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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수열 전체글ll조회 298

"명수니?"

 

"응 엄마, 나 왔어"

 

"어머, 얘 다 젖었네. 얼른 올라가서 씻고 옷 갈입고 내려와 밥 줄께"

 

"아냐, 엄마. 배 안고파"

 

"그래? 그럼 씻고 푹자 그러다가 감기걸리겠다"

 

감기라도 걸려서 아팠으면 좋겠어 엄마.

 

명수가 화장실로 들어갔다. 마음처럼 무거운 옷을 집어던지고 샤워기를 틀었다.

쏟아지는 뜨거운 물에 정신이 드는 듯 했다. 아.. 내가 미쳤었나봐.. 고백을하다니.. 역시 뻔한거였는데...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버스는 떠났다.

시간을 돌려도, 그래도 난 너한테 말하지 않았을까? 숨기기엔 너무 커져버렸는걸..

 

"하아..."

 

없던일로 못들은걸로 할 수 없는거 이성열, 너도 잘알잖아.

나보고 어떡하라고.. 그냥 싫다고 더럽다고 다신 보지말자고하면 더 편할텐데... 아니 편할까?

내가 널 안보고 살 수 있을까..?

 

샤워를 끝낸 명수가 이불을 덮고 누웠다.

눈을 감아도 눈 앞에 아른거리는 성열때문에 명수는 죽을 맛이였다. 눈을 떠도 다른 것은 없었다.

아.. 나 정말 미쳤나봐 미친게 틀림없어.

이 상황에서도 니가 보고싶잖아.

 

 

다음날, 명수가 눈을 떳다. 온 몸이 젖은 솜 뭉치 마냥 무거웠다.

그래도 학교를 빠질 수는 없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터벅 터벅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학교에 도착했다.

교실 문을 열기전 명수는 쉼 호흡을 했다. 성열이, 와 있으려나?

 

"후우-"

 

드르륵-

문이 열리고 제일 먼저 성열이의 얼굴이 보였다.

명수는 그 상황에서도 두근거리는 마음이 미웠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이 원망스러웠다.

아무일 없듯이 그렇게 하면 되는건데 왜 안되는거야.

 

"야, 안들어가고 뭐해?"

 

우현이다.

우현아, 나 어떻게해..

 

"응? 아, 어.. 들어가야지"

 

명수는 어색한 걸음으로 자리에 가서 앉았다.

 

"응? 이상하네? 치질걸렸나? 똥을 못쌋나? 왜 저러지?"

 

"어, 왔어?"

 

"으..응"

 

넌 정말 아무렇지도 않구나

뭐.. 나 혼자 좋아하는거니까 어쩔 수 없는건가..

괜히 서러워진 명수는 책상에 얼굴을 묻었다.

 

 

몇일이 흘렀다.

그동안 성열은 명수를 정말 아무렇지 않게 대했다. 그 날일이 정말 없었던 것 처럼 그렇게 대했다.

하지만 명수는 어색하기 짝이 없었고 정말 못들은것처럼 하는 성열에 상처만 커져갔다.

이에 눈치가 빠른 우현이 성열이랑 싸웠냐고 물었지만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말 할 수 없었다.

우현은 답답해서 머리가 터질것만 같다고 느꼈다.

분명히.. 무슨일 있는데..

 

"명수야"

 

"어?"

 

"오늘 시간 있어?"

 

"어,어? 어.. 있어"

 

"그럼 너 울림카페 알지?"

 

"응"

 

"오늘 다섯시 시간 괜찮아??"

 

"어어 괜찮아"

 

"그럼 그때 거기서 보자"

 

"어..어 그래"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명수는 약속장소에 갔다.

성열은 아직 오지 않은 모양이다.

딸기스무디를 주문한 후 성열을 기다렸다.

 

딸랑-

 

잠시 후 성열이 들어왔다

 

"아, 미안. 비 때문에 버스가 늦게와서 많이 기다렸어?"

 

"아니, 나도 조금 전에 왔어. 너도 뭐 주문해"

 

"아, 응 저는 아메리카노 주세요"

 

성열은 아메리카노를 좋아했다. 귀여운 얼굴을 하고는 어울리지도 않는 아메리카노를 좋아했다.

 

피식, 웃음이 났다. 그리고 슬펐다.

내가 아메리카노 같아서. 너와 어울리지 않는.

 

곧 주문한 딸기스무디와 아메리카노가 나왔다.

두 사람은 아무말 없이 마시기만 했다.

 

"명수야"

 

"응"

 

"우리, 예전으로 돌아가자..응?"

 

"..."

 

명수는 반쯤남은 딸기스무디만을 쳐다봣다.

 

"니 마음, 무시하는거 아니야. 니가 나한테 고백하기위해서 얼마나 애썻는지도 고민했을지도 나 알아. 근데 명수야 나는.. 나는.. 안돼 명수야."

 

"..."

 

"일단 우린 고3이고 둘다 남자잖아 명수야."

 

"..."

 

한참을 말없이 앉아있던 명수가 힘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래, 그러자.. 예전으로 돌아가자 친구.. 우린 친구니까."

 

"명수야.."

 

"나, 먼저 일어날께."

 

"..."

 

명수야, 그거 알아? 언제나 내가 먼저였어.

 

 

다음편에 계속

 

별로 길지않는 내용이라 금방 끝날것같네요.. 흐헣헝

성열이 번외가 나올꺼에요 아마 아닐련가??

시간전개도 빠를것같아요..ㅜㅜ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사랑함돠, 덧글!! 달고가세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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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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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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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잌! 담편도 보러올께여ㅠㅠㅠㅠ 역시 수열....! 잘쓰셨성열!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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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수열
아잌아잌 감사해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사랑해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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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오.. 아련하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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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수열
ㅜㅜㅜㅜ감삼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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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헝헝ㅠㅠ자꾸 비와ㅠㅜ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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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수열
ㅜㅜㅜㅜㅜㅜㅜㅜ장마가 언제끝날까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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