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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B/준혁] 썰 형식으로 쓰는 사제물. 05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8/a/f8a06e57f904e0b024de37b9ec6a3954.gif)
"김동혁. 이제 일어나?"
동혁이 부스스 책상에서 일어나는데 짝지이자 동혁과 반에서 가장친한 윤형이 동혁이 눈을 비비자 혀를 끌끌차면서 말을 이어. "너 담임시간에도 잔건 알아?" 라고. 그 말에 동혁이 반문하며 당황해해. 분명 점심먹고 5교시가 죽음의 수면제라 불리는 윤리수업이라 졸았던건 기억이나는데 6교시였던 준회 수업까지 잤다니? 심지어 준회는 뭐.. 물론 준회가 워낙 무표정이면 포스가 나오다보니 애들이 잠을 안자려고 애쓰는거지만 만약 자는애들 있으면 준회가 깨우라고 하거든. 윤형에게 "담임이 나 깨우라고 안했어?" 라고 물으니 윤형이 동혁에게 안그래도 그게 의문이라며. 분명 니가 자는 모습을 계속 봤는데도 안깨웠다고 하자 동혁은 의아해해. 혹시 얘가 날 놀리나 싶은 동혁은 시계를 쳐다보지만 시곗바늘은 정확히 6교시가 끝나고 1분 뒤 7교시를 시작하는 시간을 가리키고있어.
어느덧 7교시가 끝나고 기지개를 펴며 우연히 복도쪽을 보던 동혁은 지나가는 준회를 보고 급히 일어서서는 준회를 쫓아가.
"쌤!"
동혁의 목소리에 준회가 멈춰서서는 뒤돌아봐. 준회가 멈춰서니까 동혁이 쪼르르 달려가서는 "제가 일부로 잔건아니구요.. 아니 어쩌다보니 종소리를 못들어서.." 라고 말하는데 준회가 "됬어. 오늘 시조 수업했으니까 친구한테 빌려서 필기해놔. 집에가서 검사한다." 라고 해. 동혁은 준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푹잤냐?" 라는 준회의 물음에 "눈꼽까지 끼였더라구요..두시간 연속으로 자서.." 라고 멋쩍게 말하자 준회가 "5교시에도 잤냐? 난 오늘 처음자는건줄 알고 있었는데" 라며 인상을 찌푸리는거야. 그래서 동혁이 살짝 움츠러들다가 이왕 말나온김에 물어볼까싶어서 "근데 저 왜 안깨우셨어요? 원래는 다 깨우시잖아요" 라고 물어. 그러니까 준회가 헛기침을 하더니 "빨리 교실들어가. 지금 청소시간이야. 너 청소구역 검사한다." 라고 해. 동혁이 입 삐죽대면서 "네.." 라고 대답하자 준회가 "나 오늘 집에 약간 늦을수도 있으니까 야자 하고 빨리집에 가있어" 라고해.
그 말을 끝으로 준회가 교무실로 가는데 준회의 뒷모습을 보면서 집에 가있어- 라는 말이 이렇게 듣기 좋은 말이었나 싶은 동혁이야. 진짜 가족이 된 기분이랄까?
그렇지만 오늘 동혁은 집에 일찍 갈 수가 없어.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거든. 야자시간을 준회몰래 빼고 편의점아르바이트를 오늘부터 하게 된 동혁은 파트타임교환을 하고 손님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어. 며칠전부터 준회네 집에 얹혀살면서 돈 한푼도 안내고 있으려니 미안했던 동혁이 어제 아르바이트를 구해서 일을 하게 된거야. 아직 준회한테 아르바이트 한다는 말은 못했지만 곧 할 예정이었는데 어쩌다보니 말을 아직 못한거야. 동혁은 뭐..오늘이 아르바이트 첫날인데 내일쯤 말해야겠다. 라고 생각해.
한편 오늘 야자감독이 아니라서 일찍 학교를 나온 준회가 한빈을 불러서 백화점으로 향해.
