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겸보르기니!
w. 뽀르
.Prologue.
따르르릉-
"악!!!!아오 시ㅂ...악!!!악 알겠어 악!!!!!일어났어!!!!!!!!"
[아닌 거 같은데?]
"일어났어 미친놈아!!!!!!!!!!!!!"
응. 말하자면 뭐, 좀 쪽팔리지만 내가 잠이 좀 많아. 아니 좀 많이 많아.
덕분에 김민규(20,이과인데 수학고자)라는 새끼가 ㅇㅇㅇ 전용 알람시계를 만들어줬어.
김민규는 내 고등학교 친구인데 지금 대학교도 같이 다니고 있어.
애가 친화력이 차고 흘러넘쳐서 그런가 친해진지 3년밖에 안됐는데
마치 20년 친구가 된 듯한 기분을 항상 느껴 하.하.하.
꼴에 이과라고 기계 뚝딱뚝딱 해서 돌아가는 손을 알람시계에 달아놨더라 일어날 때까지 때리는...
그리고 알람 울리면 바로 지한테 전화 연결 되도록 해놨더라고..
웬일로 자기가 나서서 내 전용 알람시계 만들어준다길래
난 뭐 요즘 아이돌들이 부르는 달콤달콤쏭을 모닝콜로 설정해놓은 줄 알았더니 시발 저딴 걸 만들어왔더라.
[진짜 일어났냐?]
"이건 안 일어날수가 없어!!!!일어났다고 좀 꺼!!!!!"
끄는 것도 내가 못해.
김민규가 해야돼.
진짜 미친놈.
[알게쒀~]
"하 진짜 죽여버리고 싶어.."
[야 근데 진짜 잠 잘 깨지 않냐?]
"어 잠도 깨고 니 머리도 깨버리고 싶다."
[오늘 뭐하냐.]
"싫어"
[아니 나랑 둘이 놀자는 거 아니야!!!]
"그럼 뭔데..?"
[지수 형이 만나쟤.]
".........한 시간 후에 우리 집으로 와"
김민규새끼 덕분에 잠이 아주 상쾌하게 깨서 침대에 아빠다리하고 앉아서 김민규랑 통화하고 있었는데
민규가 지수오빠 얘기를 하더라
지수오빠가 누구냐면....좀 부끄럽지만...
내가 5년동안 짝사랑했던 오빠야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중학생 때부터 좋아했고 지금도 정말 좋아하고 앞으로도 좋아할거야
나이 차이가 적지는 않아. 근데 진짜 이 오빠 안 좋아할 수가 없어 성격도 얼굴도 피지컬도 목소리도 다 잘생겼어...
심지어 머리도 잘 생겼어 이 오빠 변호사임ㅋㅋㅋㅋ
대체 못하는 게 뭡니까 지수오빠..
게다가 교회오빠야...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오빠.....
이 오빠 교회에서 만나서 친해졌거든ㅋㅋㅋㅋㅋ
내가 첫눈에 반해서 막 들이대니까 금방 친해지더라고.
처음에 친해지고 나서 몇 년은 많이 만나지도 못했어 변호사 준비한다고 오빠가 엄청 공부해서..
근데 사법고시 붙고 나서(이 오빠 머리가 좋아서 빨리 붙었다더라) 엄청 많이 놀러다녔어
고등학교 때는 오빠가 밤 늦었을 때 학교로 차 타고 데리러 오고(벤츠임)
맛있는 것도 사오고 수능 볼 때 데려다주고 그랬거든
진짜 안 좋아할 수가 없지?
내 고등학교에 많이 왔었으니까 김민규랑도 친해지고 셋이 많이 놀러다니기도 함
여튼 그런 지수오빠가 우리 셋이 만나자고 하니까 어떻게 거절을 할 수 있겠어.
김민규는 싫었지만 뭐 지수오빠랑 만난다는데 모든 걸 제쳐두고 가야지.
그래서 바로 수긍했지 뭐ㅇㅇ...
폭☆풍☆샤☆워
폭☆풍☆화☆장
폭☆풍☆탈☆의
한 시간만에 겨우 준비 끝내고 김민규도 시간 맞춰 왔더라.
그래서 둘이 지하철 타고 지수오빠가 오라는 식당으로 가는데 문득 드는 생각이,
"김민규."
"어?"
"근데 왜 오빠가 나한테 연락을 안 했지?"
"그게 무슨 상관이야."
"아니 원래 우리 셋이 만날 때 나한테도 연락했잖아."
"까먹은 거겠지..."
"그리고 왜 우리 차로 안 데리러오지?"
"아 별 것도 아닌 거에 의미부여 하지마."
