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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피코] 표지훈 우지호 그리고 우리 season 2 10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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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훈 우지호 그리고 우리 season 2 10

 

 9월 14일. 우지호의 24번째 생일. 평소에도 요리를 한 번도 한 적 없던 우지호가 생일을 자축할 것이라며 처음으로 요리를 하려 한다. 생일이 되기 하루 전 날부터 케이크를 만든다며 마트에 가 밀가루 베이킹파우더 같은 것을 집안에 사들였다. 이번엔 내 생일도 챙기지 못했다며 우지호의 생일파티가 아닌 우리의 생일파티라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생일파티를 할 목적이 아니라 그냥 갑자기 요리가 하고 싶은 것 같아 보였다.

 

 “체에 걸러야지”


 “알아서 한다고 개”

 

 름을 부르는 것을 제외한 나를 부르는 애칭. 야 아니면 개. 하나의 표현이니깐 뭐…. 그나저나 저 손길 하나하나가 어설프다. 반죽을 만드는데 결국 1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도와주려 해도 도도한 공주님이라 자꾸 밀어낸다. 태어나서 라면 같은 간단한 것을 제외하고는 처음 하는 요리라 그런지 요리책의 레시피를 1g도 어기지 않으려 작곡을 할 때처럼 온갖 집중력을 쏟아붓는다. 어설프다.

 

 “야. 오븐 이렇게 하는 거 맞아?”


 “잘 하네”

 

 리 5분 전 예열을 하고는 어젯밤에 마트에서 산 케이크 틀에 완성된 반죽을 붙는다. 예열이 끝나자 케이크를 넣고는 요리책에 적힌 그대로 180℃ 25분 맞춰 놓는다. 처음 하는 요리라도 제법 그럴듯해 보인다. 30분이 지나는 동안은 지호는 거실에서 TV를 보고 나는 더러워진 부엌을 정리하며 설거지를 한다. 30분이 지난 후 케이크가 완성되고 발 밑에 떨어져 있는 수건 한 장으로 어설프게 케이크를 꺼내는 지호.

 

 “안 뜨거워?”


 “말 걸지 마”

 

  안은 맛있는 케이크 냄새로 가득 찬다. 막 오븐 안에서 나온 뜨거운 케이크를 식탁 위에 올리려다 손이 미끄러 졌는지 뜨거운 케이크는 바닥으로 떨어진다. 독하게 그걸 떨어뜨리지 않으려 한 손으로 케이크 틀을 꽉 쥐고 있어서 인지 케이크는 뒤집어지지 않은 체 바닥으로 떨어졌다. 케이크는 무사했지만 떨어지던 도중 다른 한쪽 팔에 뜨겁게 지진 모양이다.

 

 “괜찮아?”


 “존나 뜨거워”

 

  하던 짓을 하니깐 그렇지…. 오른쪽 팔을 보니 긴 타원형 모양으로 살이 쓸려있다. 걱정을 하는 것은 나 뿐인지 다시 수건으로 케이크 틀을 집고는 케이크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 거실로 가 TV를 본다. 아무렇지 않게 행동을 해 작은 화상이겠지 싶어 나도 지호의 옆에 앉아 TV를 본다. 케이크가 식자 냉장고에서 빵집에서 사온 생크림을 꺼내 숟가락으로 아무렇게나 덕지덕지 바르는 우지호.

 

 “먹으면 똑같아”


 “야”

 

 크림을 바르고 있는 지호의 팔을 보니 화상을 입은 곳에 고름이 가득 차있다. 단순히 1도 화상이 아니었구나. 화상을 입은 우지호의 생일은 케이크를 먹는 것으로 마무리되었고 그날 이후로 흉터가 남지 않게 노력을 하였으나…. 노력하였다. 팔에는 우지호의 눈과 비슷한 모양의 흉터가 생겨났다, 완벽하게 흉터로 자리 잡은 후 내 취미는 지호의 화상 자국 가운데 동그란 눈동자를 만들어 지호 눈을 만드는 것이 되었다.

 

 칠 후 우리는 오랜만에 내가 살던 집으로 향한다. 물론 타고 갈 수 있는 자가용이 있기는 하지만 놀러 갈 땐 고속버스를 이용하여 이른 아침 출발한다. 잠에서 덜 깨 졸린 눈을 하고 맨 뒷자리 바로 앞 좌석에 우지호가 먼저 들어가 앉는다. 집이 더러운 것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새로운 벽에 대해서는 엄청난 결벽증이 있기에 고등학생 때 학교에서도 맨 끝 부분에 앉을 때면 절대 벽에 닿지 않으려 엄청난 노력을 했다.