"넌 나한테는 옷한벌 사준적없더니. 동거인 옷사준다고 날 부르냐?"
"동거인 아니래도. 이젠 내가 걔 가족이야"
준회에게 대충 동혁과 같이 살게된 얘길 들은 한빈이 "그나저나 난 왜 부른거냐?" 라고 물어봐. 준회가 "형은 십대애들 옷 뭐 입는지 잘 알거아냐. 난 교복입은 모습만 주로 보니까 요즘에 고등학생들이 뭐입고 다니는지 잘모르겠다." 라고 해. 한빈은 소속사에서 작곡가겸 트레이너거든. 그래서 아무래도 연습생들 중에는 십대가 많으니까 자신보다 패션감각이 낫지않을까 싶어서 한빈을 부른 준회야.
"야, 고등학생들이 뭐 특별한거 입냐? 그냥 티에 바지면 되지."
"...좀. 성의있게 하지?"
"참나.. 걔 사이즈는 아냐? 그냥 걔 데려와서 사."
"교복사이즈랑 신발사이즈 대충 보고 왔어. 그리고 그냥 온 김에 같이 고르자고."
계속되는 한빈의 투덜거림에 진환을 데려왔어야 하나.. 싶은 준회야. 한빈은 툴툴댈때마다 진환이 아무 말없이 "한빈아." 라고 만 해도 조용해지거든. 그래도 열심히 매장을 돌아다니는 한빈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다음에 술 산다는 약속을 하고 셔츠부터 티셔츠, 바지, 신발 까지 쇼핑백을 여러개를 손에 쥔 준회가 집에 도착해. 야자시간이 지나고 걸어왔어도 이미 집에 도착해야 할 시간인데 동혁이 집에 없자 동혁에게 전화를 거는데 동혁이 전화를 받지않자 조금씩 걱정스러워지는 준회야.
준회는 동혁이 받고 기뻐할 생각을 하며 들뜬마음으로 집에 온건데 야자가 끝난지 몇시간이 지나도록 연락도 없고 집에 오질 않으니 잠도 안자고 걱정하면서 안절부절하고 있어. 새벽2시가 다 되갈때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준회가 소파에서 일어나 동혁을 쳐다봐. 동혁은 준회가 자길 기다리고 있자 놀라며 당황해. 준회 표정이 많이 화나보였거든. 물론 동혁이 연락을 안하고 늦었긴했지만 준회가 자길 기다리고 있을거라고는 생각못했던 동혁에게 준회가 "너 전화 왜 안받아." 라고 해. 준회 표정만큼이나 목소리에서도 화난게 티가 나는거야. 동혁이가 교복바지에서 휴대폰을 꺼내확인해보니 전화랑 문자가 수십통은 와있었어. 거의 준회에게. 몇개는 친구인 윤형이 담임이 자신의 행방을 묻는다고 윤형에게 전화해서 동혁이 어딨는지 아냐고 물어봤다고 한거랑. 동혁은 준회가 저만큼 화날만 했다고 생각하며 "죄송해요..무음이었어요.." 라고 해.
준회가 화를 억누르는 듯한 목소리로 "어디가서 뭐하고 이제야 들어와" 라고 묻는데 동혁이 "..아르바이트..하고 왔어요.." 라고 하자 준회가 소리를 버럭질러. 아르바이트를 왜 하냐고.
준회가 소리를 지르자 동혁이 놀래서 아무말 못하고 준회를 보고만 있는데 준회가 "내가 너 아르바이트 시키려고 우리집 데리고 온건줄 알아? 니 멋대로 할꺼면 여기서 왜 살아!" 라고 소리치자 동혁은 자신의 생각도 몰라주는 준회에게 서운하기도 하고 왠지모르게 욱하는 마음에 "돈도 안내고 얹혀살기 죄송해서 그랬어요!" 라고 언성을 높여. 준회는 준회나름대로 동혁까지 언성을 높이자 더 화가 나서 "누가 너더러 숙박비달래? 내가 말했지! 너 이제 내 가족이라고! 넌 가족한테 밥값내라고 하냐! 어!" 라고 하지. 동혁은 준회의 말을 듣고 눈물이 고여. 동혁이는 자기나름대로 준회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해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건데 준회가 화만 내니까.