"아 근데 또"
"ㅇㅇㅇ. 닥쳐."
지수오빠가 셋이 만나자고 할 때는 항상 나한테 연락했거든?
근데 이번에는 김민규한테만 한거야.
내가 그 오빠를 좋아해서 그런가 모든 행동에 의미를 부여한건가..하는 생각도 들긴 들었는데 오늘 뭔가 불안하더라.
왠지 무슨 일 있을 거 같아서 불안하긴 했는데 김민규도 대수롭게 생각 안 하더라고.
기분탓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갔지.
약속장소에 도착해서 지수오빠 앉아있는데로 쪼르르 달려갔어
오빠~하면서 종종 달려가니까 오빠가 나 보면서 웃더라
"왔어? 얼른 앉아."
"형 보고싶었어!!!"
"오느라 힘들었지."
"아니아니. 오빠 많이 기다렸어?"
지수오빠 얼굴 보니까 불안이고 자시고 싹 사라지더라
오 슈멘.....
음식 나올 때까지 셋이 도란도란 얘기하고 떠들고 웃다가 음식 나오고 나서 폭풍흡입했지 뭐...
막 정신없이 먹다가 김민규가 지수오빠한테 우리 왜 불렀냐고 하더라.
"근데 지수형 우리 갑자기 왜 부른거야, 요즘 형 바쁘잖아."
"어...그게,"
"응."
".....그게,"
"아 형 왜 그래 답답하게시리."
근데 지수오빠가 자꾸 말을 못 꺼내는 거야
왠지 내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다시 불안해지더라 분명 뭐가 있으니까 저렇게 뜸들이고 있겠지
오빠가 하도 말을 안 하니까 김민규는 옆에서 가슴 퍽퍽 치면서 답답해하고 있고 오빠는 계속 입 다물고 고개 숙이고 있고
내가 그냥 저질렀지, 뭐.
"오빠 셋 셀 때까지 말 안 하면 우리 간다."
"......."
"하나, 둘, ㅅ..,"
"오빠 여자친구 생겼어."
"뭐야 별거 아니네, 여자친구 생겼...뭐?"
"좀 충격적이지? 근데 오빠 첫 여자친구야, 첫사랑."
와.....
하늘이 노래지더라
지수오빠가 진짜 여자한테 관심이 없었거든
솔직히 지수 오빠 정도면 거의 3초에 한 번씩 고백 받을 사람이잖아
근데 오빠가 다 거절하고 자기는 공부할거라고 하면서 뿌리쳤거든
나는 오빠가 변호사 되고 나서도 그럴 줄 알았어
근데 아니네.
나 대학교 졸업하고 오빠한테 고백하려고 벼르고 있었거든
근데 오빠가 여자친구 생겼다고 하니까 진짜 눈물이 핑 도는거야
"ㅇㅇㅇ? 너 우냐?"
".....안 울어."
"...ㅇㅇ야?"
"안 울어, 안 울어 안 울어!!!!!!!!!!"
"....."
"나 먼저 좀 가볼께. 미안해. 진짜 미안."
그리고 레스토랑 뛰쳐나왔지 뭐.
그리고 앞도 안 보고 고개 숙이고 막 뛰어갔어 어딘지도 모르는데..
사람들이랑 어깨 부딪히고 사람들이 막 욕 하고 하는데도 그냥 울면서 막 달렸어
내 5년이 진짜 허무하더라
뭐 첫 여자친구?첫사랑?
오빠도 내 첫사랑이잖아.
난 진짜 장난으로 좋아한 거 아니고 지수오빠도 나한테 정말 잘해줘서
솔직히 오빠도 나한테 마음 있는 줄 알았어
근데 그거 다 그냥 아는 동생으로서 잘 해준거잖아
여자로 보고 이런건 전혀 없었던거잖아.
진짜 슬프더라 아니 슬프다는 말로 표현이 안되더라
"....죽고싶다 증말.."
너무 우울했어.
계속 울면서 뛰다가 지쳐서 멈췄는데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힐끔힐끔 쳐다보더라고
근데 뭐 쪽팔리고 이런 거 둘째 치고 지수오빠 생각에 눈물이 안 멈추더라
겨우 콜택시한테 전화해서 위치 설명하니까 택시 보내준다고 하더라
혼자 또 고개 숙이고 쿨적훌적 하다가 내 앞에 차가 오더라고
바로 문 열고 탔지
"아저씨.. 일단 빨리 출발해주세요.."
"뭘 출발해."
".....?"
"당신 뭐야."
"??????"
"뭐하는거야 내려."
