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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게 지나간 정택운에 멍하니 서있자 그 모습을 곱게 볼 두 남자가 아니지.

 

"야, 뭐하냐?"

"홍당무 김별빛"

"디져"

 

반으로 오는 길에도 내내 그 생각뿐인지라 저 두 놈이 뭐라 씨부리는지는 기억도 안났고

무엇보다 종례시간 내내 눈길이 가 죽는 줄 알았다.

 

*

 

그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9월이 지나 폭풍같은 기말고사가 끝났고  이제 방학만이 남았는데..

 

"뒤에서부터 확인증 걷어와라"

 

우리는 예비 고3. 그 말인 즉슨 방학에도 자습을 나와야한다는 소리다.

학원을 가거나 기숙사 학원을 다니는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제외되었지만

나같은 한낱 학찌리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자유였다.

물론 한상혁도 ㅋ

 

*

 

3주동안의 방과후를 하면서 한상혁이 얼마나 나태하고(원래 그랬지만) 게으른지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첫날은 그럭저럭 잘 나오나 싶더니 결국 마지막 주는 단 하루도 오지 않았다.)

내가 방과후를 즐거운 마음으로 갈 수 있었던 이유는 정택운때문이였다.

물론 이 소소한 낙도 마지막 주는 혼란으로 휩싸였으니...

 

*

 

방과후가 끝나는 시간은 4시.

기본 일과시간보다 한참을 일찍 끝나 뒷 시간은 늘 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람이 많기는 하지만 운이 좋은 날은 한 두 자리씩 남아있었기에 늘 도서관을 갔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이

 

'너무 시끄러.'

 

조용할 줄 모르는 사서와 추위를 피해 온 아주머니부대

그리고 그 뒤를 따라온 아가들에 현실빡침을 느끼며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간 도서관에서 이재환을 만났다.

학원 숙제를 분주히 하던 이재환이 씩 웃어보이더니 제 핸드폰을 두어번 흔들어 보였다.

 

지잉-

 

옅게 울리는 진동에 내 핸드폰의 비밀번호를 풀곤 메세지를 확인했다.

 

'밥먹었냐?'

'ㄴㄴ'

'나가자 땅콩'

'니가 사냐?'

'각자 사자'

'ㅇㅇ'

 

도서관을 나와 같이 편의점에 가 각자 먹을 음식을 사서 들어와 휴게실로 올라갔다.

이상하게도 차분한 이재환이 썩 내키진 않았지만 그래도 조용히 밥을 먹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라면을 뜯었다.

 

"물 부어줄까?"

"어? 아녀, 내가 할게"

 

의미없는 친절함에 물음표를 띄우기도 잠시.

뜬금없이 라붐의 한 장면처럼 내 귀에 이어폰을 꽂아주곤 핸드폰으로 영상을 틀어주는 이재환에

적잖이 당황해 하며 이어폰을 뽑으려 하자 되려 어깨동무를 해 오며 이것 좀 보라는 듯이 내게 말한다.

 

"내가 이 가수를 진짜 좋아해요."

"그거랑 나랑 뭔상관"

"야, 니가 듣던 듣보 가수가 빌보드 차트 올라가면 그 기분이 얼마나 째지는지 아냐?"

"내알빠"

"...감성이 매말랐어. 그러고도 니가 유치원 선생님이냐?"

"그거랑 이거랑 뭔상관?"

"에휴... 너한테 가르침 당할 애들이 불쌍하다"

"이상한 논리야. ... 노래는 좋네"

 

그치만 이재환의 노래자랑은 이날 하루가 끝이 아니었으니...

어느 날은 갑자기 옆 자리에 앉아 이어폰을 박력넘치게 꼽지를 않나

또 어떤 날은 이 노래를 들어보라며 카톡으로 추천하지를 않나..

심지어 어느 날은 노래를 들려주겠다며 집에 바래다 주는 경우도 조금씩 빈번해져갔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못 다한 1년의 우정을 채우는 느낌도 들었고

이유는 모르겠으나 조금 더 가까워 진 것 같아 기분도 이상하리만큼 좋았다.

 

그러다보니 마지막이라고 호언장담하던 도서관 나들이는 방과후가 끝나가는 날까지 지속되었고

점점 더 몰려드는 인파와 소음 속에 우리는 하는 수 없이 독서실로 자리를 피할 수 밖에 없었다.

 

*

 

그리고 방과후가 끝나기 일주일 전.

일부러 이재환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늦은 시각에 독서실에서 나왔다.

 

“야, 니가 이 시간에 무슨 일이냐?”

“너랑 같은 일이지”

“공부했다는 구라는 빠이빠이입니다만”

“진짜거든”

“네,네 어련하시겠어”

“근데 안 춥냐”

“얼어 죽을 것 같아”

“....데려다줄까?”

“엥? 웬 기사도?”

“싫음 말던가”

"싫다고는 안함"

 

그렇게 나를 천천히 데려다 주는데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

평소라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걸었을 우리가 단 한 마디도 없이 진짜 그 텅 빈 거리를 걷기만 했다.

이재환도 그걸 알았는지 몇 번의 헛기침이 지나고 나서야 말문을 텄다.

 

“근데 너네 집 가는 길이 원래 이렇게 어두웠냐?”

“가로등 나갔는데 안 갈아주시더라고”

“뭐, 넌 얼굴이 무기니까 딱히 신경 안 써도...”

“황천길 하이패스 끊어드려요?”

“에이, 농담도.”

 

 

뭐, 이런 쓰잘데기없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우리 집 정문에 다다랐다.

 

“야”

“왜”

“수영장”

“...디진다”

 

뜬금없이 부르는 이재환이 짜증나 인사를 하려던 찰나

 

"야야"

"아, 왜."

 

다시 나를 불러세웠다.

 

“너 볼 디게 빵실하다”

“아니까 그만 주물러”

“이런 볼 좋아해”

‘쪽’

"미친놈아 지금 뭐하자는.."

“좋아해.”

“.....”

“좋아한다고, 내가. 너를”

 

그렇게 고백을 받고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누가 그랬던가 스치면 인연이고 스며들면 사랑이라고.

내가 딱 그꼴이였다.

 

어느순간 스며든 이재환에 홀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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