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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징어] 그들이 사는 세상 01 (부제: 완벽한 비밀은 없다) | 인스티즈





그들이 사는 세상 01








덜컹덜컹 움직이는 지하철 안, 저마다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 틈에 끼어 겨우 구석에 있는 자리 하나를 차지했다.



내 옆에 앉아있던 여자가 진한 향수냄새를 풍기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누구한테 뺏길세라 후다닥 그 자리에 앉는 찬열이다.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자 회사에 출근하기 싫은 듯 짜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남자, 어젯밤 야근을 한 건지 피곤함에 찌들어보이는 아저씨들,



핸드폰 하나를 들고 뭐가 그리 재밌는지 깔깔 웃어대는 여학생 두 명,




그리고 온 몸에 사치스러운 명품을 휘두른 뚱뚱한 아줌마 한 명이 다리를 꼬고 앉아있었다.



돈 많다고 티 내는 사람들이 꼭 저렇게 한 명씩 있다니까, 멍청하게.



딱 봐도 생김새론 운전기사 하나 데리고 다닐 것 같은데, 왜 이런 비좁은 지하철 안에 있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뭐, 나야 아무래도 좋지만.






오늘은 저 여자로 해야겠다.





눌러쓰고 있던 모자의 챙 끝을 손으로 잡아 눈 밑으로 내려 얼굴을 확실하게 가리자, 한결 편안해진 기분이다.



항상 누군가의 지갑을 털기전에 하는 이 버릇이 1년이라는 세월에 제법 손에 익숙해진걸까. 



어젯 밤에 대체 뭘 했는지, 아까부터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며 팔짱을 끼고 있는 박찬열에게 고개를 돌렸다.



우리들중에서 돈도 제일 못 버는 자식이, 뭘 잘했다고.



두 눈이 푹 눌러썼던 모자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아, 고개를 살짝 치켜들고 그런 녀석을 한심하게 쏘아봐주다가 입을 뗐다.






"야, 박찬열. 빨리 일어나."





"으음, 왜에...누구 눈에 들어오는 거라도 있어?"





"죽기전에 니 눈부터 뜨고 말해라."





"..아이씨, 알았어. 어딨는데?"






팔꿈치로 찬열이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자, 그제서야 귀찮다는 듯 감고 있던 눈을 떠 날 바라본다.



모자쓰라고 했는데 또 까먹었네, 이 또라이.



분명히 집 밖으로 나오기 전에 경수가 이 자식한테 까만 모자 하나를 던져줬었는데, 그건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도통 보이질 않는다.



제대로 얼굴 팔리려고 작정했나?



그래, 박찬열은 잘 생겨서 지 얼굴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을 마음은 알겠다만은, 그건 얘가 평범한 사람일때나 가능한 행동이다.



특히나 요즘 시내를 너무 돌아다녔나, 우리의 존재를 눈치챈 사람들도 꽤나 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며칠 전부터 슬금슬금 우리 뒤를 밟는 수상한 남자들때문에 불안해죽겠는데.




어떻게 박찬열은 제일 늦게 들어온 나보다 눈치도 없고 하는 것도 느려터진건지, 같이 다니기가 답답할 정도다.



어쩌다 가끔 얘랑 다니기 싫다고 투정부리면, 부탁한다는 듯 내 두 손을 꽉 잡아오는 민석이오빠때문에 어찌할 도리가 없다.






"알잖아, 너말곤 얘랑 누가 다니겠어 징어야. 그래도 달리기는 빨라서 도망은 잘 치는 놈이니까 이해하고 같이 가줘라."






"오빠, 그 소리만 몇 번짼지 몰라! 김종대랑 다니라고 해, 김종대랑."






"걔는 소매치기 전문 아니잖아, 그 말 꺼내봤자 너랑 다닌다고 난리칠 게 뻔한데."






"아, 됐어됐어~ 결국 위험한 건 맨날 나한테만 시키지. 얼굴팔리기 제일 쉬운 짓인데."






"그리고 니가 제일 잘 하는 짓이고."






장난스럽게 웃으며 내 어깰 툭툭 두드려주는 민석오빠가 얄미웠지만 결국 마음이 약해져 또 한 번 져버리는 나였다.



어제 밤에 대화했던 내용을 떠올리며 뚱한 표정을 짓고 있자, 대답안하고 무슨 생각하냐며 옆에서 내 뺨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는 박찬열이다.



손가락은 또 왜 이렇게 긴지. 그래봤자 돈 세는 데만 유용하게 쓰일 뿐, 딱히 좋은 점도 없어보인다.






"일어났다, 저 뚱뚱한 아줌마 보이지? 내가 털고 너한테 패스할테니까 바로 뛰어가."






팔 한 쪽에 명품백을 걸치고 내릴때가 되었는지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 아줌마의 동선을 혹여 놓칠세라 빠르게 살피며 찬열이의 귀에 속삭였다.






