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도카찬카디백찬]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w. 시인과촌장
폭풍우 치는 추운 밤을
우린 걸었지
가난한 가슴의 서로에게 몸을 기댄채
별 하나 없는 새까만 밤에
태어난 우린
사랑받지 못하는 이 운명을
당연히 생각했으니까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
대답은 알 수 없어도
태양은 다시 떠오르겠지
내일 우린 여기 없을테니까
태어난 채로 버려진 우린
욕망의 배설물
잃을것 없는 텅빈 가슴이
부는 바람에 우네
우린 다시는 오지 않을
태양의 그림자 속을 서성이네
우리의 내일은 없을테니까
-
"찐따같이 밥안먹고 뭐하냐?"
인중에 반짝거리는 콧물을 닦아내며 백현이 물었다. 소매를 끌어올려 벅벅 닦는다. 종인이 흙바닥을 만지작대던 손을 멈추고 백현을 올려봤다. 뭘봐 찐따같이. 어린애 답지않게 걸걸한 목소리를 내며 백현이 물었다. 종인은 별 이상한 사람을 다 본다는 듯 백현을 쳐다봤다. 점심시간, 30분밖에 안되는 고아원의 천국같은 시간에 밖에나와있는 사람은 없었다. 오직 자신뿐이었다. 종인은 자기가 기껏 세워놓은 울타리를 백현이 발로 차버린듯한 기분이 들었다. 인상을 찌푸린다. 백현의 손이 뒤통수로 날라왔다. 어디서 이게 형앞에서 인상을 찌푸리고앉아있어. 종인이 툴툴대며 뒷머리를 털었다. 백현이 종인의 앞에 쭈그려 앉는다. 형아랑 같이 밥먹을래?, 종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백현은 기억나지 않을때부터 고아원에서 살았고, 종인은 고아원에 오던 날을 기억하고 있었다. 비가 쏟아지던 날이었다. 종인아, 잠깐만 기다려. 이젠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그 여자가 그렇게 말했었다. 그리고 그 얼굴은 다시 볼 수 없었다. 흔히들 말하는 내가 다시 너 찾으러 올게. 같은 대사도 치지 않았다. '기다려', 기다리긴 무슨. 5살때 종인은 이곳에 왔다. 백현은, 훨씬 오래전이었다. 성당에서 차린 넓은 고아원에서 2년동안 백현과 종인은 만난적이 없었다. 유치원반, 초등반. 나눠 생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백현이 아홉살 종인이 일곱살 되는날에 그 둘은 만났다. 그건 필연이었다. 그 둘은 급속도로 친해졌다. 사실말하자면 백현이 종인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쏟았다. '종인아 시금치먹을래? 대신 소시지 내놔'
"백현아, 이제 고등학생도 됐고...."
시간은 많이 흘렀다. 백현은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원래는 성인이 될때까지 고아원에서 생활하지만 원장님이 백현을 따로 불러내어 말했다. 이제 나가는게 낫지 않겠냐고. 학교에서 배운지식도, 부모님에게 배운 예절도 충분치 않은 백현은 그렇게 고아원을 나왔다. 종인이 아직 15살밖에 안됐을 때였다. 형 나가는거야? 중학교 입학하기 전까지만 해도 백현보다 작았건만 비슷비슷 해진키로(생긴건 유치원다닐적부터 험악했다) 눈만 초롱초롱하게 뜨고는 묻는게, 매우, 보기안좋았다. 왜이래 새끼야. 킥킥대며 백현이 종인의 어깨를 툭툭쳤다. 그렇게 백현은 고아원을 나왔다.
고아원을 나와서는 역시 힘들었다. 고아라는 시선때문에도 그랬고 빈곤의 문제도 있었다. 열일곱을 알바로 받아주는곳은 없었다. 그래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참았다. 언젠간 행복해 지겠지. 이런생활도 나쁘지않아. 백현의 집은 사람냄새없이 차가웠다. 학교에서도 백현은 엎드려만 있었다. 금방의 급식비조차도 내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일주일에 항번씩은 꼭 종인을 만나 종인의 손에 늘 용돈을 쥐어줬다. 야 니 돈없으면 친구들이랑 못놀거아냐. 종인은 괜찮다 하면서도 웃으며 그 돈을 받았다. 그리고 어느날.
'형 나 부모님생겼어'
'아.. 그래?
종인은 입양되었다. 백현은 기분이 이상했다. 좋아해야하는 상황인거 같은데 좋지가 않았다. 떨떠름했다. 종인이 웃는데 뭔가 비틀렸다. 억지웃음을 지었다. 부모님이라며 사진을 보여주는데, 행복하게 웃고있었다. 종인의 지금 얼굴과 비슷했다. 백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하지만 눈은 웃고있지 않았다. 축하해, 종인이 활짝 웃었다. 자주웃는 애는 아니었다. 백현은 먼저 간다며 그네에서 일어났다. 혼자사는 집으로 향했다. 혼자사는 집에 들어섰다. 신발이 한 쌍 뿐이다. 집 안을 훑었다. 칫솔도 한개, 교복도 한개, 한개. 종인은 세개일것이다. 신발도 세개 칫솔도 세개.
그 뒤로 백현은 종인을 만날때마다 떨떠름한 기분이 들었다. 종인의 웃고있는 모습에 배가 아팠다. 왜이러지. 내가 왜이러지. 백현은 자신을 탓했다. 머리가 아팠다. 그리고, 계속 그런생각이 들었다. 나랑 똑같았던 저런애도 부모님이 생겼는데 왜 나는? 나는 왜? 나는 왜 기본적인것도 가질수 없는거지? 백현은 종인이 만나기 싫었다. 하지만 계속 지속적으로 함께 어울렸다. 그래도 친한 동생이었다, 동생이다. 그리고 어느날, 종인이 우울한 표정으로 백현을 불렀다. 부모님이랑 싸웠어. 백현은 기분이 또 이상했다. 뭔가, 잘됐다는 기분 역시 그럴줄 알았다는 기분. 그래, 그랬겠지. 백현의 눈이 살짝 접혔다. 웃음이 났다.
백현은 그때 깨달았다. 백현은 종인이 불행하길 바랬던것이다. 자신과 별 다를 바 없었던 아니 자신보다 어렸던 그 작은 아이가 자신이 가지고있지 않은 그 부모님이라는 존재와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가는게 그게 기분이나빠 종인의 불행을 비는것이었다. 백현은 제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제 자신이 이것밖에 안됐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 자신이 불쌍했다. 그래, 종인이 부러웠다. 백현은 그 사실을 인정하자 마자 자괴감이 몰려들었다. 한심한새끼. 멍청한새끼. 백현은 종인과의 연락을 끊었다.
종인은 혼자가되었다.
형은 나를 버렸어.
-
Aㅏ... 프롤로그라 예전일을 설명하려 하다보니 상상도 할수없는 급전개가!^^
아이패드로 쓰는거라 내용이 부실하네여...
다음편은 언제나올지 저도 잘.. ㅋㅋㅋㅋㅋㅌㅋㅋㅌㅋㅌㅌㅌㅋㅋㅋ
읽어주셔서 감다함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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