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 퇴근했습니다~ 먹고 사는일은 힘들어요 ㅎㅎ 일하면서 어떻게 쓸지 고민도 하면서 일했지요^^
영안을 틔우는 의식을 하고 1~2주일이 지날 무렵 저는 혼령에게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몰래 가서 만져보기도 했고..(만져지는 혼령도 있고 아닌 혼령도 있었지만 저는 대부분이 만져졌습니다, 다만 촉감이 달랐어요)
움직이는 혼령을 따라가 보기도 했고..(걸어다니는데 좀 빨리 걸었구요, 딱히 날아다닌다거나? 하진 않더군요. 그리고 막 벽을 통과하거나
그러는 바람에 끝까지 따라갈수는 없었어요. 그리고 혹시나 해서 살금살금 따라가다 보니 놓친적이 많았죠. 한번은 제사밥 먹어야데!! 하면서 가시는
할머니를 본적이 있는데 무지 빨랐어요;; 무슨 축지법 쓰시는줄;; 정말 제사지내면 어르신들이 가시는것 같아요.)
머.. 그때까지는 그저 관찰하는 선에서 행동하고 그랬던거 같아요. 나름 심심하지도 않았구요.
그러나.. 관찰이 심심해지자 전편에서 말했듯이.. 부적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 영환도사;; ㅎㅎ)
부적도 열심히 몇장 만들어서 조그마한 양말 박스(?) 같은 곳에 차곡차곡 모아두기도 하고, 접어서 숨겨놓고 혼령이 우리집에 못 들어오게 막기도 했어요.
실제로 효험이 있었나 아닌가는 잘 모르겠네요. 나중에 어디다 숨겼는지도 까먹었었거든요 ㅎㅎ;;
부적만 있음 모합니까!! 먼가 주문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또 책을 뒤져 봤죠! 옆에 한자옥편도 하나 준비해 두고요.
지금 기억하기로는 무슨 명왕이나 여래, 그리고 '임-병-투-자...(화엄경 이런거 비슷한 주문?) '이런것과 손에 수인(손가락을 교차하여 형상을 만듬)을 맺는법 등등
많은 것들이 있었어요. 아무래도 그 책은 밀교, 주술과 음양오행 그런것과 관련이 있는 책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나름대로 혼령을 물리칠(?) 준비가 된 저는 깨알같이 학습장에 받아적은 진언법(주문)과 수인을 만들며 돌아다녔습니다. 혹시 몰라 부적도 챙겼구요.
실제로 몇몇 혼령이 스~으~윽 하고 사라지기도 했어요. 아니면 갑자기 빨리 다른데로 가거나요. 제눈엔 도망가는 것처럼 보였지요. 아무 혼령한테나 한건 아니구요^^;;
딱봐서 무섭게 생겼거나 징그럽게 생긴 혼령한테 막 했어요. 가까이에서는 아니구.. 조금 떨어져서요. 그리고 주문이 꼭 무슨 불교 법문 같기도 해서
기운도 나는거 같고 막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그렇게 열심히 깝(?)을 치며 돌아 다녔지요.. 그때는.. 그랬죠;;
그러기를 몇일... 그러다 어느날 무서운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이 아저씨는 저에게 먼저 다가왔어요.
'너, 내가 보이나 부다?'
헐.. 정말 놀랐습니다. 혼령이 먼저 말을 거는 경우는 없었어요. 그리고 혼령이 딱히 말을 하는게 아니라 머릿속으로 텔레파시처럼 들리거든요.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나 노래 같은거 할수 있잖아요? 근데 그걸 내가 하는게 아니구 누구꺼를 듣는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너무 놀란 저는 딴 곳을 응시했습니다. 안 보이는 척을 한거죠...
근데 이 아저씨가 제 앞에 손을 휘휘 젓기도 하고 그러드라구요. 그러다 갑자기 아저씨가 '왁!!!'하는 바람에 놀라서;; 보인다는게 걸리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말을 걸드라구요. 내가 어떻게 보이냐, 몇살이냐...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지만 잘 대답을 했습니다.
그 이후로 이 아저씨가 자주 보이게 되었어요. 그리고 다른 아저씨들이랑 아줌마, 다른 혼령도 종종 보았어요. 저를 보러 오더라구요;;
부적도 막 붙여보고 (기습해봤습니다;;;) 주문도 외워봤지만, 효과가 없더군요. 여느 혼령보다 강해보였어요. 음기가 말이에요.
그래서 어린 놈이 장난친다고 혼이 났습니다;; 딱히 아저씨가 싫어서는 아니고, 도전! 해 본건데 사라지지 않으시더군요;;
아저씨 기분만 나쁘게 했나봅니다. 제 능력이 부족하거나 무언가 어설퍼서 그런게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때 이후로 정말 말도 안되는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몇몇 발랄해 보이는 혼령들이 가는 곳마다 보이는 거에요. 절 따라오는 거죠.
저를 막 놀래키구, 장난도 치구.. 제 가슴을 콕콕 찌르기도 하고..(오해 마시길;; 저 남자입니다.) 뒤에서 제 머리카락도 만지고 제 책상 밑에 숨어
있기도 하고 밤에 우리집 창틀에 앉아 있기도 하고 저 혼자 있으면 말도 걸고 (눈치는 있는지 사람들 있을땐 말을 많이 안 걸었어요. 근데 다른 사람뒤에서
저 보라고 웃긴 장난을 치기도 하더군요;;;) 이런 일들이... 거의 하루 종일 있었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버린 저는... 정말이지 울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바보같게도.. 그 사람들이 그닥 또 그렇게 무섭게 생기게 아니라서,
외로운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그 사람들이 오는걸 좋아하게 되었었어요. 반기는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와주면 심심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TV에서 혼령보고 혼자말하다가 미친 아이 취급받는 아이를 많이 봐서;; 저는 거의 텔레파시(?)로 대화 했어요. 저만 보이고 저만 들리고 저만 말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딱히 영력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어느샌가 혼령과 어울려 노는 아이가 되었어요.
그리고!, 의외의 사실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혼령은 기억력이 좋지 않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어요. 가족관계나 생전에 살던 집이나 그런걸 물어보면 잘 대답을 못해요.
죽은지 오래될수록 기억이 가물가물 하신거 같드라구요. 좀 멍청하다고 해야할까요? 좀 단순해요.. 아무튼.. 머리좋은 혼령은 없더라구요.
이상하게 수능보기 전에 죽은 혼령이나 공부 못해서 한이 맺힌 혼령은 못 만나봐서 그런지 몰라도 대부분 단순했어요. 대답들도 단순하고...
그땐 그렇게 지냈습니다. 처음 강아지 혼령을 보고 나서 한달여쯤 지난후 였지요. 그땐 이미 혼령과 수다떨고 장난치는 아이가 되었있었지요.
엄청 재미있게 놀고 그러는건 아닌데 그냥 혼자인거 보다는 좋아서 그렇게 잘 지냈던것 같습니다.
심심하지도 않았고, 그렇게 위화감이 들지도 않았어요. 재미있다!고 생각했었죠. 왠지 제가 특별한 아이같고 막 그래서 기분도 좋았어요^^
하지만... 모든일은 끝이 있드라구요. 하하하하하... 사는게 그런거죠...^^;;
P.S 내일? 아마 내일요? 下편으로 끝이 납니다. 마지막 내용도 가까워져 왔네요. 의외로 결말은 시시할지도요? 뻔하기도 하고^^;;
관심도 많은거 같아 내일 下편이 끝나면 뽀나스!로 번외편 -그녀와의 동침-을 올려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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