준회는 동혁이 눈에 눈물이 고이자 동혁이한테 화내며 말하던걸 멈춰. 동혁이 생각을 아예 이해 못하겠는건 아닌데 자기가 생각하기에도 순간 너무 화가났었던거야. 자긴 이미 동혁이를 가족으로 생각하고 편하게 대하는데 동혁이는 그저 하숙집같은것처럼 어느정도 선을 두려는것같아서, 물론 몇주도 아니고 며칠만에 가족처럼 생각하기가 쉽지않을거라는 건 알아. 게다가 동혁이 사정상 많이 복잡할거라는 것도 알고. 근데 동혁이가 집에 무사히 왔다는게 안도감이 들면서도 준회는 준회 나름대로 동혁이한테 서운한거야. 연락도 안하고 심지어 아르바이트 한다고 말도 안했으니까.
동혁이가 눈물을 참으려고 몸을 떠는걸 보고 준회가 한숨을 내쉬더니 화내서 미안하다고 해. 동혁이는 준회가 사과하자 참질못하고 눈물을 떨궈. 동혁이가 원래 잘 우는편은 아닌데 요 근래 집안사정도 그렇고 많이 약해진거야. 심신이. 준회는 동혁이가 우니까 더 미안해져서는 "야, 울지마. 어? 내가 니 선물까지 사왔는데. 응? " 라고 막 동혁이 앞에 쇼핑백들을 갔다줘. 근데 동혁이가 그걸 보더니 주저 앉아서 더 우는거야. 준회는 선물인데 왜 우나 싶어서 당황하고.
"으헝... 이거 봐요.. 선생님은 나 때문에 또 돈쓴거잖아요..." 라고 울면서 말하는 동혁이에게 준회가 동혁이 옆에 앉아서는 동혁이 등을 쓰다듬으며 "가족이잖아. 난 김동혁 니 보호자니까 이런거 사줘도 돼. 넌 미안해 할것없고." 라고 해. 동혁은 소리내서 울다가 계속 토닥거리는 준회에게 안겨서 "선생님 감사해요..진짜.." 라고 해. 갑자기 품에 안긴 동혁때문에 준회는 어버버거려. 준회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동혁이 확 안겨오자 동혁특유의 향수는 아닌데 비누향이래야하나 살내음? 같은 것때문에 준회 얼굴이 살짝 붉어졌어.
준회가 당황스런 기색을 숨기고 "너 한명 더 먹여살릴 정도는 되니까. 아르바이트는 그만두자." 라고 하자 동혁이 품속에서 고개를 끄덕이는게 느껴져. 그러다가 동혁이 준회를 안고 운게 창피했는지 불쑥 일어서더니 방으로 들어가다가 거실로 돌아와서는 주섬주섬 쇼핑백을 챙기는걸 보고 준회는 동혁이 너무 귀여운거야. 그러고는 울어서 빨개진건지. 아님 운게 부끄러워서 빨개진건지 모를 얼굴을 하고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 동혁을 뒤따라가다가 "같이 쓰는 방인데 문을 잠구면 어떡해." 라고 해. 동혁은 준회의 말에 "..옷..갈아입을거거든요!" 라고 하고 교복을 벗다가 쇼핑백에 눈을 돌려 쇼핑백에서 옷이랑 신발을 꺼내서 구경하는데 순간 준회가 동혁에게 가족이라고 한것까지 떠오르자 "가..족.." 이라고 읊조리던 동혁의 입가에 미소가 가득해. 울다가 웃으면 어딘가에 털난다던데. 아무튼 준회도 방문앞에서 입가에 미소가 가득해. 그렇게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더 열어가는 준회와 동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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