 

 은 긴 팔 티셔츠를 입고 있는 우지호의 옷을 끌어올려 가방에서 수성 볼펜 하나를 꺼내 눈 모양 흉터 안에 눈동자 마냥 동그라미를 그려 안을 까맣게 그려 채운다. 팔에 그려진 눈이 잠을 이기지 못해 눈에 힘이 풀려 작게 뜨고 있는 우지호의 눈과 비교해 보니 똑같다. 요즘 잠만보 다 됐다니깐? 그새 잠이 들어 새근거리는 우지호의 얼굴로 뜨거운 햇빛이 강하게 내리비친다. 작은 커튼을 쳐 햇빛이 들어오지 않게 막고는 휴대폰을 만지고 있다 전자파 탓인지 눈이 피로해져 폰을 끄고는 내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든 우지호의 머리에 기대어 잠이 든다.

 

 에 도착할 때쯤 잠이 깨 옆을 보니 아직도 지호는 잠이 들어있다. 얼마 뒤 목적지에 도착하자 지호를 깨워 버스에서 내린다. 어이구 잠만 봐야 꿀밤을 아프지 않게 때리니 꿀밤을 맞은 부위를 손바닥으로 문지른다. 지호는 손을 내리다 아직 내려가지 않은 긴팔 티셔츠 소매 아래로 보이는 눈동자가 그려진 흉터를 보며 웃는다.

 

 “언제 그렸어?”


 “아까 자고 있을 때 그렸지”

 

 려 올라가있는 티셔츠 소매를 내린다. 근처 버스정류장으로 향해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 들려 구구콘 두 개를 계산해 손에 쥐고는 버스 정류장으로 가자 우리가 올 것이라는 것을 예측이라도 한 듯 버스가 바로 도착해 급하게 버스에 올라 집으로 향한다. 점만 보 지호는 잠에서 깨 구구콘을 무표정으로 씹어먹는다.

 

 “봉, 무슨 아이스크림을 그렇게 무섭게 먹어?”


 “불만이야?”


 “귀여워서”

 

 위를 두리번 거리고 가볍게 볼을 꼬집자 내 오른손에 들려있는 구구콘을 한 입 베어 물고는 얄밉게 웃는다. 집 주위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자 우린 벨을 누르고 버스 출입구에 서 정류장에 도착해 문이 열리자 천천히 버스 안을 빠져나간다. 얼마 되지 않는 거리를 걷자 먼 곳에서도 보일 만큼 커다란 집이 나와 자연스럽게 벨을 누른다. 2,3번 정도 벨이 울리자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지훈이 왔어?”


 “지호도 왔어”

 

 개를 돌려 옆을 보니 어색하게 웃는 것을 보아하니 대문에서부터 긴장한 지호. 문이 열리고 엄마의 모습이 보이자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다. 인사성이 좋다며 칭찬을 들은 지호는 멋쩍게 웃는다. 집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방에 계시는 아버지께 인사를 드린다. 보는 둥 마는 둥 우리의 인사를 무시하여 그 앞에서 멀뚱멀뚱 서있는 지호의 손목을 잡고 거실로 끌고 가 소파에 앉는다. 지호는 긴장을 해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로 소파에 앉아있다.

 

 “긴장 풀어”

 

 없이 웃는 지호. 지호의 집에 갈 때마다 내 집인 양 엄마엄마 애교를 떨며 아들처럼 행동했지만 지호는 그 반대다. 관계 맺던 모습을 들켜서 그런가…. 긴장을 풀어주려 지호의 오른팔을 들어 티셔츠 소매를 올린다. 그러자 눈동자가 그려진 흉터 자국이 보인다. 지호의 손목을 잡고 있지 않은 손으로 눈동자를 가리킨다.

 

 “네 눈이야”


 “못생겼어”


 “원래 못생겼으면서”

 

 으며 장난치듯 말하자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 화난 것인지 표정이 굳는다. 눈치를 보고 있다 지호의 오른쪽 뺨을 아프지 않게 꼬집는다.

 

 “장난이야, 예뻐”

 

 에서 따분한 시간을 보내면서도 긴장을 풀지 않은 지호는 부모님의 눈치 보기 바쁘다. 어느새 저녁이 되어 엄마가 저녁식사를 준비하시자 우리는 아직 풀지 않은 짐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방이 오늘따라 이상하게 아늑하다. 혹시라도 오해를 하실까 문을 활짝 열어 놓은 방은 밖에서 잠시 스쳐 지나가도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눈에 보인다.

 

 “밥 먹어라”

 

 방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자 짐 정리를 하다 말고 주방으로 간다. 이미 아버지가 앉아 계시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의 식탁. 어렸을 때부터 엄격하시던 아버지 탓에 기가 죽어 차분하게 식탁에 앉는다. 언제나 집에 오기 전 엄마에게 지호가 어묵볶음을 부탁 해놓아 식탁 위에 놓인 어묵볶음이 담긴 접시를 일부러 지호의 앞으로 놔둔다.

