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적에 달동네까지는 가난한 동네는 아니더라도, 작은 동네에 살았습니다.
그 작은 동네에서 가끔은 친구들과 놀며 가끔은 집에서 혼자놀며 그렇게 지냈습니다.
아마 그때가 제가 6살인가 7살인가 할때 였을겁니다.
저희집은 맞벌이 였었죠. 아버지도 어머니도 일을 가셨어요. 누나는 초등학생이라 친구네서 놀다 오는일이 많았습니다.
저는 가끔 집에서 할게 없으면 부모님이 어디선가 얻어오신 백과사전이나 그런걸 읽으면서 놀았어요.
테레비는 많이 보면 혼났거든요. 가난해서 장난감이나 오락기는 없었구요.
그런데요.. 저희 집에 조그만 광이 하나 있었습니다. (광이라는건 조그만 창고를 뜻합니다)
그 광은 연탄을 넣어 두는 곳이 었구요. 그안에 정가운데 작은 백열 전구가 하나 달려 있습니다.
그냥 콘크리트 벽에 나무문이 하나 달랑 달려 있었지요. 심심해서 들어가 보니 바닥에는 신문지가 깔려있고
그 위에 연탄이 줄을 지어 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곳에서 만지지 말아야 할것을 보게 됩니다.
네모난 광안에 연탄의 반대편에 책이 쌓여 있었어요. 대부분 낡은 책이고 빛도 바래져 있고 색깔은 누리끼리 했습니다.
무슨책들인지 어디서 난 책들인지 꽤 쌓여 있었어요. 대부분 한자랑 한글이 섞여 있었구요. 냄새도 퀴퀴 했습니다.
그 때 전 여름 한자교실 같은걸 다닐때라 한자를 조금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 많은 책중에 가장 눈에 띄었던건 태극패가 그려져 있는, 책의 제본이 끈으로 되어 있는 멋진 책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책의 제목을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너무 어린 시절이라서요. 제목보단 안의 내용을 많이 봤거든요.
책을 훝어보다 참 매력적인 제목을 보게 됩니다. 그건... '귀'자와 '목'자가 써있는 부분이었어요. 감 좀 잡으셨나요? 귀. 목...
순진했던 저는 놀아줄 친구도 없고 부모님도 맞벌이라 늦게 오시는데 귀신이 보이면 귀신하고 놀면 되겠다.. 라는
무서운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귀신이 안가면 아빠한테 일르면 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저는 그 책이 시키는 대로 따라 했습니다. 불을 필요로 하는 조금은 위험한 일이 었지만 집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모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렇게 의식(?)같은걸 끝내고 주위를 둘러 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짜증이 났습니다. '머야 이게' 그냥 뻥인가바? 치치치치치!!! 그럼 그렇지! 그런 책이 어디있어! 하고 말아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저는 보지말아야 할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동네는 작은 동네라 누구네 집에 강아지가 몇마리고 고양이가 몇마린지 대충 다 알고 지냈습니다.
누구네 개 이름이나 누구네 고양이 이름정도는 친하면 알고 있었지요.
그런데 그날 밤, 저는 알 수 없이 많은 개와 고양이를 보았습니다. 그렇게 일은 시작 된거 같습니다.
그 다음날 부터 초점없고 생기없는 개와 고양이를 보기 시작하며 알수없는 소리가 들리고 악몽을 자주 꾸게 되는 그런
나날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특이했던건 그 개와 고양이를 만져 보았습니다. 만져지더군요. 그런데 여느 개나 고양이와는
반응이 달랐지요. 촉감이나 그런것도 달랐던거 같습니다. 털도 아니고 고무도 아닌 그런느낌?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만지면 절 반기는 것도 아니고 빤히 쳐다봐서 기분이 나빴기 때문에 나중에는 만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상중하가 될지 상하가 될지는 써봐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
P.S 동물도 영혼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잘 볼수도, 눈에 많이 띄지도 않는데요. 대부분 죽음과 동시에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동물도 한이 있다면 이승에 오래 머물수 있겠지만, 그런 정도의 한을 품은 동물은 극히 희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게 종종 눈에 띄였던거 같습니다. 그런 개나 고양이의 영혼을 제가 본거 같습니다. 어디론가 가고 있는 것들을 말이죠.
위에서 '많다'는 건 어릴적 제게는 동네 개+고양이보다 많은거라서 많다고 표현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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