, 마주잡은 두 손 환히 웃던 그의 얼굴
그리고 그 때의 순간 ......
자동차는 나를 덮치려 했고 그는 날 밀쳤다.
순간 잃어버린 기억 그리고 내 자신
그 기로에 서서 방황하고 있을 때
그는 날 깨닫게 해주었다.
'우현아 이제 일어나'
그리고 그는 나를 보며 슬피 웃었다.
그게 깨어나기 전 나의 마지막 꿈이었다.
***
"한 달 만에 깨어나셨습니다."
"사고 당시 같이 있어셨던 남자분은.....안타깝게도 그 자리에서 돌아가셨구요."
"남우현씨는 사실 상 패닉상태로 뇌사판정을 내려고 했습니다만 다행히 깨어나셨군요."
늦여름이 지나고 시월이 된 지금 쌀쌀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고 어느새 낙엽이 떨어지며 추위가 으슬으슬 느껴질 때, 의사는 나에게 웃으면서 말을 해주었다.
그와 함께 했던 한 달간의 추억은 모두 꿈일 뿐이었다. 그런 거 였다. 그는 이 세상에 없었다.
"저어... 그럼 할 말 없으시면 이만 가겠습니다."
'우현아 있잖아'
'으응....?'
'넌 지금 네가 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있어?'
"잠 잠시만요! 저기...그럼 제 친구는 어떻게...... 그니깐... 어디에 묻혔는지 알 수 있을까요?"
"아 그게 그 분이 장기기증을 하고 가셔서 시신이... 아마 화장 하셨을 겁니다. 저희도 어디에 묻혔는지는 알 수 없네요. 죄송합니다"
"........예 감사합니다."
'성규야 너야말로 네가 한 선택 후회 하지 않아?'
'나 그냥 데려가지......'
'네가 나 좋아하는거 알고 있었는데 나도 너 좋아하는데'
'아직도 네가 좋아하는 시나몬라떼 익숙해 지지 않았는데 이렇게 가야만 했어?'
한 달 간의 추억은 다 정말 꿈이었던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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