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집 도령과 도령의 이야기.
'대식은 죄이니라,당장 저놈들을 잡아다 곤장 100대를 치라'
현대사회와 마찬가지로 조선시대에도 심심치않게 동성애가 등장하곤했다
흔히들 궁밖으로 나갈수없는 궁녀들을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면회 제도
즉 대식이 점차 동성애를 칭하는 말로 바뀌어갔고
동성애 발각시 곤장 100대를 때리라는 기록도 남아있다.
' 아니 저 집 성규도령은 사지 다 멀쩡한데 된통 장가들 생각을 안한다지?'
' 성규도령만 그러면 다행이게,그 옆집 우현도령은 또 어쩌고'
아낙네들 수근거리는 소리가 남의 집 안채까지 파고들어갈 기세인지라
사랑채에 앉아 거문고를 어루만지고 있던 성규의 귀까지 간지럽히는듯했다
' 도련님 이제 그만 거문고는 거두시고..'
하인 돌쇠의 말에 묵묵히 거문고를 어루만지던 성규의 손이 멈췄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품위있는 말투로 말했다
' 얘 돌쇠야,너 가서 옆집 우현 도령좀 데려오거라 '
'네? 또 우현도령 말씀이시라요?'
' 씁..너는 그냥 조용히 가서 불러만 오면 된다 뭐하느냐 얼른갔다오질 않고'
' 아 네 도련님..'
돌쇠가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뚱뚱한 몸을 잽싸게 움직였다
' 오늘은 또 무엇을 들려주나 '
입가에 미소를 한아름 머금던 성규가 가느다란 손가락을 들어 거문고 줄을 튕겨본다
맑고 영롱한 소리가 사랑채를 가득채우고도
옆집 마당에서 왠지 모르게 시름에 잠겨있던 우현에게도 닿는듯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