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 이상형이 뭘까?"뜬금없는 종업이의 말에 무슨말이냐는듯 놀라서 쳐다보니 종업이가 아.. 그냥 궁금해서. 하고 당황스러운 어조로 말을 덧붙였다."맙소사. 문종업이 여자 이상형을 묻다니"종업이와 친구가 된지는 10년이 넘었음에도 종업이가 여자 이야기를 하는건 정말 손에 꼽을수가 없었다. 많아서가 아니라 한 적이 없어서. 어느정도였냐 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우스개소리로 종업이가 고자, 혹은 게이일지도 모른 소리가 쉬쉬하며 돌 정도 였다."흠.. 글쎄.. 그건 사람마다 다르지""보통은?""아무래도 음.. 남자다운남자? 막 날 끌어줄 수 있는 남자? 보통 그런 남자가 이상형 아닌가?"내 말에 음.. 그런가. 하고 작게 중얼거리며 심각한 고민에 빠지는 종업이의 모습은 낯설기 그지 없었다. 혹시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생긴건가."너는 어떤데?""읭? 나? 음.. 으으음.........."뜸을 들이는 나의 모습에 조금 울상이 된 듯한 종업이의 모습이 왠지 귀여워서 박력있게 종업이의 턱을 잡아 내 얼굴 근처로 끌어당기자 종업이가 당황한듯 눈을 크게 떴다."너같은사람?"내 말에 당황한듯 ㅇ..어? 하고 당황하는 종업이가 우스워 푸핫. 하고 크게 웃음을 터뜨리자 종업이가 아.. 뭐야.. 하고 울상섞인 목소리를 냈다. 종업이는 언제나 그랬다. 여자에 대한 면역이 부족하기라도 한 듯, 나의 스퀸십이나 장난섞인 저런 말 들을 웃어넘기지 못한채 혼자 당황하기 일수였다."어.. 난 모르겠다. 웃음이 이쁜사람? 몰라 그냥 좋은 사람이 좋아""그게 뭐야 그런게 어디있어""에헤이. 너가 할 말은 아닐텐데?"얼마전 비슷한 내 물음에 '그냥 봐서 좋은사람'이라 대답한 종업이의 말을 상기시키며 어이없다는듯 묻자 종업이가 아.. 맞다. 하고 얼빠진 소리를 냈다. 언뜻 한숨을 내쉰것 같지만 착각이겠지."근데 그건 왜 물었어? 우리 업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생겨쪄요?"장난스럽게 우쭈쭈 거리는 듯한 나의 어조에 잠시 멈칫, 하는 듯 하던 종업이가 고개를 끄덕였..? 끄덕? 였??????"헐. 구라""진짜""헐. 거짓말. 헐. 누구? 헐. 진짜? 말도안돼. 헐. 꿈인가? 만우절? 맙소사 헐. 종업아. 문종업아. 업!! 누구야 대체? 아니 언제부터? 전혀 몰랐는데????"얘가 언제부터 나모르게 딴 여자애랑 아는 사이가 됬지? 왠지 섭섭하고 답답한 마음에 입술을 삐죽이며 배신자. 하고 투덜거리가 종업이가 어.. 하고 말을 뜸들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너""응? 나 뭐?""너라고 좋아하는 사람""거짓말""어? 티 많이 났어?"그럼 그렇지. 나 일리가 없지. 왠지 잠깐이라도 두근거렸던 나도, 그런 장난을 친 종업이도 미워서 빠른 걸음으로 종업이를 앞질러 걷자 재빨리 쫓아온 종업이가 내 손목을 잡아왔다."농담이야""무슨소리야""사실 너 맞아 그러니까 사귀자"업찡 미안해 벱들도 미안해요. 글잡은 나랑 안맞나봐 엉엉 내 손 망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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