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을 까다 걸리면 아주그냥 주옥되는거야
w.방년이
"아 . 더워- 짜증나아-"
말끝을 길게 늘리며 책상위로 엎어졌다.
진심. 이건 사람 죽으라는 소리 아냐? 에어컨도 안틀어줘 그렇다고 모기 들어온다고 창문도 못열게해 .
저놈의 깐깐한 팀장이 들어온후부터 되는일이 하나-!!!도 없어
"...진짜 에어컨 빵빵한 집에서 냉면을 먹으며 선풍기까지 틀어놓고 티비보고 싶다"
"회사 그만두고 나가고 싶다는걸 그렇게 빙빙 돌려서 말하는게 유행인가봅니다?"
"헉-!"
코앞으로 다가와 날 내려다보는 팀장님의 모습에 숨을 헉하고 들이쉬며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마우스를 잡았다.
"아뇨- 그런뜻이 아니고 ... 창문이라도 좀 열게 해주시면 어떠실까..."
"시원하게 밖에 자리내줘요?"
"아닙니다- 그냥 여기서 열심히 일할게요"
"이거. 미니 선풍기. 틀지 않도록 해요 전기 많이 나가요 "
"...네-"
책상위에 자리한 내 미니 선풍기를 보던 팀장님이 제 손으로 직.접 선을 뽑아서 책상위에 올려주시고는
이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진짜. 언젠가는 저 깐깐한 새끼 살인청부 당할거야 .
왜나면 내가 이꽉물고 돈벌어서 살인청부할거거든
-
점심시간이 딱 되자마자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냉면 어때요 냉면 . 시원하게!"
정국이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더웠는데 잘됐다. 하는 마음으로 지갑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면
"칼국수가 먹고싶은데"하고 휴대폰을 챙겨드는 팀장의 모습에 다들 눈치만 보다가
제일 눈치빠른 정국이가 "아 이열치열! 역시 팀장님이세요 . 저도 칼국수랑 냉면이랑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럼 칼국수로 통일합시다 다들 어때요?"
저 얌체같은새끼 . 내 저럴줄 알았어. 더운데 무슨 칼국수야 . 그냥 냉면 먹으러가지
다들 눈치를 살피며 고개를 끄덕이자. 이내 나를 쳐다보던 팀장님이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ㅇㅇ씨는 칼국수가 별로 안땡기는것 같은데 싫습니까?"
그렇게 힘없는 나에게 노골적으로 물어보시면
"아뇨! 칼국수를 먹으면 더운것도 훌훌 날아가버릴것같아요!!!하핫!!"
하고 고개를 조아릴수 밖에.
결국엔 팀장님의 선택으로 칼국수로 결정이 나고 하나둘씩 힘없이 걸음을 옮겼다.
아. 따로 먹어도 되는데 같이 먹는이유가 뭔지 다들 궁금해했을거다.
팀장이 바뀌면서부터 단합이라니 뭐라니 말도 안되는 말로 출근시간도 퇴근시간도 점심도 일도 공동체가 되어버렸고
자기가 즐겨하는 스포츠도 단합이 되어야 한다며 자기 주장을 저렇게 펼치니 힘없는 우리는 아무런 말도 할수없이 굳이 나가지 않아도 될 체육대회까지 불려나가야했다,
권위를 밥먹듯이 누리며
다수결의 결정이 나왔을때도 "아. 다들 이건 별로 안좋아하나봅니다? 생각을 많이 해서 내놓은 방안이였는데 "하며 눈치를 주며
결국은 자신의 내놓았던 방안으로 결정이 나서야 그제서야 "다들 단합이 잘되네요"하고 개같은 소리를 내뱉었다.
저번에는 한번 팀장님의 계획이 실행되지 않았던적이 있었는데
일주일간 서로 눈치를 보며 팀장님의 비위를 맞추고 맞추고 맞춰서 겨우
팀분위기를 살려낼수 있었는데 이렇게 고생고생 하는게
그게 . 저 팀장때문이야. 저 팀장 저 깐깐한 팀장 싸이코같은 놈.
엘레베이터를 타기까지 팀장을 노려보고 있으니 이내 사원들과 이야기 하던 팀장과 눈이 마주쳤다.
노려보던 눈을 어색하게 치켜뜨고는 시선을 돌리자 팀장도 아무렇지 않게 다른 사원과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하마터면 또 꼬투리 잡힐뻔했네.
칼국수 집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더운데 왜!! 칼국수를 먹으러오는거야 !!!왜!!
땀을 뻘뻘 흘리며 칼국수를 먹는 사람들을 둘러보다 자리에 앉았다.
"혹시 여기 에어컨이나 선풍기는 안틀어주나요 ?"
