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한 것이 그리도 신났는지 깃발을 흔들고 있는 기광을 보자니 두준은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벌써 나이가 꽤 되었다면 된 나이지만 아직도 어린아이 같아 두준은 기광이 그저 귀여울 뿐이다. 방송이 다 끝나고서 마지막까지 자리에 남아 스탭들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고는 둘은 차량으로 향했다 성규는 두준을 보고있자니 자신의 처지가 한심해지기 시작했다 방송이기에 사적인 감정은 드러낼수 없었기에 그냥 축하한다며 박수를 치고 있다 그리고서 스탭들과 인사를 하고서 차량에 탔다. 방금까지만 해도 웃는게 웃는것이 아니였기때문에 성규의 표정은 우울해보였다 차안에서 밖을 보자 해맑게 스탭들과 인사를 나누는 둘을 보자 성규는 눈을 감아버렸지만 그것이 헛됨을 알려주듯이 성규의 눈은 다시 두준을 쫓고있었다 둘이 다정히 차를 타는 모습을 보자니 성규는 옷자락을 다 잡을 수 밖에 없었다. 빌어먹을 "형,출발해요" 성규는 두준의 연락처를 찾다가 이내 포기하고서는 눈을 감았다 누가 보면 그냥 자고 있는것 같겠지만 연락을 할까 말까 하면 이상할까 라는 생각들이 성규를 다 뒤덮고 있었다 결국엔 연락을 하지 못한 채로 숙소에 도착해버리고 말았다 하루종일 촬영해서인지 지친 몸을 이끌고 씻고 침대에 누우니 오늘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쉬는시간에 말이라도 더 걸어볼껄 하고 후회도 하고 수영장에서 하는 게임에서 두준이 기광을 끌어올려주던 것도 마냥 부러울뿐이였다 성규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냥 전화를 받고서 여보세요 라 말하니 두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두준의 시야에는 곤히 자고있는 기광이 보였다. 씻자마자 바로 눕더니 잠들어버렸다 머리도 안말리고 두준은 마르지 않은 기광의 머리를 정리하며 저너머로 말을 건넸다 "피곤했지 오늘" "어,조금?" "그래 푹 쉬어 끊는다" 간단히 말을 끝내고서 두준은 기광을 지그시 바라보다 일교차가 큰 날씨라 감기에 걸릴지도 몰라서 이불을 목 까지 끌어 덮어주었다 기광아,감기 걸리지마 라는 말도 빠짐없이 그리고서 두준은 거실로 향했고 널부러져있는 옷가지를 대충 주워서 수습하고는 씻으러 들어갔다 샤워기에서는 물줄기가 흘러 나오고 있으며 그 아래로는 두준의 탄탄한 몸이 보였다 아무래도 활동하다보니 살이 많이 빠졌지만 탄탄한 몸은 변함이 없었다 욕실을 나와 수건으로 머리를 털어냈다 두준도 하루종일 계속된 촬영때문인지 눈두덩이를 손으로 꾹 누르고서 기광의 옆에서 눈을 감았다. 감고있던 눈을 뜨자 머리가 아찔해왔다 조금이라도 말을 더 할껄 시간 좀 더 끌어볼껄 오늘 하루는 그저 후회뿐이였다 성규는 손에서 놓아버린 빛을 내고 있는 자신의 전화를 보았다 아무런 생기없이 울리고 있는 알림은 신경도 쓰지않는듯이. 자신의 손을 만지작 거렸다 그래도 두준의 온기는 느껴지지 않았고 성규는 자신이 한심하다는듯이 실소를 터트렸다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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