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25세. 애정결핍 개새끼를 떠맡게 되었다.
내 앞에서 와구와구 햄버거를 처먹는 잘생긴 얼굴을 보니 화가 올라오다가도 가라앉는다. 그래, 내가 현대사회의 외모지상주의자였나보다.
"느나, 느나는 안 머거여?"
"괜찮아. 정국이 많이 먹어."
애써 눈웃음(쉬프트 66의 정석)을 보여주곤 속으로 엄마와 망할 동생 새끼를 씹었다. 25살 여자 집에! 어떻게 애 봐줄 사람이 없다고 친척도 아닌 생판 남을 맡아달라 그래? 얘 19살이라며!!! 남자네!!!! 아무리 동생이랑 엄마랑 친하다지만 이건 아냐... 돌려보내야지.
"정국아, 사실 누나가."
"네?"
...씹덕이다. 이 토끼 같은 생명체를 거친 황야에 내보내려하다니... 미친년. 같이 살아야지. 애가 무슨 잘못이 있겠어.
"아냐. 다 먹었으면 누나 집 가자고. 짐은 그게 다야?"
"진짜요? 대박. 나 쫓겨나는 줄 알았는데! 저 젊은 아가씨도 첨 보고 여자 집 가는 것도 첨이에요!"
여자 취급은 해줘서 고마워해야 되나....
*
"와, 누나 집 억시 좋다! 화장실도 대따 좋네요. 난 어디서 자요? 저기? 저기서 자요?"
생긴 건 토끼고 하는 짓은 개새끼다. 왈왈. 주인님! 너무 신나요!
"저긴 누나 방이야. 정국인 거실에서 자."
정국이의 눈꼬리가 금세 처진다. 꾸물대며 짐을 푸는 게 방에서 자고 싶어하는 눈친데 절대 안 되지. 남녀칠세부동석. 이 규율을 엄격하게 지켜온 나였다.
개새끼는 금방 기운을 차리고 열심히 왈왈 짖어댔다. 집에 있는 야식이란 야식은 다 거덜낸지 오래고 흥을 주체 못 하고 내 주변에서 발발댄다.
"누나. 이건 뭐예요?"
"누나, 진짜 신기하다... 여자다. 우와."
"누나, 누나. 원래 여자들은 누나처럼 예뻐요?"
여자 보는 게 처음인 거나 마찬가지라더니. 내가 신기한 것 같았다. 깡촌엔 티비도 없나? 티비에 여자들 많이 나올 텐데. 전정국은 신나서 내 얼굴을 관찰하다가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하고 순진한 호기심을 담은 얼굴으로 내 이곳저곳을 보기도 했다.
변태 새끼. 가슴에서 눈 멈추는 거 다 봤어. 나... 괜찮은 걸까...
"누나. 누나 진짜 하얘요... 신기하다. 얼굴 만져도 돼요?"
걱정도 잠시, 순진한 정국이의 발언에 웃음을 터뜨리고말았다. 수염도 없고 하얀 얼굴이 그렇게 신기한 걸까.
정국이의 검지를 끌어와 내 볼에 꾹 눌러줬다. 나도 변태 같다고?
무슨 소리. 전정국의 다채로운 표정변화를 본 사람은 몇 번이고 볼을 내줄 거다. 존나 귀엽거든.
"정국아 그만 하고 자자."
"아, 아... 네. 안녕히 주무세요."
소란스러운 하루가 드디어 지나갔다. 내일은 어떻게...
"누나!"
"악! 깜짝이야!"
"누나 나 무서워요. 누나 방에서 잘래. 누나랑 같이 잘래요. 난 바닥에서 잘게요. 네?"
소란스런 하루의 마무리는 울면서 방문을 박차고 들어온 어린 개새끼의 짖음으로 마무리 되었다. 씨발... 남녀칠세부동석...
바닥에 자리를 펴고 누워서 종알대는 목소리가 나쁘지 않다.
가만히 얼굴을 훔쳐보는데... 정말 귀여운 애야. 나란 여자... 이 사회의 외모지상주의자 같으니...
잠이 들 무렵에 내 손 끝을 조심스럽게 잡고 잘 자라고 웅얼이는 어린 개의 소리를 들은 것도 같다.
***
안녕하세요! 지유입니다.
글을 홧김에 지웠다가... ㅋㅋㅋㅋ 후회하고 다시 들고온 정국이 썰이랍니다!
재업이에요.
제가 겨울에 글을 썼는데... 그 사이에 엄청난 경고, 탈퇴까지 당하면서 글을 쓰기 싫더라구요... ㅠㅠㅠㅠ
하지만 나름 애착 담아 쓴 글이라서 포기할 수가 없었어요! 재업이지만 아아아아주 쪼끔 다듬어서 들고왔답니다!
그냥 재밌게만 읽어주세요...
죄송해여!!!! 정말 죄송합니다... (굽신굽신굽신) 혹여 절 기다리신 분이 있다면 패셔도 돼요...
하지만 역시 맞는 건 무서우니까 전 갈게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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