더위에 지친 정국이가 물을 내려놓는 아주머니께 물어보자
"쩌-기 선풍기 틀어놨는데 지금 사람도 많고 하도 더워서 틀어놓나 마나 어쨌거나 더워 사내자식이 뭐 그렇게 덥다고 "
혀를 끌끌 차시던 아주머니가 칼국수 9개? 하고 물어보시자 팀장님이 고개를 끄덕였다.
"팀장님 콩국수는 어떠세요? 칼국수보다는 시원하고 맛있을텐데!"
하고 물어보던 정국이가 눈치를 살폈다.
"저 콩국수 별로 안좋아합니다. 콩 자체를 별로 안좋아해서 "
하고 단호하게 정국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니까 저렇게 키가 작은거야 콩을 많이 먹어야지 씨발. 하고 욕이 나올뻔했지만
이내 입을 틀어막고는 앞에 놓여진 물수건으로 손을 닦아냈다.
아니야. 내가 어떻게 이 회사에 들어왔는데 저런 팀장때문에 짤릴순 없어. 침착하자. ㅇㅇㅇ
"그럼요 ! 콩을 안좋아하시면 그럼 칼국수를 드셔야죠! 아주머니 칼국수 9개 주세요 ! "
하고 금새 다시 팀장의 비위를 맞춰주자 만족한다는듯이 웃어보이는 팀장님이였다.
"정국씨는 참 사회생활을 잘하시는것 같아요"
세상에 . 자기가 그렇게 만들고 있으면서
하는 경악스런 표정으로 우리끼리 눈치를 보고 있으면 팀장님이 먼저 물을 마시며 먼저 말을꺼냈다.
"뭐 요즘 다들 일하기 편합니까? 단합이 되면 일하기가 그렇게 편하다던데"
"단합이 이렇게 잘되는건 저희팀밖에 없을거에요 "
하며 미영씨가 팀장님께 숟가락을 건내고 받아들던 팀장님이 웃으며 팀원들을 살폈다.
"그럼요 이렇게 단합 잘되는 팀에서 방해하는 사람만 없다면 우리팀이 정말 잘될텐데 "
듣고 있죠? ㅇㅇ씨? 하고 내 이름을 부르는 팀장님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되물었다.
"예?"
"단합이 이렇게 잘되는 팀에서 ㅇㅇ씨만 제대로 해준다면 정말 완벽한 팀이 될것같은데 못하면 방해라도 안되게 열심히하셔야죠 "
울컥 순간적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뻔했다.
팀원들이 다 있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저렇게 나를 겨냥해서 말하다니
진짜 저 팀장은 글러먹었어.
팀원들이 팀장님을 한번 쳐다보고 내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어머. ㅇㅇ씨가 얼마나 일 열심히 하는데요 팀장님 - ㅇㅇ씨ㄱ"
"열심히만 하면 다 되는건 아니죠. 잘해야지"
나를 쳐다보며 말하는 저 눈빛 .
뭣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다며 나를 깎아 내리는 저 말투.
"저 방해한거 없는데요?"
그 모습에 너무 화가나서 나를 막으며 팀장님께 말하는 팀원들 사이로
쏘아 붙이듯 말했다.
"하?"
하. 하고 비웃듯이 웃던 팀장님이 재미있다는듯 느릿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혹시..저 싫어하세요 팀장님?"
으으. 기분나빠 하여튼 저 눈 정말 짜증나.
누르는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저 눈빛에 인상을 찌푸리자 더욱 입꼬리를 올려 하??하고 웃던 팀장님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예.그렇게 좋아하는건 아니라서요. 뻔뻔한 그 모습 참 박수가 절로 나오네요. 좋아요 그런 뻔뻔함. 앞으로도 팀원들한테 민폐끼치면서 그렇게 뻔뻔하게 방해한게 없다고 말하고 다니세요 참 보기 좋습니다. 그리고 열심히가 아니라 잘 하세요 잘"
하고 지갑을 뒤적거리더니 오만원짜리를 꺼내 탁자에 내려놓던 팀장님이 자리를 정리했다.
"ㅇ.어디 어디가세요 팀장님"
"저 사실 칼국수도 별로 안좋아합니다. 알아서들 드시고 오세요 남은 한그릇은 더 먹고싶은사람 드시고 "
팀장님을 올려다보며 옷깃을 붙잡는 정국이를 놓아버리고는 자리를 떠버리는 팀장님의 모습에 다들 한숨을 쉬며 나를 쳐다봤다.
아니 내가 뭐! 내가 뭘했는데 날 쳐다보고 그래..씨 나도 가만히 있다가 욕먹었는데..
