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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전히 나는 너의 집에 전화를 건다. 

받지 못할걸 알면서도 너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전화를 건다. 


 


 


 


 

지금 뭐해?
 


 

잘 준비를 하고있는 도중 너에게서 전화가 왔다. 뭐하냐는 너의 물음에 웃고있는 너의 얼굴이 떠오르는것 같아서 나도 같이 미소지었다. 

전화기는 그대로 귀에 갖다댄채 침대에 걸터앉았다. 나 이제 잘준비하지. 내 말에 너는 잘됐다면서 노래를 불러준다고 한다. 


 


 

노래? 갑자기 왠? 

내가 너 들려주려고 연습했어 


 


 

수줍은듯한 너의 목소리에 나는 웃어주었다. 가만히 있자 잔잔히 너의 노래가 울렸다. 숨죽인채 조용히 너의 목소리를 듣다보니 가슴께가 간질간질한 기분이였다.  

그냥 들을까 하다가 녹음하는게 나을듯 싶어서 녹음을 해놓았다. 이 녹음파일을 들려주며 너를 놀리면 너는 분명히 얼굴이 벌게진채 나에게 칭얼거리겠지. 

상상이가는 너의 모습에 살포시 웃어보였다. 노래가 끝나고 너는 긴장된 목소리로 어때..? 하며 물었다. 음.. 이라며 뜸을 들이는 나의 목소리에 너는 아무말이 없었다. 

분명 긴장한채 그 눈을 동그란채 뜨고 전화기를 쥐고있겠지. 


 


 

완전좋아 

..진짜로? 

응 진짜로 


 


 

나의 대답이 끝나자마자 살포시 웃는 너의 목소리가 들렸다. 집이냐는 내 물음에 전화번호 뜬거 보면 모르냐면서 면박을 준다.  

아 맞아. 경수는 집전화로 전화하는걸 좋아하지. 


 


 

하긴 지금 이 시간에 집이 아니면 어디겠어 

... 


 


 

내 말에 말이없던 경수는 곧 있다가 졸리다며 전화를 끊었다. 너도 얼른자 라며 밤인사를 해주며 우리는 그렇게 전화가 끊겼다. 침대에 누우며 핸드폰배경화면으로 해놓은 너의 사진을 보며 미소지었다. 우리경수. 이쁜 내 경수 

그렇게 사진을 보고있다가 얼른 자야겠다 싶어 이불을 덮고 눈을감았다. 오늘은 꿈에 너가 나와줬음 싶다. 


 


 


 

*** 


 


 

종인아!
 


 

멀리서 날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너가 내게로 달려오고있었다. 추운듯한 날씨에 너는 꽁꽁싸맨탓인지 옷에 파묻혀있는 느낌을 주었다.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는 너의 말이 갑자기 생각났다.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서 영화표를 쏘겠다며 나를 영화관안으로 끌고 들어간다. 어쩌지. 영화표는 내가 사놨는데 웃으며 말하자 너는 당황하는 표정을 지으며 날 보고있었다. 미안해서 어떡하냐며 계속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너의 모습을 보다가 아무렇지 안다는듯이 너를 끌고 상영관에 들어갔다. 괜찮다고 말하는데도 계속 미안하다며 고개를 제대로 못든다. 


 

경수야. 하며 부르는 내목소리에 너는 조심스레 날 쳐다보았다. 경수의 다친손목을 잡고서 위로 올리며 경수의 눈을 보고말했다. 미안하면 다치지나 마. 내 대답에 경수는 얼굴을 잠깐 굳혔다가 웃으며 알았다고 말했다. 이번엔 또 왜 다친거냐며 묻는 나의 물음을 너는 또 피하고 만다. 처음엔 나대로 호들갑을 떨었었지만, 계속 그래와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평소 경수는 많이 덜렁거려서 넘어져서 다친거니 싶었다. 


 

그래. 이때 계속 물어봤다면 너를 잃지않았을까. 


 


 


 

영화는 재밌었어? 

응. 


 

영화가 끝난후에 영화에 대해서 말을 하고있는데 너는 손목에 찬 시계를 보며 너는 곤란하다는듯한 표정을 짓고 얼른 가봐야 한다는 말을 했다. 맨날 어디를 가길래 이렇게 빨리들어가 힘없는 내 목소리에 경수도 미안하다는 얼굴을 했다. 이게 대체 몇번째야. 너는 왜 나한테 너에대해 한마디도 안해주는지 모르겠어. 평소보다 더 떼를 쓰는듯한 내 모습에 너는 곤란하다는 얼굴을 하였다. 


 


 

미안해..근데 어쩔수없어.. 

어디가는지 말이라도 해주면 안돼? 

...미안 


 


 

몇번짼지 몰랐다. 시간이 맞아서 오랜만에 만났다 싶으면 조금있다가 가야된다는 너의 말이 나에게는 얼마나 상처인지 몰랐다. 그런말을 하는 너도 많이 상처받았을까.
 

일방적으로 고집을 부리다가 결국엔 너에게 화를 내버렸다. 화낼일이 아닌데도 이상하게 그날따라 너무나 속상해서, 나도 모르게 화를 내버렸다.
 

화를 내는 내 모습에도 불구하고 너는 그 큰눈에 눈물이 가득담긴채로 미안하다며 가버렸다. 


 

혼자 남겨진 기분이였다. 

멀어져가는 너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고는 나도 집으로 돌아갔다. 


