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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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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자상하고 인자한 임금님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어요. 임금님은 현명한 정치로 나라를 평안하게 했고, 백성들은 그런 임금님을 존경하고 감사하게 여겼죠. 하지만 그런 임금님을 질투하고 있던 옆 나라 임금님은! 세상에! 말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못되고 악랄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답니다.

 

 


성종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건 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제 앞으로 날아온 이름 모를 편지를 보고 있던 나라의 통치자이자, 최고의 권력자인 성종은 근처에 있던 신하를 불러 회의를 열도록 지시했다.


성종에게는 딸도 있었고 아들도 있었다. 다만, 딸은 매우 많았으나 아들은 단 한 명밖에 없었다. 공주들 사이에서 자라날 왕자가 유약하지 않을까 하던 성종의 걱정대로, 유일한 왕자 김성규는 유약하게 자랐다. 성규는 저질스러운 체력에 조금만 뛰어도 헉헉대며, 배우라고 가르친 검술에 제 팔목을 다쳐 낑낑댈 정도로 약한 아이었다. 하지만 성격만큼은 칼같았다.


몇 일 전이었다. 둘째 공주의 생일을 축하하며 작은 연회를 연 적이 있었다. 말이 작은 연회일 뿐이지, 나라에서 알아주는 귀족들은 모두 참석한 꽤나 이름 날리는 연회였다. 왕가의 친척과 일가족들은 인사를 하고 비지니스적 이야기를 나누느라 사교성을 한껏 발휘하고 있을 때, 성규는 가만히 테이블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혼자 앉아있었다. 아, 혹시 여기서 성규가 약간의 외톨이적 성격이 있다거나 소심하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아, 혹시 김성규님 아니신가요? 처음 뵙겠습니다. 이런 연회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이름은..."


하고 다가온 귀족이 있으면 주변 사람들은 그를 위해 조용히 묵념을 해주었다.


"상대가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는데 먼저 부르시다니 예의가 없으시군요. 왕자나 다른 왕족의 호칭이 있을 텐데도. 게다가 저와 처음 뵙는 건 아닌 것 같은데요, 경. 저번 연회에도 오셔서 제 험담을 하고 가신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인사를 하시는 이유는.. 아무래도 얼마 후에 있을 연회에 절 초대하고 싶으신가보군요. 정식으로 예의를 갖춰 초대장을 보내주시면.. 글쌔요. 생각은 해보겠습니다."


이 정도면 양호하다고 봐야한다. 하지만 여기서 그 귀족이 성규의 말투에 꼭지가 돌아 조금이라도 반박을 한다고 해보자.


"...왕자님께서 하신 말씀은 잘 알겠습니다만, 상대가 이름을 말하기도 전에 말을 끊는 것 역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성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겉옷을 정리하는 등 연회장을 떠날 준비를 하며 성규는 입을 열었다.


"왕자가 일개 귀족에게 예의를 차린다는 건 어디서 들어본적도 없군요. 게다가 전 경의 이름을 들을 이유가 없습니다. 제가 이름을 기억해서 경의 일가 친척들에게서 오는 초대장과 결제 서류를 모두 기각했으면 좋겠다면, 네. 좋습니다. 계속해서 이름을 말씀해보세요."


성규는 그대로 발을 돌려 연회장을 나갔다. 이름은 커녕 헉소리도 내지 못했다는 게 그 귀족의 후일담이었다.

 

 

성종은 회의실로 들어가자마자 안건을 내놓았다. 서론을 생략할 만큼 중요한 안건이었다. 어느 나라 출신인지 불분명한 사내 여럿이 성규를 납치했다고 한다. 재상들은 모두 입을 쩍벌렸다. 하나뿐인 왕자가 납치라니! 성규가 강해보여도 그건 겉모습일 뿐, 실제로는 제 몸 하나 지키지 못하는 왕자가 아니던가! 일단 소재를  파악하고, 어느 지점에서 납치되었는지를 기점으로 장소를 찾아낼 것을 지시한 성종은 회의실을 나갔다.

