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권순영] 옆집 선생님00
W.제주감귤
아침부터 씨끄러운 소리에 눈을 떳다.
아, 지금 7시야 어제 3시에 잣는데!!!!아!!!!!!!!!
소리의 원인을 찾으려 창문밖을 내다보니 이삿짐 센터 차량이 서있었다.
무슨 이사를 꼭두새벽부터해 진짜. 나 이사올때도 이렇게 씨끄러웠나.
너무 피곤해서 더 자고 싶지만 그러면 왠지 푹 자버릴꺼 같아서 화장실로 향했다.
내가 지금 눈을 뜬건지, 안뜬건지.
..그냥 확 더 자버려???
-띵똥띵동
"김여주 빨리 안나오냐!!!!!!!!오늘 아침조회 있다구우!!!!!!!!!!"
쟤는 진짜 아침부터 뭐저리 힘이 넘쳐..여러분 부뜽과이 장래희망이 확성기랍니다 확성기.
"김여주 자냐???????너 두고 간다?????응????????"
" 아 나갈께!!!!!!!!!!!좀 기다려 친구!!!!!"
계속 재촉하는 부승관 때문에 머리도 제대로 못말리고 그냥 나왔다.
아무리 날씨가 따뜻해도 머리는 말려야 된다며 잔소리하던 승관이가
머리를 덜 말리고 나온 나를 보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야 너 내가 머리말리고 다니랬짜나!!!!!!너 감기걸리면 어쩔꺼야"
얘는 진짜. 내가 누구때문에 못말렸는데!!!!!!!
말하기도 힘들어서 그냥 승관이를 가만히 처다보니 자기가 아무리 좋아도 애정표현은 부끄럽덴다.
"근데 너 잘 일어났네. 난 너 수행하느라 새벽에 잔데서 못일어날줄 알구 진짜 버리구 갈라 했는데"
"아 나도 일어나려고 한건 아닌데, 옆집에 누구 이사오더라.
진짜 내가 그 소리 때문에 아침부터 깨서 이러고 있잖아!!"
진짜 다시 생각해도 너무 슬프다 한 십분, 이십분 더 잘수 있엇는데.
"아!!!아까봤던 그형이 그 옆집인가보다!!"
"나도 못만난 내 이웃을 너가 만났어??????????"
"ㅇㅇ아침에 너 기다리는데 같은층에서 어떤 남자가 서성이는 거임.
내 눈치 보더니 '저 여기 이사왔어요.이상한사람 아닙니다'라고 함"
헐...귀여워. 내귀가 지방으로 덮여서 막히지 않은 이상 분명 부뜽과이가 형이라고 한거 같은데. 나도 형이라고 불러도 될까 긔여미,,?
"너 이상한생각 하지 지금. 내가 말했잖아 너 얼굴에 다 티난다고!!!!!
그 형앞에서도 이러면 안된다구!!!! 처음보는 이웃사촌에게 음흉한 옆집 여고생으로 찍히고 싶냐??"
" 나 아까 표정 음흉했어,,,? 여주 마상..ㅜ"
"진짜.매우.very.음흉했어"
역시 우리 승과니 참 단호해. 아침에 단호박 먹은거였써!
부승관은 내 윗집사는 앤데 내가 이사와서 자취하고 전학와서 같은반 되기까지 정말 계속 많이 엮이는 친구다.
우리 부모님은 제주도에서 제일 큰 감귤농장응 하시는데 '사람은 자고로 서울로 가야한다'
라는 좌우명이 있으셔서 나와 오빠를 서울로 보냈다.
오빠는 대학 기숙사에서 생할하고 그덕에 나는 이 큰 아파트를 혼자 쓸 수 있게 되었지. ㅎ
부승관과 나는 그냥 아랫집사는 같은 반 친구였다.
내가 자기소개 할때 너무 졸려서 '제주도에서 올라왔고 혼자살아' 딱 이거 하고 잤는데
얘는 내가 이웃인걸 아니까 뭐 사명감에 불타올라서 나 챙겨주다가 결국 짱친 먹었다.
아 또 다른이유도 있다. 그건 내가 제주도 출신이여서그렇다.
제주도 푸른바다에서 뛰놀며 수영하고 자란 나와달리, 승관이는 전혀 그럴것 같지 않지만 서울토박이다.
심지어 제주도는 한번도 안가봤단다. 근데 또 제주도에 로망이 있어서 학기 초에는 등하교 하면서 계속 제주도에 대해 물어봤다.
가장 좋아하는게 제주감귤이랑 제주초콜렛이라는데 나는 현명하게도 우리 마덜빠덜의 직업은 숨겼다.
쟤가 알아채면...상상도 하고싶지 않아..^^
"김여주 너 또 정신 못차리지. 내가 동생을 등교시키는건지 , 친구랑 같이 등교하는 건지.."
얘랑 처음만났을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부승관이 끌어 당기길래 놀라서 앞을 보니 차가 지나갔다.
"너 진짜 피곤한가보다 야. 학교 가서 좀 쉬어"
"바보야 오늘 아침조회 있잖아. 오늘은 교장쌤말고 이사장님이 하시는 건데 어떻게 빠지냐.
아 나 학교 잘못온거 가태..뭔 월요일마다 아침조회를 하냐."
"야 그래도 6월 지나면 한달에 두번 밖에 안한다~~!!"
