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민윤기/조각] 제발 내 옆에 있어 줘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6/25/18/d30358c76a3152040409520934830612.gif)
방문도 창문도 꽉 닫혀 공기가 흐를 곳도 없을 것 같은 이 답답한 방 안에서 꽤 오랜 시간 가만히 앉아 있었다. 뿌연 담배 연기는 새어 나갈 곳이 없어 방 안을 이곳저곳 헤매고 있었다. 나도 이만하면 오래 참은 것이다. 유일한 내 숨통이였던 산소마저 이 방 안에서 점점 사라져 갔고, 목을 조여오는 듯한 답답함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고 말았다.
갈 곳을 잃어 방 안 곳곳을 헤매였을 담배 연기는 제 갈 길을 찾은 듯 천천히 방문을 지나 방 밖으로 빠져나갔다. 나도 함께 내 갈 길을 찾아 방 밖으로 한 걸음 내딛었을까 방 안 쪽에서 조금 쉰 듯한 네 목소리가 빠르게 내 발목을 죄여왔다.
"어디 가."
"... 집."
너에게서 벗어나려고 이제 막 발을 내딛고 있었어. 난 방 밖으로 향해 있었던 내 몸을 민윤기 네가 있을 방향으로 돌렸다. 근데 이번에도 실패하고 말았어. 초점을 잃은 것 같은 네 눈동자는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너와 시선을 마주치며 눈, 코, 입 하나하나 천천히 오늘 날의 민윤기를 내 기억 속에 담아뒀다. 왜 네가 지금 그런 얼굴을 하고 있을까. 지금 내가 본 네 모습은 예전과 달리 많이 나약해져 있었다.
예전의 민윤기는 날 필요로 하지 않았지만 지금의 민윤기는 필요가 아닌 그 이상으로 더 날 원하고 있다. 하지만 난 예전의 민윤기 모습을 필요가 아닌 그 이상으로 원했고,
지금의 민윤기 네 모습은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래, 그래서 우린 그렇게 엉켜버렸지.
"자고 가."
날 떠나지 마. 나에겐 들리지 않을 네 외침이였다. 애써 모른 척 난 고개를 살짝 좌우로 저었다.
"내일 또 올게."
"..."
초점을 잃은 듯한 네 눈동자가 흔들렸고, 난 너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앉아있는 민윤기의 눈높이에 시선을 맞추기 위해 허리를 살짝 숙였다. 그리고 오른 손으로 네 볼을 감싸며 가볍게 네 입술 위에 내 입술을 포개고선 떨어졌다. 난 숙였던 허리를 피고 다시 방 밖으로 나가기 위해 몸의 방향을 돌렸다. 아니, 정확히는 돌리려고 했다.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난 넌 나를 붙잡았고, 그대로 내게 입을 맞춰왔다. 아까와 같은 가벼운 입맞춤이 아닌 그보다 훨씬 더 깊은 입맞춤이였다. 내게 넘어오는 네 숨길은 마치 누군가에게 쫒기고 있는 듯 거칠었고, 난 그런 네 뒷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괜찮다는 듯 널 진정시키려 했다.
"... 가지 마. 가지 마, 김탄소."
"..."
"제발 내 옆에 있어 줘."
내 존재가 사라질 것 같이 아슬했던 네 삶에 유일한 낙이였다는 걸 넌 그제서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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