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간호사 권순영 01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 ㅇㅇ엄마에요 다름이아니고 오늘 ㅇㅇ가 학교를 못 갈 것 같아서 전화드려요" "네, 열도 많이나고 아무래도 병원에 다녀와야겠어요" "그럼 부탁드립니다, 수고하세요 선생님" 어제 김민규한테 차이고 2시간동안 비를 맞고 서있었다. 사실 나도 몰랐는데 엄마가 마트가면서 날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왔다고... "이 화상아 그렇다고 두시간을 서있냐?" "........" "차였으면 차인거지 미련을 왜 가져?" "........" "차라리 잘 된거야, 고3이 이제 맘 잡고 공부해!" "........" 불난집에 부채질 하는것도 아니고 공부가 뭐람 공부가... 아무튼 난 지금 아무말도 하기싫고 아무것도 먹기 싫다. 지금 이순간에도 김민규가 생각나서 짜증나고 밥 거르고 학교간건 아닐까 걱정되서 더 짜증난다. "옷입어 병원가게" "........" "엄마도 출근해서 시간없어, 빨리 옷입어" ".....싫어" "맞고 입을래 그냥 입을래?" "안간다고" "맘대로 해, 대신 이따 아프다고 징징거리면 혼난다" "........" "엄마 간다? 죽 끓여놨으니까 먹고 약 먹어 알았어?" "........" "민규가 좋으면 잡지 왜 안잡아? 자존심은 누구닮아서 저렇게 쎈지 몰라?" "........가" "간다, 좀 자" 엄마가 출근하고 집에 혼자 남져지니 어제 차인게 더 실감난다. 혹시나 하는 맘에 핸드폰을 몇번이나 확인해봤지만 보이는건 스팸메세지뿐 어딜 봐도 김민규에게 전화나 문자는 오지 않았다. "나쁜새끼" 하긴 몇일전부터 만나면 싸우다가 어제 데려다주는 길에 남자사람친구를 만나서 싸웠다. 헤어지자는 민규를 잡는건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나보다. 그래도 민규가 먼저 헤어지자고 한건 처음이였다. 사실 이건 비밀인데 민규가 전에 사겼던 여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민규는 늘 지는 연애를 해왔다고... 그래서 헤어지자는 말은 절대 안한다고 했다. 하지만 늘 이기는 연애와 사랑보다는 자존심이 먼저였던 나는 먼저 사과 못해서 헤어진 남자들이 꽤 많다. 그래도 이번엔 사과하고 잡을껄... [메세지가 도착했습니다.] ㅎㄹㅎㄹ 혹시나 김민규인가 싶어 부리나케 문자를 확인해보니 엄마다...^^ [딸, 책상에 돈 놓고가니까 혼자라도 병원가, 그리고 딸이 훨씬 아까웠어] 역시 우리엄마 ㅋㅋㅋㅋ 내 자존심이 엄마를 닮아서 쎈건가보다. 항상 나보다 민규 이뻐하고 좋아했으면서 차였다니까 바로 내가 더 아까웠단다. 알겠다는 답을 하고 홈 버튼을 누르니 민규랑 1년되던 날 놀이동산에 가서 찍었던 사진이 배경에 자리잡고 있었고 상단바에는 우리 사랑한지 749일 이라는 고정메세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카톡에 들어가보니 프로필 사진에는 민규와 뽀뽀하고 있는 사진이, 상태메세지는 민규♡♡♡♡♡ 온통 민규와 관한 사진들과 내용들 뿐이었다.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났고 핸드폰을 던진 채 잠에 들었다. [메세지가 도착했습니다] 한시간쯤 지났을까 메세지가 도착했고 핸드폰을 집으려 일어나자 머리가 핑 도는듯 어지러웠다.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을 수 밖에 없었고 눈을 떠보니 엄마가 보였고 흰 가운을 입으신 의사 선생님도 보였다. "환자분 정신이 드세요?" "........" "환자분?" "....