 

 

 


큰일났습니다! 왕궁에서 이름모를 비밀 회의가 있었던 그 날 이후로, 백성들 사이에서는 근심이 가득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거든요. 모두가 해가 지면 술집 귀퉁이에서 눈치를 보며 속닥속닥 그 소문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소문은 바로...

 

 

 

 


"왕자가 납치돼요?"
"남우현, 말소리 좀 줄여!"

 

주변 사람들은 사색이 되어 우현을 말렸지만 정작 본인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앞에 둔 맥주잔을 쭉쭉 들이켰다.

 

"무슨 왕자씩이나 되서 납치가 되요? 왕궁은 놀고 있나? 아님 왕자가 형편없는 사람이거나?"
"남우현! 이봐, 옆에서 입 좀 막아주게. 이러다 우리 다 죽게 생겼어."
"쳇. 그래서요? 대안은 찾았대요?"
"찾는 중이라더군. 일단 옆나라에서 한 짓이라는 건 밝혀진 모양인데."
"어이구. 결국 일 냈나 보이. 맨날 으르렁 대더니."
"쥐새끼같아서 재수없지."

 

우현은 옆나라보다도 납치되었다던 왕자가 한심해서 웃음도 안 나왔다. 게다가 이번 일은 자칫하면 크게 벌어질 수도 있는 일이었다. 왕자가 납치된 걸 빌미로 서로 전쟁이라도 일어나면.. 일어나면... 그럼 뭐, 싸워야지. 우현은 다시 맥주를 들이켰다.


우현의 테이블에 앉은 사내들이 목소리를 낮추고 왕자의 납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을 때, 시끄러운 술집 안으로 성열이 다급하게 뛰어왔다.

 

"저기요, 저기요, 그 얘기 들었어요?"
"뭔데 그래. 좀 앉고 말하지 그래."

 

성열은 건네주는 맥주잔도 사양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속삭이며 말하기 시작했다.

 

"왕궁에서, 왕자가 납치된 곳을 알아냈대요!"
"뭐야, 정말이야?"
"오! 전쟁은 안 일어나겠구만 그래."
"근데요, 더 중요한 건요, 지금 재상들과 귀족들이 몰래 사람을 찾고 있대요."
"사람? 무슨 사람?"
"전쟁은 일으키지 않으려나봐요. 왕자를 구해 올 사람 몇 명만을 찾고 있대요!"

 

성열의 말이 끝나자마자 사람들이 제각기 놀란 소리를 내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우현은 사실 아쉽기도 했다. 전쟁이 나면 공을 세워서 돈을 잔뜩 받을 수도 있을텐데. 좋은 게 좋은 거란 생각으로 다시 맥주를 마시려는 우현을 제지한 성열은 우현에게 몸을 기울여서 속닥거렸다.

 

"20대 전후의 남자로, 명석하며 힘이 좋고 의리가 있으며 성실한 사람을 찾고 있대."
"아 그래? 나는 나이밖에 안 맞네."
"무슨 소리야! 딱 너를 말하는 건데! 그래서 내가 제일 먼저 이리로 온 거야. 너 갈 생각 없냐?"
"내가 그런 델 가서 뭐해."
"무사히 왕자를 데려오면 포상을 해준다고 하던데?"

 

우현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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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앜ㅋㅋ담편 재밌을꺼 같아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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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
ㅋㅋㅋㅋ 다음편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게 함정입니당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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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재미쎃......ㅈ..다음퍼ㅕㄴ을주세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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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
그러나 없습니다..ㅠㅠ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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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왜 다음편 없어요ㅠㅠㅠㅠㅠㅠ구출하고 돌아오면서 둘이 투닥투닥 싸우다가 꽁냥꽁냥하는거 보고싶은데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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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대박 ㅠㅠ 제발연재해주세요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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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
으헝 수능 끝나면 차차 써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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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포상은 까칠한 왕자님인가욯ㅎㅎㅎㅎ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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