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환] 하루
7시, 일어나자마자 한참을 울던 조금은 진정이 됐는지 주방으로 간다.
훌쩍거리며 주방으로 간 니가 혹시나 요리를 하다 다칠까봐 나도 그 뒤를 따라간다.
축쳐져 있는 너의 어깨가 안쓰러워 안아주고 싶었지만 여전히 너를 안을 수가 없다.
방금까지 울었으면서도 배가고팠는지 밥 먹을 준비를 하는 너의 모습이 귀여워 프흐-하고 웃었다.
그 때 등만 보이던 니가 다급하게 뒤돌아선다.
그리고 너는 누군가를 찾는 듯이 고개를 이리저리 돌린다.
"..쑨? 쑨양이야?"
아이러니하게도 너는 나를 바로 앞에두고 찾고 있다.
뒤돌면 바로 내가 보였을텐데 너의 눈은 다른 곳을 보며 나를 찾고 있다.
너는 결국 앞에있는 나를 찾지 못하고 한숨을 쉰다. 표정에서 쓸쓸함이 묻어난다.
진짜 나를 찾지 못했는지, 아니면 나를 놀리려고 하는 것인지 요즘 너의 행동에는 이상한 점들이 많다.
"있을리가 없지..."
알 수 없는 말을 한 너는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다시 거실으로 간다.
나 때문에 아침도 안 먹는 것 같아 마음 한 켠이 무겁다.
식사준비를 하다가 만 식탁에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이 올려져있다.
아이같은 내 입맛을 맞춰주려고 했던 너.
무엇이든지 나에게 맞추려고 했던 너의 모습이 하나하나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진다.
너는 나를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는데 내가 너를 위해 해준 것이라고는 고작 옆에 있어주는 것 뿐이었다.
조금만 다정하게 대해줬으면 지금쯤 태환이랑 나는 다정하게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있었을까?
무심했던 내 행동에 뒤늦게 후회가 되며 나는 그 자리에서 많은 눈물을 쏟았다.
.
.
.
나는 유독 너의 앞에만 서면 입과 얼굴이 굳었다.
그래서 하루에 한번씩은 [쑨! 표정이 왜 그래,웃어야지!]하는 너의 잔소리를 들어야했다.
그럴 때면 나는 너를 향해 미소를 지어주었는데 너는 내 표정은 미소가 아닌 썩소(썩은 미소)라며 내 표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너는 순간순간의 내 표정을 카메라에 담곤 했는데 내가 궁금해서 카메라를 슬쩍보면 너는 [궁금해? 보여줄까?]라고 해맑게 물어봤다.
나는 놀라서 황급히 표정을 굳히며 [안궁금해요.]라고 대화를 끊었다.
"아...그래?"
너는 씁쓸하게 웃으며 다시 카메라로 시선을 옮겼다.
나는 너를 바라보고 너는 카메라를 바라보고 그렇게 몇 분을 걸었다.
너에게 말을 걸어 궁금한 것도 묻고 소소한 얘기도 해보고 싶었지만, 그 때의 나는 머릿속에 필요없는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 말 없이 걸었다. 걷기만 했다.
너가 말을 걸지 않으면 되도록 말을 하지 않던 나는 주위 경치만 바라보며 걷고, 너는 점점 표정을 굳히고 여전히 카메라만 바라보며 걸었다.
너의 표정이 왜 그런지조차 몰랐던 나는 [오늘 태환의 기분이 안 좋나보다.]라고 혼자 단정지었다.
.
.
.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같은 행동에 바보같은 생각들이었다.
너의 행동에 이해가 가기도 한다.
돌아가고 싶다. 예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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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사담 |
안녕하세요 하루입니다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오늘은 끝마무리가 좀 맘에 안드네요 이 짧은 글을 쓰는데 며칠이나 걸린건지..ㅠㅠㅠㅠ 저보다 길게 쓰시는 분들도 하루에 한편씩올리시는데ㅠㅠㅠ 그러고보면 매 화마다 둘 중에 한명을 울리는 것 같네요 오늘내용은 자기가 아직도 죽은 줄 모르고 자신의 행동이 무심해서 그런거라 착각하고 혼자 착각에 늪에 빠지는 쑨양입니다 쓰면서 답답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확확말하면 될 걸 성격을 답답하게 잡아서.. 사실 좋은기억도 많은데 안좋은기억만 떠올리는 쑨양바보ㅠㅠㅠㅠㅠ멍청이ㅠㅠㅠㅠㅠ 이야기는 언제나 현재-과거 순 입니다! 현재의 내용은 이어지지만 과거의 내용은 이어지지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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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샤뿌잉님/리엔님/유스포프님/옥메와까님/샤긋님/김알록님
그 외에 댓글 달아주신분들도 다들 감사해요ㅎㅎㅎㅎ
저 1화 댓글보고 감동받았어요ㅠㅠㅠ독자분들 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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