"....와, 나 방금 존나 설렜다? 니 입술이랑 내 귀랑 닿을 뻔 했어!!!"




"지랄하지말고, 어?! 너 이러는 거 오빠들한테 확 불어버린다?"




"아, 쏘리. 그럼 나도 오빠라고 불러주면 안 할게."




"미친...꺼져. 그런 건 1억을 받는다해도 싫으니까."




"진짜? 니가~? 풉...."






말도 안 된다며 웃겨죽겠다는 듯한 얼굴로 날 내려다보는 박찬열.



진짜 저 아줌마만 아니면 이 새끼 발로 확 차서 지하철 밖으로 떨어뜨리는건데...



하지만 아직은 박찬열에 대한 응징보다 이번 일주일 내내 털었던 것보다 훨씬 두둑한 돈이 들어있어 보이는 새빨간 명품백이 내게 더 중요했다.



저것만 얻어내면 그 동안 탐내고 있던 신상 스마트폰이나 사야지.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더 이상 눈 앞에 있는 저 반짝반짝거리는 돈덩어리를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곧 정차한다는 안내음이 지하철 안을 여러 번 울리자, 서 있을 틈도 없이 빼곡하게 차있던 사람들의 불만이 조금은 해소된 것 같다.



 


"박찬열, 정신차려라. 이번 것만 잘 하면,"




"키스해주게?!"




"좀 진지해져라, 제발. 어! 문 열린다."






또 다시 장난을 걸어오는 박찬열의 발을 꾹 밟고 있다가, 문 쪽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명품아줌마의 뒤를 재빨리 따라갔다.



되도록 지하철 안에 있는 사람들의 눈에 안 띄게 조금씩, 빠른 속도로 그 여자와의 간격을 좁혀나갔다.



출입문이 반쯤 열리고, 여자의 뒤에 서 있던 나는 사람들에 밀려 부딪치는 척하며 손목에 간당간당하게 매달려있는 가방손잡이를 낚아챘다.



저 손목에마저 온갖 보석들로 치장된 팔찌들과 시계가 언뜻 비치는 걸로 보아, 이번엔 정말 제대로인 것 같다.






"죄송합니다."




"뭐야, 조심 좀 하지! 어우, 이래서 지하철 타기 싫다니까."






그럼 택시타지 왜 그러셨어요?



덕분에 저만 좋아나네요, 뚱땡이 아줌마.



어이가 없어 목구멍까지 차오른 문장을 꿀꺽 삼키고 기다리던 출입문이 완전히 열리자마자 밖으로 빠르게 뛰어나갔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내 뒤를 바짝 쫓아오는 찬열이에게 가방을 훽 던져주자, 가볍게 낚아채고는 씩 웃는 녀석이다.



진짜 달리기 하나는 빠르다니까.



벌써 나를 제치고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어깨를 툭툭 치며 계단 위로 성큼성큼 올라가는 박찬열의 긴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아, 진짜 골치아파 죽겠습니다, 형사님!! 이번엔 강남역에서 소매치기사건이 발생했답니다."






"또 그것들이야? 아주 하루에 몇 건을 터트리는거야, 그 새끼들은?!"






"그 가방주인이 알아챈 건 이미 그 녀석들이 사라지고 난 후랍니다. 모자를 눌러써서 그런지 얼굴은 차마 확인할 새도 없었다는데요."





"성별은?"





"글쎄 확실하진 않다만, 체격이 마른 여자 한 명이랑 키가 엄청 큰 남자 한 명이라는데. 출입문이 열리자마자 후다닥 뛰어나가길래 이상하긴 했다고 하네요."






"후우...그 기집애 한 명은 계속 나다니는 걸 보니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야. 분명히 저번이랑 똑같은 소매치기범인데..."





"더 확실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사진은? 일단 그 동안 찍었던 사진들부터 보여줘봐."





"확실한 건 아니지만, 사진마다 모자를 쓰고 있는 걸 보니 의심이 가길래 몰래 뒤를 밟았습니다. 여기요."






남자가 형사에게 내민 서류봉투 속에는 열댓장의 사진들이 들어있었다.



그것들을 하나하나 살피는 형사의 눈에는 귀찮음 반, 꼭 잡아낼거라는 오기 반이 서려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매번 사건만 여러 곳에서 터지지 



범인들의 증거로 잡을 만한 것들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겨우 손에 넣은 사진들 속에는 짙은 회색의 모자를 쓰고 있는 긴 머리의 여자와 그 옆에서 주위를 둘러보는 남자의 뒷모습들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옆에 붙어있는 남자는 왜 이렇게 자주 바뀌는지, 사진 속 장소마다 남자의 키며 외모가 달랐기 때문에 형사의 머릿속은 더더욱 복잡해질 뿐, 



따라다닌 시간과 고생에 비해 아무런 성과도 이뤄내지 못했다.






