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백] 하숙집 게이 1 w. 자몽누나 1. 본격 하숙집 로맨스 지금이 몇시야… 시계를 보니 벌써 여덟시다. 잠깐만, 뭐? 여덟시? 밍기적 밍기적 거리다가 재빨리 몸을 일으켜 대충 머리를 정리해 옆방으로 향했다. 급한 마음에 노크도 없이 열어보니 역시 박찬열은 아직까지 잠이나 퍼질러 자고 있다. 자기 입으로 아홉시에 강의 있다고 깨워달라더니. 애꿎은 아침 공강인 나만 일찍 일어나버렸다. 세상 모르고 누워 잠이나 자고 있는 너석이 어이가 없어서 녀석을 발로 툭툭 찼다. 어쭈, 안 일어나네? 괜히 심통이 나 팔뚝을 꾹 밟으니 그제서야 으으, 하는 신음소리를 내며 눈을 뜬다. “몇시야…” “몇시야? 얼른 일어나, 이 새끼야. 여덟시다, 여덟시!” “뭐? 여덟시?” “아, 그렇다니까! 괜히 다른 방까지 시끄럽게 하지 말고 얼른 일어나. 안 그러면 너 진짜 지각이야!" 내 잔소리에 박찬열이 그제서야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다. 일어나자마자 내 허리를 붙잡고 끄응, 앓는 소리를 낸다. 대체 아침마다 이게 무슨 풍경인지. 날 붙잡은 박찬열의 팔을 떼어내고는 아예 잡아 일으켜 세웠다. 그러자 이번엔 나를 끌어안고 아예 입을 맞추려고 한다. 하도 어이없는 행동에 정강이를 걷어차자 앓는 소리를 내며 방을 뛰어다닌다. “찬열이 니 밥 안먹을꺼가!" “나가요!" 우리가 떠드는 소리가 일층까지 들렸는지 엄마가 이층까지 올라와 방 문 앞에서 소리를 치셨다. 나와 박찬열은 그 소리에 놀라 하던 행동을 멈추고 잽싸게 방에서 뛰쳐나왔다. 부엌으로 내려와보니 오전 수업이 있는 하숙생들은 벌써 나와 아침을 먹고 있었다. 종인이와 종대에게 아침 인사를 건네고는 박찬열의 뒷통수를 후려쳤다. “아! 왜 또 때려!" “우리집 막내 주제에 꼴지로 나온게 괘씸해서 그런다!" 또 한참 박찬열과 언성을 높이고 있자 이번엔 엄마가 와서 우리들의 등짝을 스파이크로 내려쳤다. 둘다 시끄럽고 얼른 밥이나 쳐 무라. 찬열이 니 수업 아홉시 아이가! 으으, 우리 엄마의 경상도 잔소리가 또 발동됐다. 저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머리만 아픈지라 박찬열을 식탁 위에 앉혀놓고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 이층 계단을 올라갔다. “변백현. 니는 와 안 먹고 기어 들어가노.” “나 아침 공강이라 들어가서 더 잘려고." “시끄럽고 니도 그냥 쳐 무라.” 한시간이라도 더 자고 싶었는데 모든 계획이 박찬열 때문에 틀어졌다. 괜히 툴툴 거리며 식탁 의자에 앉으러 가는데 하마터면 엄마의 강스파이크를 한번 더 맞을 뻔 했다. 조용히 입을 다물고 박찬열의 맞은편에 앉아 밥을 먹는데 자꾸 졸음이 밀려오는 바람에 이게 코로 들어가는건지 입으로 들어가는건지 구분이 안됐다. 꾸역꾸역 밥을 먹고는 다시 이층 내 방으로 향했다. 시간은 아직 여덟시 반. 적어도 두시간은 더 잘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형. 아줌마가 마당 청소 좀 하라는데?” 침대로 들어가 이불을 덮고 잠을 청하려는데, 김종인의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내 마음속은 다시 비가 내리고 있었다. ▶◀ 우리 집은 할머니 때 부터 대대로 하숙집을 해왔다. 혜화동, 그러니까 대학로에 자리를 잡은 우리 집은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들을 한 가족같이 대해주는 따뜻한 하숙집이다. 난 어렸을 때부터 대학생 형들을 보며 (하숙집이라 형들만 많았다. 누나들도 보고 싶었는데…) 나도 언젠간 이 대학로에 있는 대학에 다니리라 다짐을 했었다. 그리고 운명같게도 나는 집 근처에 있는 대학에 합격했고, 드디어 내가 꿈꾸던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중이다. 그럼 지금부터 간단하게 우리 하숙집 멤버를 소개하겠다. 우리 집의 넘버 원. S대 경영학과를 다니고 있는 4학년 김준면 형이다. 생긴 것 부터 똑부러지고 깔끔해 우리 엄마가 제일 이뻐한다. (엄마 말로 편애는 없다지만 내 눈엔 다 보인다) 게다가 생긴대로 4년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다니고 있고, 학생 총 회장까지 하고 있으니 예쁨을 안 받을 수가 없다. 나도 가끔 준면이 형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내 학점을 보면 한숨밖에 나오질 않는다. 넘버 투, 도경수 되시겠다. 내가 대학을 다니면서 알게 된 친구로, 내 소개로 우리 집에 들어왔다. 성격이 나와 정 반대라 무뚝뚝하기도 하면서 말수도 별로 없다. 하지만 집안 일 하나는 기가막히게 해, 가끔 엄마의 일을 돕기도 한다. 그럴 때 우리 엄마는 꼭 나와 도경수를 비교하곤 하는데, 그럴 땐 내 친구지만 정말 얄미워 죽겠다. 넘버 쓰리는 김종인과 오세훈이다. 이 둘은 내가 MT를 갔을 때 우리 집에 이사 온 애들이다. 둘다 나보다 동생이지만, 처음 봤을 때 당연히 형인 줄 알고 고개 숙여 인사를 했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 둘은 아직도 나를 보면 가끔 그걸로 놀린다. 그래도 우리 집의 막내들 답게 (따지고 보면 세훈이가 막내지만 편의상 항상 세트로 묶는다) 형들에게 싹싹하게 대하는 모습이 마냥 귀엽다. 그리고 넘버 포. 우리 집의 서열 상 막내, 박찬열. 이 새끼는 정말 설명도 하기가 싫다. 첫 만남부터 자기가 게이라고 커밍아웃을 하질 않나, 아침마다 깨워달라고 하질 않나. 정말 우리 집에서 제일 귀찮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내가 요즘 이 녀석 때문에 엄마한테 폭풍으로 잔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정말, 이 새끼가 하루 빨리 집에서 나가길 기다리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이 집안의 실세! 나, 변백현 되시겠다. 집안일에 바쁜 우리 엄마를 대신한 내가 이 하숙집의 주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일은 나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를 테면 하숙 집에 들어오기 위해 보는 면접이라든지 말이다. 여기서 한가지 비밀인건, 내가 게이라는 사실이다. 내가 게이가 된건 고등학교 때 우리 집에 살던 중국인 형… 이건 나중에 자세히 설명할테니 여기서 생략한다. 하여튼, 정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우리 하숙 집의 이야기가 이제부터 시작된다. ♥제 사랑 암호닉♥ 키보드 낭만팬더 자몽케익 새벽 범 찬백행쇼 짱짱팬 쪼코 조무래기 얄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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