네" "조금있다가 영양제 놔드릴거구요, 삼일은 입원하셔야해요" 의사 선생님이 나가시고 엄마는 내 등을 때리며 폭풍 잔소리를 했다. "엄마가 집 안가봤으면 어쩔뻔했어?" "........" "내가 너 그럴때부터 알아봤어, 그러니까 다이어트를 왜해? 먹어가면서 운동하라고 말 했어 안했어?" "......... 그만때려 아파" "하여튼 말 더럽게 안들어요, 학교에는 말 해놨으니까 3일 푹 쉬어" "어" "이따 주사 잘 맞고, 엄마 안오는게 좋지?" "어" "이 화상, 오라고 해도 안올거야 이 화상아!" "가... 안늦었어?" "늦었지 그럼! 돈 놓고가니까 필요할때 쓰고" 김민규 때문에 울어서 탈수증세라도 왔나 싶었는데 비키니에 도전해서 민규를 홀리겠다는 심산으로 한 다이어트의 강도가 심했서였던지 영양실조란다. 도대체 얼마나 누워있던건지 벌써 날이 져물어갔고 아까 온 문자를 확인해 보려 핸드폰을 열자 문자 3개가 더 와있었다. "누구야..." 설마하는 마음에 문자를 확인해 보니 정말 김민규였고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이 이런 느낌인지 처음알았다. 곧 이어 메세지를 확인해보니 역시 민규였다. [학교 왜 안와] [안오니까 걱정되잖아 아파?] 얜 아직도 내가 지 여자친구인줄 아는건가 사람 헷갈리게 걱정은 왜 하는지 모르겠다. [ㅇㅇㅇ 답 안하는거야 못하는거야 내가 생각이 짧았어 미안해] 징챠 김민규... 이럴꺼면 왜 헤어지자고 해서 날 이지경으로 만든건지 이해가 안되는 너란 인간... 마지막 문자는 확인 안해봐도 미안하다는 문자일게 뻔했다. 나의 승리를 만끽하고 있을 때 쯤 문을 열고 한 남자간호사가 들어왔다. "영양제 맞을 시간입니다" ".......?" "영양제 놔드릴게요" "ㅈ..저기 남자시잖아요" 내말을 들은 남자 간호사가 웃으며 커텐을 쳤고 난 당황해서 이불을 움켜쥐고 있을 뿐이었다. "그럼 이 세상에 여자 간호사들도 남자 환자들한테는 주사 놓으면 안되겠네요?" "........" "저도 이것만 하고 퇴근해봐야해서" "........" "빨리 하고 나갈게요" "아..아니..." 나는 저 남자간호사가 날 덮치면 어쩌지? 저 간호사 눈 찢어진거 보니까 변태같이 생겼어! 이런 말도 안돼는 상상을 하며 이왕 맞을거 한번에 맞고 끝내자라는 심산으로 몸을 뒤집어 바지를 조금 내렸다. 그러자 남자 간호사는 이게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봤고 곧이어 링겔액을 교체한 후 병실을 빠져나갔다. "ㅡ으아아ㅏㅏ아ㅏ아아아앜카아카ㅏ!!!!" 남자 간호사가 나간 후 이 사태를 파악하니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주사를 왜 엉덩이에만 맞는다고 생각한건지 나는 변태가 틀림없다. 그 간호사는 얼마나 당황했을까... 내일 아침에 접수처에 간호사를 바꿔달라는 얘기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민규에게 전화를 했다. "야 ㅇㅇㅇ 왜 이제 전화해!" "........" "아프다며 어머니한테 다 들었어" "어...?" "너는.. 진짜 애가 미련해도 너무 미련해 미안해, 병원으로 갈게 문자로 몇호인지만 보내줘" "나도 미안해" "니가 뭐가미안해 내가 더 미안해 빨리 갈게" 마지막 문자에 대한 확신이 맞았나보다. 전화신호가 몇번 가지도 않았는데 바로 받는 민규한테 좀 감동했다. 사람이 아프면 두배의 감동을 받는다는게 맞는 말인것같다. 그나저나 씻지도 않고 너무 울어서 부었는데 민규가 온다고...? 나는 민규에게 615호라고 보낸 후 바로 씻으러 화장실로 달려갔다. 