ㅈ..저기 경찰양반 여기 택시기사가 일 제대로 안해요..
손님 보고 내리래요.....
잡아가요...경찰양반.............
나 진짜 너무 당황해서 눈물 손등으로 쓰윽 닦고 고개 들었는데 웬걸
차 내부가 벌써 택시가 아니야^^.
시트가 굉장히 고급스럽네?^^
운전석에 택시기사가 좀 어리게 생겼네?양복 갖춰입고 선글라스 끼고 있네 재벌집 아들래미처럼?^^
조금 외제차 같이 생겼네?^^
아 그리고 내 옆에는 택시기사님처럼 굉장히 고급스러운 옷을 차려입으신 남자분이 날 꼬라보고 계시네?^^
"헐!!!!!!!!!!!!!!"
"헐은 무슨 헐, 당장 내려."
"여..여기 택시...택ㅅ...택시.."
"아나 이 아가 진짜 말 못 알아듣네. 택시 아니야. 변호사 이석민 차야. 알아들어?"
"....택ㅅ...."
"내려."
내 옆에 남자가 겁나 아니꼽게 쳐다보면서 계속 내리라고 하더라ㅋㅋㅋㅋ
하하....택시인줄 알고 탔는데 뭔 변호사 차에 무임승차 해버렸네 이런....하하하...(자살)
네 내릴게요 내릴.....줄 알았지?
★오기발동★
댁이 그렇게 내리라고 하니까 내려야 될 것 같아닙니다.
괜히 오기 발동해서 안 내림ㅋㅋㅋㅋㅋㅋㅋ내가 미쳤었나봐 그 때^^*
훌찌럭하면서 눈물 다 닦고 겁나 비장한 표정으로 말함
"싫어요."
".....뭐?"
"안 내릴거야. 저 데려다주세요."
"..너 몇살이야."
"20살, 이름은 ㅇㅇㅇ, 대학생이고 엄마아빠 외국에 계시고 외동딸이라 혼자 자취해서 저 데리러올 사람 없어요."
"......"
"게다가 5년동안 짝사랑한 사람이 몇 달만에 얼굴보고 한다는 말이 뭔지 아세요?여자친구 생겼대요."
"아니 일단..,"
"대학교 졸업하면 고백하려고 했단 말이야. 진짜 진심이었는데..."
"......"
"내 5년 다 날아가버린것같아. 내 청춘을 그 새끼한테 바쳤는데!"
"......"
"변호사라고 했죠. 이런 건 어떻게 고소 못해요? 내 5년 책임지라고 하고 싶어."
"......"
"마음이 찢어질것 같애. 게다가 눈물은 계속 나고."
"하....미치겠네..."
"도와주세요."
내가 비장하게 말하다가 끝에 도와달라면서 울먹거리니까 변호사 동공지진나더라..
나도 진짜 낯짝 두껍지, 처음 보는 사람한테 데려다달라그러고ㅋㅋㅋㅋ
그 변호사가 계속 고민하다가 운전석에 앉은 사람한테 말걸더라.
"저..순영이형. 어쩌지."
"어쩌긴 뭘 어째. 데려다줘야지."
와 근데 운전석에 앉으신 분이 데려다주자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사님 할렐루야ㅠㅠㅠㅠㅠㅠㅠ
근데 기사님 맞음요? 너무 잘생겨슈ㅠ쿨워터향 촵촵남....
어쩜 성격까지 존잘이실까....제 스타일이시던쿨럭쿨럭
기사님 얼굴도 잘생겼어→성격도 잘생겼어→모든게 잘생겼어→프로존잘러→홍지수→시발
이딴 생각이 드는거야
바보같이 눈물이 또 나더라
내가 또 울먹거리니까 변호사 아저씨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보다가
"5..년인가 좋아했댔지?"
끄덕끄덕
"진짜 좋아했나보네."
끄더귺덕끄덕끄ㄷ덕
"주소 불러, 꼬맹이."
그렇게 울먹거리면서 주소 부르고 순영이라는 존잘기사님이 네비로 치고 출발했음
나도 참 당당하지ㅋㅋㅋㅋㅋㅋㅋ
처음 보는 사람한테 막 내 인생얘기 털어놓고
요즘 같이 무서운 세상에 남자한테 집주소 부르고ㅋㅋㅋㅋㅋㅋㅋ
아마 그 때부터 시작됐던 거겠지.
| 뽀르 |
안녕하세요 뽀르입니다. 그냥 변호사 겸보르기니가 너무 보고싶었어여....8ㅅ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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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도, 재촬영도 불가” 조진웅 사태에 '두 번째 시그널' 제작진 멘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