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네가 질려. 전에는 네가 뭘 해도 다 예뻐보였는데 이젠 다 별로야. 알겠어? 네가 싫다고.”이 말을 하고 떠나는 경수의 뒷 모습에 왠지 슬픔이 가득했다. 백현은 그런 경수를 잡을 수 없었다. 전부터 경수는 그랬다. 항상 싫다는 것은 다시 하기 싫다고, 그랬었다. 그래서 백현은 경수를 잡지 못했다.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펑펑 울었다. 거리에서 이별 통보를 안한 것이 참 다행이였다. 한가한 공원에서 이별 통보를 한 것이 차라리 다행이였다. 덕분에 백현은 모든 것을 정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해서도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이미 백현의 모든 것이 경수에게 다 가있었다. 마음까지도.자리비움Written by. say도경수 × 변백현“앞으로 길어봤자 1년입니다. 그래도 다른 환자들에 비해서는 긴 시간이니, 그동안 했던 모든 것들을 다 정리하시고 병원으로 들어오세요.”정말 매정하다. 경수는 그렇게 생각했다. 다른 가족을 시켜서 들을 수도 있는 말이였지만 자신이 살수 있는 날은 직접 제 귀로 듣고 싶었다. 사실 몇 주일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꽤 많았던 머리숱이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빠지는 것이, 보면 볼수록 눈물 났다. 애써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의사의 말을 듣고나니 그나마 조금 현실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 했던 모든 것들을 정리하라니… 경수의 머릿속에는 백현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그래, 백현이랑 헤어져야 백현이한테 도움이 되겠지. 오랜만에 옷장에서 제일 좋아하는 옷을 꺼냈다. 병이 있다는 것을 알고나서는 처음으로 입는 옷이였다. 경수가 좋아하는만큼 백현도 이 옷을 마음에 들어했다. 가장 잘 어울린다나 뭐라나.만나자고 하니 꼭 자기같은 이모티콘을 옆에 붙이고 1시에 만나자는 답장이 돌아왔다. 경수는 혼자 중얼거렸다. 차마 만나서는 하지 못 할 그 말.“미안해”* * *“어? 내가 좋아하는 옷이네? 이 옷 오랜만에 본다. 그동안 왜 안 입었어!”“어, 어쩌다보니… 나도 입고싶었는데 못 찾고 있었어.”어찌보면 조금 무뚝뚝해보일 수도 있지만 경수의 말투가 이렇다는 것을 백현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백현이 모르는 것도 있었다. 오늘 경수가 자신에게, 할 말.“공원…갈래?”“좋지! 오랜만에 나오니까 좋다. 그냥 어디라도 걷고 싶어.”경수는 벌써부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아무리 백현과 슬픈 영화, 드라마를 봐도 나지 않았던 눈물인데 오늘 이렇게 울면 얼마나 찌질해보일까. 경수는 머릿속에서 수많은 계산을 했다.“여기 앉자!”마지막 날이니까. 백현이 해달라는대로 모든 걸 다 해주고 싶었다. 경수는 백현이 앉자는 벤치에 앉았다. 지금인 것 같다. 백현이가 기분이 좋아보이지만, 그래도… 지금밖에는 기회가 없어.“백현아, 우리 헤어지자.”“에이, 왜 그런 장난 쳐? 아무리 장난이여도 그건 좀 심했어.”아니, 장난 아니야. 진심이야. 경수의 단호한 태도에 백현이 당황했는지 물었다. ㅇ, 왜! 무슨 소리야. 왜 갑자기! 백현이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단 채로 물었다. 그냥, 네가 질려. 전에는 네가 뭘 해도 다 예뻐보였는데 이젠 다 별로야. 알겠어? 네가 싫다고. 계속 그 곳에 있으면 자신이 우는 모습을 백현이 볼까봐 그냥 빨리 일어나버렸다. 당연히 울면서 보챌 줄 알았던 백현이 붙잡지 않았다. 경수는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공원을 빠져나가려고하는데 고개가 순식간에 백현쪽으로 돌려져버렸다. 그냥, 본능적이였다. 백현이 자신의 무릎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있었다. 차라리 안 볼 걸 그랬다. 저런 모습 보려고 고개 돌린 거 아니였는데. 하지만 이미 끝나버린 거 경수는 꾹 참고 그냥 가기로 했다.* * *“많이 아팠대요. 나랑 만나자고 해놓고 약속 다 깼던거, 다 병원가야해서 그랬던 거래요.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화만 내고. 내가 나쁜 애예요.”“아니예요. 백현씨 착해요. 나쁜 사람 아니예요.”“선생님, 저 한번만 안아주시면 안돼요?”백현의 말에 찬열이 팔을 쭉 뻗어 백현을 자신의 품속으로 가뒀다. 그러자 백현이 펑펑 울었다. 찬열은 그런 백현이 당황스러워 물었다.“왜, 왜요. 왜 울어요 백현씨.”“혹시나해서 안아봤는데… 선생님이 경수라고 생각하면 경수 품에 안기는 느낌이 날 것 같아서 안아봤는데… 아니예요. 그 느낌이… 안나요…”찬열은 그런 백현의 모습을 그저 바라보다가 안아줄까, 라고도 생각했지만 순간 멈칫했다. 찬열이 할 수 있는거라고는 우는 백현에게 티슈를 건내주는 것밖에는 없었다.
자까의 말 노래 듣고 헐! 이거 좋다! 하고 썼는데 걍 망했어여. 끙..
아마 오늘 글 몇 개 더 올라올 듯 해여~~ 아마도 조각으로요..ㅎㅎ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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