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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몸상태가 말이 아니였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고, 자주 눈앞이 흐려왔다. 한번도 받아본적 없었던 촬영장에서의 지적은 루한을 기분 나쁘게 했다.

"야!! 루한! 너 카메라 안보고 어딜보는거야!!!"

"아.. 죄송합니다..."

 

아무리 눈을 감았다 떠도 눈앞에 있는 카메라가 흐릿하게 보인다. 순간 눈앞이 핑 돌아 루한은 그자리에 쓰러져 버렸다. 쓰러지자 마자 매니저가 달려와 루한을 일으켜 세웠다. 결국 루한의 몸상태로 촬영은 30분 뒤로 미루어졌고, 루한은 대기실로 자리를 옮겼다.

 

 

 

 

"야 루한, 그러니까 내가 술 작작 마시랬지? 촬영전날은 술 먹지 말라고 했냐 안했냐!"

"아.. 씨발! 머리 울린다고!! 소리 지르지마 나도 돌아버릴거 같으니까..."

"..."

"씨발... 그리고 요 근래 술 안마셨다고..."

 

30분뒤 무사히 촬영을 마칠수 있었고, 루한은 병원으로 향했다. 의사와 마주앉은 루한. 계속 말을 하지 않고 머뭇거리는 의사, 슬슬 열이 받는 루한은 왜 뜸을 드리냐며 의사를 조여왔고 의사는 매고 있던 넥타이를 조금 풀어헤치고 들고 있는 엑스레이는 루한에게 보여줫다.

 

 

"루한씨"

"네"

"쉽고 간단하게 이야기 해드릴게요, 뇌종양입니다. 지금 여기보시면 테니스공 만한 종양이 보이실겁니다, 수술도 이미 많이 늦으셨고... 특히, 루한씨는 악성 뇌종양 교모종이라 완치가 어려울것 같습니다."

"..."

"..."

"의사선생님..."

"네?"

"그럼 저 한마디로 죽는거다는건가요?"

"..."

"하, 수술할게요! 수술한다구요!!"

"너무 위험합니다, 위치자체가 수술이 불가능한곳에 있어요..."

"씨발!! 수술 못하는게 어딨어! 니가 무능한거 아니야?!"

"루한씨... 지금 루한씨가 무슨 마음인지 모르는것이 아닙니다, 조금만 진정하시고 일단 약물치료로 종양이 더이상 크지 못하게 하는것이 최우선입니다..."

 

루한은 잡고 있던 의사의 멱살을 놓고 다시 의자에 툴썩 주저 앉았다.

"혹시 최근들어, 눈앞이 잘 흐릿하다던지, 아니면 머리가 아프다던지 그런 증상은 없었나요?"

"..."

"루한씨 너무 좌절하지마세요"

"씨발... 죽는다면서요? 수술도 안되고 그냥 이렇게 아프다 뒤져야 한다면서요? 씨발... 이게 뭐야"

 

 

 

* * *

병원에서 돌아와 집으로온 루한은 담배를 하나 꺼내 입에 물었다. 그리고 물끄러미 자신의 왼쪽손을 내려다 보았다. 아까부터 감각이 조금씩 무뎌지는 느낌이 들었다. 진짜 내가 아픈건가? 아프다고 말을 들어서 아픈것 같은걸까? 머릿속이 혼란스러운 루한이였다.

밤 10시가 되자, 루한의 휴대폰은 쉴새없이 울려댔다. 나오라는 전화와 문자, 카톡들이였다. 하지만 루한은 지금 모든게 귀찮고 짜증이 났다. 

그 많은 무리속에서 '공주' 라는 이름이 휴대폰 액정을 떴고 루한은 한숨을 푸욱 쉬며, 전화를 받았다.

 

"응"

-오빠! 나 쿠데타야 나와!!

"연수야, 오빠가 조금 피곤한데 나중에 만나자"

-헐.. 오빠 지금 우리 2주째 안봤거든?

"..."

-야 루한? 듣고 있어?

"응"

-너 안나오면 헤어지는거야! 알겠어?

"갈게, 알았어... 응"

 

 

결국 연수의 칭얼거림에 못이겨 루한은 다시 옷을 걸쳐입고, 자주 가는 클럽으로 갔다. 모두들 익숙하게 루한을 반겼고, 루한도 익숙하게 클럽안으로 들어갔다.

"형, 연수는?"

"연수? 저기 남정네놈들이랑 신났더라, 가서 좀 말려"

"응..."

멀리서 자신의 애인이 다른 남자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 몸을 부비는 모습이 눈에 들어었다. 루한은 인상을 찌푸리며 연수에게 다가갔다.

"야, 차연수"

"오빠!!!"

"뭐하냐?"

"맞지? 내말 맞지? 내말 한마디면 한류스타 루한이 바로 온다고 했지? 자자 어서 5만원씩들 내라고~"

자신이 루한을 부르면 나오는것에 돈을 걸고 내기를 했나보다, 루한은 한숨을 쉬고 나가려 하자 연수가 루한의 팔을 붙잡고 늘어졌다. 루한은 그런 연수를 떼어내고 쿠데타 입구에 쪼그려앉아 담배를 입에 물었다. 

 

 

 

담배연기가 앞에 흩어지고, 눈앞에 늘씬한 여자 다리가 눈에 들어왔다.

"야!"

"..."

"넌 기분도 못 맞춰주니?"

"연수야..."

"왜!"

"오빠 피곤하니까 나중에 이야기하자"

"너 그렇게 가면 진짜 끝이야! 나랑 아예 끝이라고 !! 끝!!"

"후...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어차피 너 나랑 사겨도 그만, 안사겨도 그만이나야? 어차피 넌 딴놈들 많잖아. 그러니까 딴놈이랑 놀아 나도 너 이제 필요없으니까"

루한은 담배를 연수 반짝반짝 빛나는 애나멜 구두에 비벼 끄고 소리를 지르는 연수를 뒤로 한채 집으로 왔다.

 

 

 

 

 

* * *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온다. 날이 갈수록 두통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더욱 심각해졌다. 루한은 침대에서 머리를 움켜준채 고통스러워 했다. 약을 먹어야 두통이 없어진다는것을 알지만 부엌까지 갈수가 없다.

"으악....... 씨발..."

"자, 약"

누군가 옆에서 루한에게 약과 물을 건냈다. 루한은 약을 먹고서야 다시금 잠에 들었다. 약성분에 취해 한참을 자던 루한은 문득 아까 약을 건낸사람은 누구지? 꿈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연수는 아닐테고... 그렇다고 매니저일리도 없고,  루한은 번쩍 눈을 뜨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침대에서 갑자기 일어나자 루한의 눈앞은 빙글빙글 돌았고, 바닥에 풀썩 주저 앉아버렸다.

 

 

"너 그렇게 갑자기 일어나면 안돼-"

"너...누구야?"

 

 

 

 

루한의 앞에는 작은 소년 한명이 앞치마를 두르고 서있었다.

"나?"

"그..그래!"

 

 

 

"나, 산타"

 

 

 

* * *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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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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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취향저격이네요ㅠㅠㅠㅠㅠㅠ아마 산타는민석이겠죠?ㅠㅠㅠ작가님앞으로 기대할께요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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