 

 “많이 먹어”

 

 색하게 웃는 지호를 보았다 아버지의 눈치를 본다. 기분이 좋아 보이시지는 않는다. 어렸을 적부터 밥상 교육을 엄격하게 시키셔 밥을 먹을 땐 말을 잘 하지 않았다. 지금은 아버지의 기분 파악보다는 지호가 눈치를 보는 것이 더 신경 쓰여 일부러 말을 많이 하니 엄마도 눈빛으로 눈치를 주신다. 젓가락에 집힌 맛있는 반찬 들을 일부러 지호의 숟가락 위에 올려준다.

 

 “맛있지?”

 

 는 제법 활발하게 말을 걸었지만 어쩔 수 없는 가라앉은 분위기에 말없이 웃으며 눈으로 눈치를 준다. 내가 뭘, 억울하다는 눈빛을 보내자 침묵이 맴도는 식탁에서는 지호가 픽픽 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린다. 웃음도 잘 못 참는 애가 용을 쓴다 용을 써. 아버지가 음음 목을 가다듬으며 대놓고 눈치를 주었지만 그냥 이상하게 오늘따라 이 상황을 즐기고 싶다.

 

 “엄마, 예쁘지?”

 

 묵을 올려주자 조용히 숟가락을 들어 입안에 넣고 있는 지호를 가리키며 엄마에게 묻자 웃음을 참지 못하고 소리 내어 웃다 아버지 눈치를 보며 애써 웃음을 참는다. 나도 장난스럽게 지호를 보며 웃는다. 결국 내 숟가락에 밥을 퍼 어묵볶음을 올려 지호의 입 앞에 가져다 대니 눈치를 보고 있다 결국 입을 벌린다.

 

 “먹는 모습이 어떻게 저렇게 예쁘지?”

 

  후로도 계속되는 장난에 웃음기가 맴돌던 식탁에서 엄마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아버지의 눈치를 보셨고 묵묵히 밥을 드시고 계시던 아버지는 제일 먼저 일어나셔 주방 안을 빠져나가신다. 그러자 참았던 웃음을 터트리는 지호. 귀여워. 엄마는 웃으시며 한숨을 쉬신다.

 

 “아버지 그러는 거 안 좋아하시는 거 알잖아”


 “일부러 그랬어. 미안해 미안해”

 

 속 키득거리며 밥을 먹고 있는 우리를 장난기 많은 친 아들 둘을 보듯이 우리를 보고 계셨다. 처음에는 지호가 낯을 많이 가리고 나에게 숨기는 것이 많아 대화가 별로 없었지만 나에게 마음의 문을 열면서 우리 가족에게도 마음의 문을 열어 제법 많이 친해졌다. 밥을 다 먹고 자리에 일어서는 우리. 엄마가 설거지 준비를 하신다.

 

 “우리가 할게, 앉아있어”


 “오랜만에 왔잖아, 이런 건 엄마가 할 수 있어”


 “아버지 앞에서 또 장난치고 그러면 눈치 보여”

 

 머니가 못 이기는 척 주방을 빠져나가시자 주방에는 우리만 남아있다. 싱크대 앞에 서 고무장갑을 한 짝씩 끼고는 물을 묻혀 씻은 그릇에 수세미 두 개에 주방세제를 뿌려 설거지를 시작한다. 이유 없이 웃고 있다 지호는 발을 들어 종아리를 발로 찬다. 고개를 돌려 지호를 보니 지호도 나를 보고 있다. 또 이유 없이 터진 웃음.

 

 “그런 짓 하지 마. 이상한 짓”


 “뭐?”


 “먹여주고 그런 거”


 “일부러 그런 건데?”

 

 끔 그럴 때가 있다. 이유 없이 기분이 들떠 웃음이 나올 때. 지금이 그런 것 같다. 한참을 이유 없이 같이 웃고 있던 지호의 볼에 기호를 엿보다 빠르게 입을 맞추고 떼어내니 또 우리는 웃음이 터졌다.

 

표지훈 우지호 그리고 우리 seas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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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많이 늦었죠 . 요즘 많이 바쁘네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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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하러러허아ㅓ라어마ㅑ나ㅏㄹ달달해요ㅜ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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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어헝ㅎ엏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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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ㅡ달달달달ㅠㅠㅠㅠㅠㅠㅡ아진짜할렐루야ㅡ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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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소주에요 ㅠ 둘이 진짜 이제 달달함의끝을 달리네요 ㅠㅠ 와우 ㅠㅠㅠㅠ 둘이 이뻐쥬금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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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규요미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휴 달달해ㅠㅠㅠㅠㅠㅠㅠ 설탕같은걸 뿌렸나 왜 이렇게 달달하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짱좋당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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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귀야웡... 설거지...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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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왜이렇게달달한지진짜ㅜㅜㅜ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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