한참 씻고 나와서 로션을 바르는데 조용한 병실에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민규인가 싶어 마저 바르던 로션을 바르고 웃으며 문을 열었는데 아까 그 남자 간호사다... "아까는 미안했어요" "........" "그 뒤로 도셨을때 전 아무것도 봤는데 아니 안봤는데!" "........" "기분 나빴으면 미안해요" "괜찮으니까 가보세요" 아까 있었던 일을 다 잊은지 오랜데 왜 갑자기 찾아와서 내기억을 상기시켜주는건지 참 고마운 간호사인것같다^^ "저는 주사를 놓는다는게 엉덩이를 말한게 아닌데 그쪽이" "........" "갑자기 돌아서 바지를 내리시길래" "........" "저는 바지 내리시는거 보고 당황해서" "안봤다면서요.." ".....네?" "안봤다면서 왜이렇게 잘알아요!" "아 그게요? 봐서.. 아니 안봤는데 상상이 되가지고 말씀드린건데" "상상을 왜해요 변태에요?" "아니 그건 아니고" "전 괜찮고요 빨리 가세요" 계속 웃으며 날 놀리는 그 남자는 빨리 가라는 재촉을 화난걸로 알아들은건지 그 남자는 병실 안으로 자꾸 들어왔고 나는 곧 올 민규에게 남자와 있다는 사실을 들키면 안됬으므로 제발 가달라고 사정을 했다.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민규가 복도에서부터 내 이름을 부르며 오고있었고 나는 다급한 나머지 그 남자를 침대에 눕혀 이불로 가린 후 커텐을 쳐서 숨겼다. "ㅇㅇ야 미안해 다음부터 내가 더 잘할게" "........" "ㅇㅇ야 오늘 하루 학교에서 안봤다고 얼마나 보고싶었는 줄 알아?" "........" "ㅇㅇ야 니 이름 부르고 싶어서 죽는줄 알았어" 민규는 병실에 들어오자마자 날 안았고 침대쪽으로 향했다. "ㅇ..어..민규야..! 내가 거기에 쥬스쏟아서 ...!" "그럴 수 있지, 빨아야 되는거야? 내가 빨아줄게" "아니..!!! 그럴 필요없어, 나 답답한데 우리 나가자" 나는 점점 침대쪽으로 향하는 민규를 저지시키고 병원 옥상으로 올라왔다. "아..! 민규야 나 병실에 뭐 놔두고 왔다! 먼저 올라가있어!" "같이가자" "아니야! 너 먼저 올라가서 음료수 뽑아놔~ 난 게토레이!" "뭐야, 아프다고 귀여워졌네" "빨리 올라가! 나 빨리갈게!" 나는 같이가자는 민규를 뿌리치고 병실에 있을 그 간호사에게 향했다. "저기요...!" "흐..즈슴므키니끄 끄내즈세여.." (하 저 숨막히니까 꺼내주세요) "죄송해요..." "오늘 일은 이걸로 퉁칩시다?" "그러게 빨리 가라니까 안가신게 누군데..."" "그래서 퉁 안쳐주는거에요?" "아니 그건 아닌데..! 아무튼 알겠으니까 빨리가세요!" "알았어요, 근데 아까 그분은 남자친구?" "네" "멘트가 고딩이 하기엔 너무 구리지 않았나?" "내일 얘기하고 빨리 가요!" "오, 내일도 나 보게요?" "아오, 이 아저씨가!" "아저씨? 참나, 나 아저씨 아닌데? 나 권순영" "제발 가세요 제발요" "알겠으니까 너무 늦게까지 남자친구랑 있지 마라 요즘 세상이 얼마나 위험한데" "네 네 네 네 알겠습니다 네 네" "그럼 나 갈게요? 그리고 아까는 진짜 못봤고 미안해요" 그 남자는 사과와 함께 병실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나도 부리나케 민규를 향해 달려갔다.. 안녕하세요~ 상상해오던 능글맞은 권간호사님을 글로 표현하는 신성한 날입니다... 항상고민만 했지 글은 또 처음이라 서툰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닐거에요! 피드백 원하시는 부분은 말씀해주시고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원하시는 분 계실지 모르겠지만 암호닉도 받아요~♡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세븐틴/권순영] 남자 간호사 권순영 01 35
9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