"뜽과나. 그걸 위로라고 하냐"
전교생이 다 이동하면 흙먼지도 장난 아닐텐데. 내 호흡기야 잘 버텨줘.
어느정도 걸으니 눈앞에 우리의 학교가 보였다.
교문을 드러가려 하는데 부승관이 '쫌만 기다려' 하며 문방구 안으로 뛰어들어 갔다. 뭐지 쟤는..
급하게 뛰어나오며 내게 건넨것은 내가 매일 아침대용으로 먹는 두유였다.
"헐 ...부승관..역시 넌 내 친구야ㅠㅠㅠ"
"나중에 제주도에서 감귤올라오면 알지?? 여름방학때 니네 집도 가는거다~~~????"
그래 부승관은 부승관이야. 제주도 덕후...
부승관의 제주도 사랑을 온몸으로 실감하며 교실에 도착하니 애들이 가방을 책상에 걸어놓고 운동장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부승관 자리는 또 내 앞자리야..후 여튼 나도 가방을 걸어 놓고 운동장에 나가니 내 짝꿍이 안왔는지 보이지 않았다.
심심해서 앞에 있던 부승관이랑 장난치고 노는데 얘가 내 폰 들고 잡아봐라~~하면서 날 놀렸다. 내가 진짜 십센치만 더 컸어도 저건 껌인데.
아무리 뛰어도 안된다는 것을 안 나는 그냥 포기하고 쭈그려 앉아 있는데 내 짝꿍 목소리가 들렸다.
"야 부승관 니는 왜 애를 울리고 그래."
아 내가 피곤해서 쭈그려있던 건데 내 짝꿍은 내가 우는 줄 알았나보다.
짝꿍 말을 듣고 심각해진 부승관이 쭈그려 앉아서 '야..울지마 미안해. 김여주 괜찮냐..?'
하는데 진지한게 너무 웃겨서 결국 웃어버렸다.
더 놀릴 수 있엇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ㅌㅋㅌㅋㅋㅋㅋㅋㅌㅋ야 나 안울어."
내가 안우는걸 확인한 부승관이 놀라면서 내짝꿍한테 뭐라구했다.
"야아아아 전원우!!!!김여주 안우는데 왜 운다그래 놀랐잖아"
어휴 부승관이 찡찡거리는걸 아침부터 들어야되남..
"부승관 조용히하고 앞에봐라. 여주야 어제 잠 못잤어? 되게 피곤해 보여"
"..원우야 지금 나 많이 폐인같니..?"
"아냐, 그냥 조금 피곤해보여서 찔러본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는 원우를 보다가 너무 피곤해서 서서 눈을 감고 있는데 원우가
기대서 자라며 어깨를 내어줘서 편하게 쉴수 있엇다.
시간이 지나고 씨그러워져서 눈을 뜨니까 내가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난 분명 아침조회하던거 밖에 기억에 없었는데.
"뭐야 김여주 일어났네. 너 일어나면 목마를까봐 오빠가 물 떠왔다"
"오빠는 무슨,,,근데 나왜 여기있냐. 나 운동장에 있엇잖아. 헐 몽유병인가.."
"몽유병은 무슨, 너 자는거 깨우면 안된다고 전원우가 업고 왔다 야!!!"
부승관의 말이 끝나자 마자 원우가 반으로 들어왔고 뒤이어서 담임쌤이 한 남자어른이랑 함께 들어왔다.
"자 다들 자리에 앉고. 제군들,오늘은 중대발표가 있다."
선생님이 말씀하시자 부승관이 "맞아요 쌤! 김여주 오늘마저도 못생겼어요!!"하면서 우리반 공식 확성기답게 말했다.
그런건 발표 안해도 되 부루살이야,,,^^
"승관이 조용히 하고. 자 여기 계시는 분이 나 대신 너네 담임 맡아주실 분이셔 인사해 얘들아"
선생님이 저 말을 끝내시자 갑자기 반이 조용해졌다.
"쌤 저희 버려요????????"
"쌤 어디 아파요?????????"
"쌤 부승관 씨끄러워서 그러시는 거죠!!!!!!!!"
"야 아니거든!!!"
갑자기 한 친구가 말을 하자 반 전체가 씨끄러워졌다.
"선생님이 임신했다. 나중에 애기 데리고 니네 보러 올꺼니까 잘 지내고. 남은시간 생활 잘하고.
오늘 인수인계하고 내일 부터 이 선생님께서 맡아주실 꺼니까 말 잘듣고. 권 선생님 전 나가볼께요^^"
우리의 담임쌤이 나가시자 반아이들이 일제히 선생님과 함께 들어온 한 남자로 눈을 돌렸다.
"난 권순영이라고 하고 수학과목을 담당하고 있어!!
이 학교가 첫 배정받은 학교이고 너네가 첫 제자니까 우리 좋은 추억 만들어보자!"
첫인상은 완전 귀여웠다. 뭐야..쌤이아니라 햄찌같아.
반애들 모두 선생님께 온갖 질문을 했다.
쌤 몇살이세요?????
여친있어요????????
이상형이 누구에요??????????
순간 조용하던 내 앞자리 부승관( aka.6반 확성기) 은 선생님을 처다보다 뭔가 생각난듯이 말했다.
" 쌔애애앰!!!!!!!!!!!!성수아파트로 오늘 이사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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