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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너] 화월(花月)- 꽃 위에 비치는 달빛 #2 이재환의 이야기 | 인스티즈

[이재환/너] 화월(花月)- 꽃 위에 비치는 달빛 #2 이재환의 이야기 | 인스티즈

 

 

 

시린 계절에 널 봤을 때 넌 꽃에 물들은 달처럼 아름다웠다고.  

 

화월(花月)- 꽃 위에 비치는 달빛 #2 이재환의 이야기 

 

 

 

당최 이게 무슨 일인지,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이번 달 용돈을 다 써버리는 바람에 돈이 급했기에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위해 민속촌에 와있었고, 분명 자신이 정신을 잃기 전까지는 아침이었던 것 같은데.. 눈을 떠보니 자신은 웬 수풀 사이에누워있고 벌써 주위는 어둑해져있었다. 눈 내리는 소리만 수북이들려오고 아직 적응되지 못한 눈만 굴릴 때쯤 갑작스레 느껴지는 소름이 당황스러워 주머니를 급히 뒤져 휴대폰을 찾아봤더니 시계는 벌써 8시를 가리켰고 나를 찾는 연락은 한 통도 와있지 않았다.  

 

"나쁜 사람들.." 

 

이렇게 사람이 뻔히 쓰러져있는데 한 번도 찾지 않았다는 것이 야속하다. 근데 여긴 대체 어디래?  

분명 아직 민속촌일 텐데 시끌벅적한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것이이상했다. 주위를 둘러봐도 숲밖에 없는 것도 이상하고.  

 

"아" 

 

이제야 드문드문 기억이 난다. 일자리 때문에 온 거면 저 기방 체험장으로 가면 된다던 나이 지긋하신 할머님 말에 여기까지 왔었고, 체험장 길까지 아무도 없길래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체험장 안 까지 온 것은 기억하는데.. 아무래도 그 후에 정신을 잃은듯했다. 근데 기억 속은 분명 입구 근처였는데 누워있는 곳은 웬 수풀 사이 눈밭이라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언뜻언뜻 비치는 기억에 머리가 아픈데다 낯선 어둠 속 괜한 정적이 무서워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부스럭 

 

다리에 나뭇가지가 엉켰는지 일어나며 약간의 소음을 일으켰다. 근데 도대체 길이 어딘지 알아야 나가든 하지.. 

 

"헐" 

 

갑자기 어디선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잘 보이지도 않는 숲속에서 뭔지도 모르는게 달려오는게 얼마나 무서운지. 그 소리를 들으니 다리가 풀려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달려오는 인영을 슬쩍 봤더니만 나풀거리는 게 귀신인가 싶다. 아, 이렇게 귀신한테 죽을 줄 알았으면 착하게 살지 말걸.. 형 노트북도 막 쓸걸.. 학연이 형한테 막 대할걸.. 

 

"언니!" 

 

언니 노트북 다 뒤지고 올ㄲ..언니..? 

손으로 감싸고 있던 눈을 살며시 떴더니, 어이없는 듯 저를 바라보며 위아래로 흝어보는 어린아이가 제게 손을 내밀고 있었다.  

 

"아저씨는 누군데 여기 있어요?" 

"응?" 

 

내밀어진 손을 무시하기엔 자그만 손이 추위에 너무 가녀려 보여, 일단 꼬마의 손을 잡았다. 꼬마의 모습은 흡사 흑백사진에서 보던 모습 같았다. 한갈래로 땋은 머리와 앞치마를 맨 한복, 요즘은 아이도 아르바이트할 수 있나? 

 

.. 혹시 화월 언니 손님이세요?.. 

 

갑작스레 화들짝 놀라며, 기가 눌린 강아지같이 고개를 숙이려 하는 게, 내 눈치를 보는듯했다. 손님이라니 그건 또 무슨 말일까. 

 

"연제야!" 

 

울먹이진 않나 싶어 꼬마의 손을 잡고 얼굴을 들여다보는데, 갑작스러운 외침에 덩달아 꼬마와 함께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보았다. 저건 또 누굴까, 이 시간에도 직원이 다니나? 아까 들었던 얘기로는 대부분 8시 전에 정리가 끝난다고 했었다. 아 혹시 남아서 청소해주는 분인가? 

꼬마와는 다르게 이쁜 색색의 치마를 입으신 여성분은 잠시 멍하니 서있다 급하게 달려와 손을 쳐내고선, 꼬마를 끌어안아 주저앉은 채 나를 쳐다보았다. 혹시 이상한 생각하시나.. 그런 거 아닌데.. 그래도 누구 하나 붙잡아 여기가 어딘지 물어보고 싶었기에 잘되었다 싶었다. 

 

"저기.." 

 

아 망했다.. 꼬마를 더욱 끌어안으며 경계를 하는것이 오해를 받아도 단단히 받은듯했다. 괜스레 눈치가 보여 심장이 답답할 정도로 말이 조심스러웠다.  

 

"여기가 어디에요..?" 

 

겨우 용기 내서 물었더니 돌아오는 것은 어이가 없다는 경멸의 눈빛이었다. 그래도 그렇지 경멸은 아니지 않은가. 어어 일어나려 하신다, 안되는데.. 이렇게 일자리 구하려다 숲 속에서 귀신에 놀라 죽기는 싫었다. 어쩔 수가 있나 소맷자락이라도 붙잡아야지 

 

 

"저기..! 저 진짜 무서워서 그런데 같이 나가면 안 될까요.." 

 

또또 나온다 경멸의 시선.  

근데, 이쁘긴 너무 이쁘시다. 유난히도 밝은 얼굴이 달빛이 내려앉은 덕에 추위와 경계에 어우러져 창백해보였다.  

 

아무래도 오해를 풀기엔 오늘 저녁은 짧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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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흑 제가 벌써 2편까지 썻다니.. 너무 감격스럽네요.. 읽어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너무 재환이 시점이 이르게 나온거 같지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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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환이가 타임워프한건가봐여ㅇㅅㅇ...! 이런 전개는 예상치 못했는데 흥미진진해요!!!
7년 전
피넛
이제야 봤네요!ㅠㅠ 너무 낯선 시점일까봐 걱정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7년 전
독자2
으악 재밌어요 다음편이 기대되네요!!! 쟈니는 어떻게 적응해나갈지...!?!
7년 전
피넛
기대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궁금하네요도키도키ㅎㅎ
7년 전
독자3
보통 드라마에선 조선시대 때 사람들이 현대로 오는 얘기던데 이거는 반대라 뭔가 더 신선한 것 같아요! 앞으로 기대돼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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