"걸음은 또 얼마나 빠른지, 조용히 따라가도 금방 눈치채고는 곧바로 사라져서 이 사진들도 겨우 찍은 거에요."




"이 새끼야, 그럴 거면 경찰때려쳐.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다!"




"죄송합니다...아! 그래도 그동안 터진 사건들과 따라다녀 조사해 본 결과들 정리한 게 있는데, 혹시 필요할 것 같아서..."




"당장 안 가져오고 뭐 해?"







형사는 그걸 왜 이제야 말하냐는 듯 앞에 서 있는 남자를 타박했고, 그 남자는 사무실을 나가더니 무언가를 들고 다시 돌아온다.










[EXO/징어] 그들이 사는 세상 01 (부제: 완벽한 비밀은 없다) | 인스티즈


이름: ?


나이: ?


성별: 남자


특징: 어두운 갈색 머리, 밖에 나올 때 모자를 착용한다. 후드티를 자주 입고 키가 작은 편이다.

말이 별로 많지 않지만 눈치가 매우 빠르다. 카지노 도박장에서 자주 발견된다.


의심가는 범죄: 도박




[EXO/징어] 그들이 사는 세상 01 (부제: 완벽한 비밀은 없다) | 인스티즈


이름: 김종대


나이: ?


성별: 남자


특징: 캡모자를 자주 쓴다. 체구가 작고 말랐다. 항상 가방을 메고 다니며, 밖에는 잘 나오지 않는 편.


의심가는 범죄: 사기, 소시오패스


[EXO/징어] 그들이 사는 세상 01 (부제: 완벽한 비밀은 없다) | 인스티즈


이름: 김종인


나이: ?


성별: 남자


특징: 매우 조용하고 주변을 수시로 둘러보는 경향이 있다. 어두운 옷을 입는다.

180cm 정도의 체구에 걸음은 빠르지 않다.


의심가는 범죄: 소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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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나이: ?


성별: 남자


특징: 피부가 매우 하얗고 키가 작다. 말수는 적당한 편이고, 반반한 얼굴때문에 주위에 여자가 많다.


의심가는 범죄: 제비족 (돈많고 젊은 여자들을 주로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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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도경수


나이: 22


성별: 남자


특징: 손에 핸드폰을 달고 다닌다. 주로 검은색 계열의 옷을 많이 입으며, 성격은 조용한 편인 것 같다.


의심가는 범죄: 연쇄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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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레이


나이: ?


성별: 남자


특징: 말투가 어눌하다. 한국인이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에서 온 것 같다.


의심가는 범죄: 해킹 (주로 돈을 목적으로 한다기보단 재미삼아)



[EXO/징어] 그들이 사는 세상 01 (부제: 완벽한 비밀은 없다) | 인스티즈


이름: ?


나이: ?


성별: 남자


특징: 주변에 사람이 많을 땐 급격히 말이 없어진다. 수트를 자주 입고 주로 홍대쪽을 많이 돌아다닌다. 


의심가는 범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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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변백현


나이: ?


성별: 남자


특징: 가장 비밀리에 쌓인 남자. 말은 많은 편이고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걸음이 빠르다.

아직까지 얼굴이 한 번도 노출 된 적이 없다.


의심가는 범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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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크리스


나이: 24


성별: 남자


특징: 금발, 얼굴을 잘 가리고 다니지 않으며 유일하게 주위 시선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신장이 매우 발달했으며 목소리가 낮다.


의심가는 범죄: 폭행, 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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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타오


나이: 21


성별: 남자


특징: 변백현 다음으로 얼굴이 노출되지 않음. 키가 크고 항상 귀에 이어폰을 꽂고 다닌다.


의심가는 범죄: 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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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박찬열


나이: 22


성별: 남자


특징: 잠이 매우 많은 것 같다.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 많이 발견되며 목소리가 크다.

여자와 같이 다닌 적이 많다.


의심가는 범죄: 소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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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오세훈


나이: 20


성별: 남자


특징: 평범한 대학생으로 보이지만 주변인들 말로는 그렇지 않다. 눈을 치켜뜨는 버릇이 있고 삼백안이다.


의심가는 범죄: 범죄라기 보단 싸이코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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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나이: ?


성별: 여자


특징: 이 범죄집단에서 유일한 여자다. 달리기가 굉장히 빠르며 항상 모자를 쓰고 다녀 변백현과 마찬가지로 얼굴이 전혀 공개되지 않음.

체구가 말랐고 키는 보통인 편이다. 


의심가는 범죄: 소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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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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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느우와르우앙다음편엄청기대되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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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와....진짜 금손이세요ㅠㅠㅠㅠㅠ!!!!!범죄집단이라니 신선한소재 짱짱!!!ㅠㅠㅠㅠㅠㅠㅠ너무 재밌어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0^~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다음편진짜기대되요ㅠ범죄물오랜만이네요빨리연재브탁드려용^^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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