 


 


 


 


 


 


 


 


 

꽤 피곤한 탓에 자고있는데 갑자기 뜨는 밝은 불빛에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지금이 몇신데 문자를 보내.. 탁상에 놓여있는 시계를 보니 시계는 새벽2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심기가 불편한 채로 홀드를 풀어 발신인의 번호를 보는데 모르는 번호에 더 짜증을 낸 채로 문자의 내용을 보았다. 문자의 내용을 본 뒤 나는 아무것도 생각할 겨를이없이 너가 있는곳으로 달려갔다. 


 

외투도 걸치지 못한채 밖으로 나왔지만 추위따위를 느낄 겨를이 없었다. 땀이 홍수가 나듯이 뛰고 뛰어 너가 있는곳에 도착했다. 다급하게 너를 찾는 내 목소리에 간호사 한명이 나를 어떤곳으로 데려갔다. 그곳엔 가운을 입은 의사한명과 두명의 간호사가 있었고 내 기척에 뒤를 돌아보고선 보호자분이냐고 물어왔다. 하지만 그 물음은 내 귀에 닿지 못했다. 하얀 천으로 감싸진 너의 모습이 나의 심장을 쿵 하고 떨어트리는 느낌이였다.
 


 

설마 아닐거야. 설마 하는 마음에 하얀 천을 들어보면, 그속에서 너는 이쁘게 눈을 감고있었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풀릴뻔한 다리를 겨우 지탱하고서 다시 한번 너의 얼굴을 보았다. 너가 맞다. 경수가 맞다. 머리가 하얘지는 기분에 결국에는 무릎을 꿇게 되었다. 왜 경수가 여기있는거냐고 묻는 내말에 의사는 아무말도 하지못했다. 우는것도 아니면서 너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애절하게 너의 이름을 불렀다.  


 


 

장난치는거지..? 그런거지..? 


 


 

믿을수 없다는 듯이 너를 감싸안았다. 그럴수가 없는데, 그럴리가 없는데, 너는 여기서 이렇게 누워있을애가 아닌데, 너는 왜 여기에 이렇게 눈을 감고누워있는걸까. 평소처럼 나에게 전화를 하며 오늘은 미안했다며 사과를 하는 너의 모습이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걸까. 자각한 현실에 울음이 터져나왔다. 너가 왜 여기있어. 경수야 왜 너가 여기있어 


 

내 울음은 그칠기미가 안보였다. 나 우는거 싫어했잖아. 나 울면 항상 다독여줬잖아. 빨리 그래야지. 빨리 다독여줘야지 왜 이렇게 눈을 감고있어. 오열하듯이 말하는 내모습에 의사는 잠깐 자리를 비켜주었다. 울음에 의해 나의 말소리는 뭉개졌고,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이상했다. 


 

웃으면서 날 놀려야 하는게 정상인데. 그리고 왜우냐며 나를 따뜻하게 안아줘야되는데. 너는 왜 여기에 차갑게 누워있니 경수야. 


 


 


 


 


 


 

-ㅇㅇ병원 사망자. 

도경수 (남) 21살 

제2영안실 01시 58분에  

도경수 님이 사망하셨습니다. 

도경수님의 핸드폰에 저장되있는 

번호로 통보드립니다.  


 

02-000-0000 


 


 

  


 

*** 


 


 

생계를 지탱하기 위해 몸을 팔아왔던 나의 아름다운 연인. 미안해서,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단 말조차 꺼내지 못한 미련한 너를 나는 오늘도 그리고 있다. 

그날따라 이상한 기분에 너를 잡았어야 하는데. 라며 항상 후회하는 내 모습을 볼때마다 너의 웃는 얼굴이 떠올랐다. 


 

유독 자주웃고 유독 동물을 좋아하고 유독 돈을 아끼던 너 

유독 추위를 자주 타던 너. 


 

이제 봄이 끝나가기 시작하는데 거기서도 봄이 끝나갈까. 추위를 많이 타서 항상 꽁꽁싸매던 너의 모습을 생각하다가 이내 고개를 돌렸다. 

벌써 몇번이나 돌려들었는지 모르는 너의 노랫소리를 한번더 재생시켰다. 노래가 끝나고 났는데도 난 가만히 그곳에 서있었다. 


 

미안하다고 말해줄걸. 그날 화내서 미안하다고 말할걸. 

그리고 괜찮다고 말해줄걸 


 

후회가 화살이 되어 나를 찔러온다. 가슴께가 아려오는 느낌에 잠시 의자에 앉았다가 다시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오늘도 여전히 나는 너의 집에 전화를 건다. 


 


 


 

"안녕하세요 도경수입니다. 지금은 집에 없으니 용건이 필요하신분들은
 

삐 소리후 녹음해주세요." 

잊을수가 없는데, 잊을리 없는데 항상 잊을것같은 불안함에 너에게 전화를건다.
 


 


 


 

받지 못할걸 알면서도 너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전화를 건다. 


 


 


 


 


 


 


 


 

여전히 자동응답기는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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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ㅜㅜ헝ㅜㅜ경수야....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종인아ㅜㅜㅜㅜㅜ
10년 전
독자2
ㅠㅠㅠㅠ이런게아딧어ㅜㅠㅠ카디행쇼인데ㅠㅠ힝ㅠㅜㅠㅠ근데분위기쩔어요ㅠㅠㅠ진짜좋다ㅠㅠㅠㅠ조니나ㅠㅠㅠ마지막에화내서어쩌냐진짜ㅠㅠ
10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아니어떻게ㅠㅠㅠㅠ
경수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경수죽지마ㅠㅠㅠㅠㅠㅇ

10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노래도좋고 글도아련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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