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썰은 지극히 개인적인 실화에 망상을 마구 더한 망상글입니다.
그냥 즐기세요-.
01
소음보다 더 사람을 못 버티게 만드는 것은 무소음이 아닐까 싶다.
정적.
오늘도 우리 사이를 채우는 것은 사랑아닌 정적이다.
02
형식적으로 아침에 일어나 안부를 묻고, 말끝마다 무감정하게 내뱉는 사랑하는다는 말과 습관적인 스킨쉽.
편해졌다기보다는 우리 관계는 무뎌졌다.
회복할 수 있을거라고. 되돌릴 수 있을거라며 믿어봐도 민윤기의 마음은 돌아오지 않는 듯 했다.
언제 그의 마음이 조금씩 돌아선건지. 정말 돌아선 것은 맞는지. 차마 내뱉지 못하는 독백이 오늘도 차올랐다.
03
"그래서 윤기오빠는 아직도 여전해?"
"그렇지 뭐,."
"그럼 둘이 한 번 제대로 얘길 해보는게 낫지 않아?
언제까지 서로 모르는 척하고 있을꺼야
근데 내가 보기에 윤기 오빠 절대 마음 떠난 거 같지 않다. 그 오빠 그럴 사람 아니잖아 "
"혹시 모르지.. 사람 마음이란게 변할 수도 있는거니까"
"정 그러면 이렇게 해보는게 어때?"
04
친구의 말을 듣는게 아니었다. 하지만 후회를 해봐도 이제는 소용없다. 편지 한 장을 손에 쥐고 이미 민윤기의 작업실 앞에 서 있으니까.
"오빠 어디야?"
- 나 지금 회사에서 작업실 가는 중
"아 그래.. 알겠어. 나 오빠 회사 근처라서 시간되면 잠깐 만나려고 했는데 출발한지 오래됐어?"
- 어, 나 이제 15분 뒤에 도착해
"그래 알겠어 다음에 봐"
- 어 조심히 가
민윤기의 스케줄을 모르는게 아니었다. 어차피 민윤기 지인을 통해 그의 스케줄은 파악했었고 단순히 확인차 전화를 걸었다. 민윤기의 작업실 비밀번호인 민윤기의 생일을 누르고 주인 없는 작업실에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써온 편지를 민윤기가 자주 앉는 의자에서 잘 보이게끔 키보드 위에 올려놓고 구석에 있는 쇼파 뒤에 몸을 숨겼다.
친구의 제안은 간단했다.
헤어지자는 편지를 써 작업실에 놓고 숨어서 그의 반응을 확인하라는 그녀의 말에 미쳤냐며 절대 안한다고 했던 내가 결국 잘 구겨지지도 않는 몸을 숨기곤 숨을 죽였다.
기다리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까지 해야할까. 내가 이렇게까지 할 만큼 그를 아직도 사랑하는구나. 만약 그가 정말 헤어지자는 내 말에 덜컥 그러자고 하면 어떡해야할까. 많은 생각에 잠겨있을때 작업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그가 들어왔다. 쿨럭. 몇 일 전부터 전화기로 넘어오는 그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싶었는데 역시 또 목에 무리가 간 듯 했다. 몇 번을 쿨럭이던 그가 이내 의자에 앉았다. 의자에 앉으면 항상 영감을 받기 위해 음악을 틀던 그의 습관에 이제 음악을 틀기를 기다렸는데.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슥-. 종이가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아-.편지를 봤구나. 몇 번 접혀진 편지를 펴곤 읽는 듯 했다. 볼 수 없으니 모든 감각을 오직 청각에만 의존해서 숨을 죽였다.
다 읽은건지 편지를 테이블에 툭 던지는 소리가 들렸다. 화가 난건가.
여보세요. 어 나야. 통화 하는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헤어졌다."
"어? 아니 직접 말한건 아니고 작업실에 편지 써놓고 갔던데"
"이제 우리 편하게 만날 수 있겠다. 지금 만날래? 맨날 만나던 거기에서"
"어 빨리와 사랑해"
바로 나가는 민윤기의 마지막 문닫는 소리와 함께 숨겼던 몸을 끌어내었다.
애초에 알 수 없는 그의 마음을 알고자 한 행동이었다. 그가 내 마음과 다르더라도 어느정도 무뎌진 마음에 받아들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아니었나봐. 받아들였다면 이렇게 눈물이 흐르지도 않았겠지. 이미 가버린 그 다. 이제는 붙잡을 구실도, 다시 만날 수도 없을지 모른다. 노래 가사처럼 님이 남이 되는 건 점 하나 차이니까.
몸을 일으키다 다시 주저앉아 끊이지 않고 흐르는 눈물만 하염없이 닦았다. 점점 울음이 커질 때쯤 그의 책상을 지나쳐 나가려는데 작업실 문에 잘 까먹는 그를 위해 사주었던 노란색 포스트잇이 붙어있었다.
[ 다음에 나를 속이려면 쇼파 옆에 보이는 네 신발부터 감쳐야 할 거야. 창피하지? 잠시 마트에 다녀올테니 곧 만나. 사랑해 ]
05
멍하니 서서 포스트잇을 보고 있을 때쯤 작업실 비밀번호를 치는 소리에 다급해져 급하게 뒤를 돌면
문을 연 그에게서 픽- 웃음을 흘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내 그는 봉지를 그 자리에 떨어뜨리곤 허리를 감싸 뒤에서 끌어안았다.
![[방탄소년단] 설렘썰3 - 권태기민윤기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5/22/21/f186e52da41ec0d021e3f0cbee91a389.gif)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심지어 방금 전에도 사랑해. 그러니까 하.. 몰라 진짜 사랑한다고 그냥"
+)안녕하세요! 설레라입니당 헿
오늘은 제 실화가 아닌 ㅍㅇㅅㅂ에서 우연히 외국에서 있던 실화를 조금 각색해서 써봤어요.
딱 보니까 융기랑 너무 잘 어울려서 하하하
조금의 설명을 덧 붙이자면, 윤기는 이미 숨어있는걸 눈치채고 일부러 전화하는척하고 잠깐 나갔다 온거에요!
표현을 못 할뿐 사랑하고 있었던 거지요~~
암호닉 감사하구요! 다음에 봐여 :)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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