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준면] The Virus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6/1/d/61dfa7a74a595b3ba1155324916663a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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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다행이었다. 아무도 나를 신경쓰지 않는게.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를 맞았다. 1학기와는 다르게 내 자리는 아주 깨끗했고 사물함도 깔끔했다. 지독스럽게도 괴롭혀대던 그 애들이 맞는건지, 아니면 이제 정말 공부를 할 때라 나같은 것을 괴롭힐 시간이 없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내 입장에선 아주 좋았다. 몇몇애들은 공부를 하려 책을 폈고 몇몇은 이야기를 하고 또 몇몇은 복도에서 다른 반 친구를 만나기도하고. 이 광경을 보니 그냥 웃음이 났다. 이제 내 악몽도 끝이구나. 선생님께서 들어오셨다. 새 학기의 첫 수업. 무지 설렜다. 사물함에서 국어 책을 꺼냈다. "오늘은 128쪽 소설…" 국어 책은 일년 내내 쓰는거라 할 수 없이 낙서가 보였다. 걸레,더러워,죽어. 이런 저급한 단어에는 이미 적응 되있을 대로 되있었다. 1학기를 보내면서 유일하게 얻은 거라고나 할까. 아, 또 얻은게 있었지. 흉측한 상처들. 지금은 가디건과 스타킹을 입어서 보이지 않겠지만, 1학기 때 얻었던 상처들. 그 누구하나 도와주지도 않았던 결과로 얻은... 몇 번이나 말해줘도 믿으려 하지 않았었지. hiv는 만진다고 해서 절대로 감염되지 않아.그러니까 날 좀 도와줘 제발.. 누가봐도 참 애처로웠는데..그 누구하나 도와준 적 없었지. 그 때 나를 둘러 싼 수많은 눈들 중 제일 튀었던 두 눈이 있었다. 우리 반 반장 김준면. 걔는 날 단 한번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리고 항상 나를 방관했다. 직접적으로는 한 번도 관계가 없었다. 내가 그 때 학교 앞에서 사고가 났었을 때 유난히도 튀었던 두 눈. 내가 뚫릴 듯이 그렇게 쳐다봤던 그 눈이. 아직도 선명했다. 날씨가 꽤 많이 선선해졌다. 학교가 마친 후 선선한 바람을 따라 음악을 들으며 걷다보니 약 먹는 걸 깜빡했다. 항상 가지고 다니는 물통을 가방에서 꺼냈다. 주머니에 있는 약봉지를 뜯어 알약을 삼켰다. 언제 먹어도 맛 없었다. 근처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바람이 너무 좋았다. 선선하고 시원하고. 내일도 딱 오늘만 같으면 참 좋을 것 같았다. 근데, 그렇지가 않았다. 귀를 채우고 있던 오른쪽 이어폰이 빠졌다. 누군가에 의해서. 고개를 돌려보니 반장이 옆에 앉았다. "안녕." "응.안녕." "사실 나도 너랑 같아." "응?뭐가?" 반장이 나에게 보여준 건 내가 방금 먹은 것과 같은 알약이 들어있는 약 봉지였다. "우리 둘 다 hiv감염자라고. 그러니까 가자." 반장의 눈빛이 바뀌더니 갑자기 내 손목을 아프게 잡고 어딘가로 향했다. 아니, 끌려갔다. "아파 이거 좀 놔!" 반장의 집인 것 같았다. 방 문을 열더니 나를 침대위로 팽개쳐버렸다. "너 뭐하는거야!" 가디건을 벗고 넥타이를 풀더니 그렇게, 내 위로 올라탔다. 내가 몸부림을 치자 위에 나를 몸으로 누르고 한 손으로 내 두손을 결박했다. "우리 둘 밖에 없어. 너는 나 밖에 없고 나는 너 밖에 없어. 그러니까... 반항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김준면은 곧 내 목에 얼굴을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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