"하..죄송해요 나때문에 또 분위기 엉망이겠네 "
그래..내가 죽을죄를 지었지 . 그래 ..덤비기는 왜 덤벼 그것도 저 싸이코같은 팀장한테
"아냐아냐 괜찮아 ㅇㅇ씨. 우리 정국이가 다 알아서 해줄거야 금방 또 괜찮아지실거야 "
"맞아요 누나 - 팀장님 금방 괜찮아져요 "
"아니 근데 저 싸이코같은 팀장은 언제 그만두신데요? 나 진짜 스트레스 받아서 같이 일못하겠네. 내가 뭘 책잡혔는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자꾸 나한테만 저렇게 툭툭거리고 방해하는것도 맨날 분위기 망치는것도 자기가 다 하면서 뭐 단-합-? 웃기고 있네 단합은 무슨 단합두번하다간 팀원들 다 갈라놓게 생겼구만 신나서 맨날 단합단합 거리는데 지가 단합되게 해준게 뭐가 있어요 ? 안그래요 ? 그리고 여자친구는 있데요? 저성격에 있으면 여자가 보살이지 진짜 - 아주그냥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서 저 높은 코 한번 콱 바닥에 박아버렸으면 좋겠다 진짜 아오 저 싸이코 같은성격 어디가서 저러고 다니면 뺨맞지. 아까 그냥 뺨한대 쳐버려야 되는데 진짜 기회만 되면 뺨 한대 쫙 때리고 사표를 탁 내려놓고 이 회사를 나가버리던지 말던지 해야지 "
한을 풀듯 헝크러진 물수건을 다시 들어 손을 벅벅 닦으며 속사포로 내뱉고는 숨을 고르는데
금새 정적이 흘렀다.
"...?"
내가 이렇게 이야기 하면 맞아맞아하고 치고 들어와야 할 미영씨가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다들 왜그래요?"
정국이도 팀원들 모두다 조용히 나를 쳐다보다가 어색하게 웃어보이며 내 뒤를 쳐다보길래 뭔가 싶어서 훽 뒤돌자.
"미안하게 됐습니다. 돌부리에 걸려서 코박고 못넘어져서 "
뭔가를 놓고 간게 있는지 자신의 자리에서 휴대폰을 들어 흔들어보이던 팀장님이 "휴대폰을 두고가서 "하고 웃으며
조용한 우리들 틈사이로 걸어와 내앞에 서서 나를 내려다봤다.
"내 뺨한대 못때리고 이때까지 어떻게 참고 살았습니까? 그렇게 치고싶으면 기회 한번 드릴테니 뺨한대 치고 사표내는건 어때요?"
"ㅇ..예?아니.."
"뺨 치고싶을 정도라면서요 내가. 그렇게 제 뺨 치고 싶으면 쳐보시라구요 기꺼이 "
사표받고 맞아는드릴게요.
아 ㅇㅇㅇ.. 27년인생 열심히 살았는데
이번엔 진짜........좆됐다.
-
햐- 이런건 또 처음인데 |
반갑습니다- 방년이에요. 이런 팀장썰은 또 처음이라 ㅠㅠ 뒤죽박죽 이상하게 됐을텐데. 그래도 그냥 재미로 재미있게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혹시나 맞춤법이나 틀린 어법이 있으면 댓글에 이쁜말로 적어주세요.
사랑해요 -알럽쏘머취 |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민윤기/탄소] 팀장을 까다 걸리면 아주그냥 주옥되는거야 -ep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6/22/3/2/3/323cbdc787fe87af5b9dc5eefd61e85b.gif)
![[민윤기/탄소] 팀장을 까다 걸리면 아주그냥 주옥되는거야 -ep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6/22/6/6/b/66b8fafb240b65327e95c996b8d6aa09.gif)
![[민윤기/탄소] 팀장을 까다 걸리면 아주그냥 주옥되는거야 -ep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6/22/7/6/7/7671c4b4e920a88a787fe2069777a674.gif)
![[민윤기/탄소] 팀장을 까다 걸리면 아주그냥 주옥되는거야 -ep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6/22/f/9/0/f9095f26883f4c52c30e0f2e76639cf3.gif)
![[민윤기/탄소] 팀장을 까다 걸리면 아주그냥 주옥되는거야 -ep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6/22/d/e/8/de826997e3eabc6315d242b42a098f6b.gif)
![[민윤기/탄소] 팀장을 까다 걸리면 아주그냥 주옥되는거야 -ep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6/22/e/b/1/eb1d2ddc494b4b2d92ca577ce41197f8.gif)
![[민윤기/탄소] 팀장을 까다 걸리면 아주그냥 주옥되는거야 -ep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6/22/c/f/7/cf728d62a3148ac11a312860988d1993.gif)
![[민윤기/탄소] 팀장을 까다 걸리면 아주그냥 주옥되는거야 -ep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6/22/6/7/4/674283cfba0bb736c3d0d97204560c96.gif)
뭘 덮으려고 연예인들 무더기로 기사가나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