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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권] Just stay with you

w.델리카

 

 

 

시계 초침이 가는 소리 대신 들려지는 와인을 목으로 넘기는 소리, 와인잔이 테이블에 닿는 동시에 민혁의 시선은 유권을 향한다.

민혁이나 이 저녁 식사 자리에는 흥미를 잃은 것인지 아니, 애초부터 흥밋거리로 두지 않았는지 내내 창밖에 펼쳐진 어두운 하늘이 깔린 도시를 훑고 있었다.

민혁이 식사를 하던, 문자를 하던, 유권을 보던, 유권의 시선은 민혁을 향하지 않았다.

단순히 차들이 불빛을 반짝이며 지나가는 것이나 불이 켜진 아파트 따위를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민혁의 시선을 피하려는 것은 누구든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쯤이면 화를 내거나 지루해졌을 것이지만, 민혁은 내내 미소를 띠고서 유권을 바라보았다.

민혁이 테이블 위에 놓인 음식을 찬찬히 살펴보다가 유권 앞에 놓인 한 번도 손대지 않은 듯한 음식을 보았다.

고르게 퍼졌던 미소 대신 입꼬리 한쪽이 쭉 올라간 묘한 웃음을 띠었다.

민혁은 다시 식사를 하려다가 멈칫하더니 조심스레 포크를 접시 옆에 두고 살며시 유권의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살며시 유권의 어깨를 감싸 안으니 유권은 그제야 민혁과 시선을 맞추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민혁이 가장 좋아하는 그 부드러운 미소를, 민혁도 따라서 미소를 짓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 왜 안 먹어요, 배가 안 고픈가? "

" 음, 그럴지도? "

 

그럴지도라 … 민혁은 유권의 장난스러우면서도 묘한 그 대답이 좋았다.

뻔하거나 시시한 대답 말고 흥미를 일으키는 그런 묘한 대답, 그것이 민혁이 내내 지루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다.

유권의 어깨를 감싸 안은 손대신 놀고 있는 한 손으로 테이블을 똑똑하며 일정한 간격으로 두드렸다.

 

" 왜 배가 고플까요? 딴 남자랑 먹고 왔나? "

" 그랬을 것 같아요? "

" 응. "

 

민혁은 화내기도 뭐하게 환한 웃음으로 대답하였다.

그에 유권은 화를 내거나 표정을 일그린다기 보다는 한 뼘 앞으로 다가갔다.

왜 그렇게 생각할까 민혁씨가 … .

유권은 들릴 듯 말듯 작게 읊조리며 테이블을 두드리고 있던 민혁의 손을 잡아 어루어만졌다.

민혁은 유권과 잡은 손을 바라보다가 유권의 어깨를 감싸고 있던 팔을 내리고 두 손으로 유권의 손을 꼭 잡았다.

엄지로 유권의 고운 손가락에 끼워진 심플한 디자인의 실버 커플링을 어루어만지며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 유권씨는 나쁜 애인이니까. "

" 그럼, 민혁씨도 나쁜 애인 하던가. "

" 그럴까. "

 

민혁은 커플링을 만지던 엄지를 멈추고 유권의 손을 놓았다.

유권의 손을 놓은 그 손은 유권의 뒷목으로 천천히 갔고, 뒷못을 감싼 그 찰나에 제법 힘이 들어갔다.

덕분에 민혁의 코끝과 유권의 코끝에 맞닿아 입을 열면 아슬아슬하게 입술이 닿을듯하였다.

유권은 잠시 눈을 내리깔다가 다시 민혁을 바라보았다.

민혁은 짧게 유권에게 키스를 하고서 지긋이 바라보더니 입술을 달싹였다.

유권씨랑 밥 먹은 그 새끼, 누굴까요.

유권은 광대가 살짝 올라갈 정도로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었다.

민혁도 따라서 웃다가 그대로 유권을 공주님 안기 자세로 안았다.

유권은 당황한 기색 없이 자연스레 민혁의 목에 팔을 감고서 귀에 속삭였다.

 

" 오늘 먹은 놈 아님, 이때까지 먹은 놈? "

" 후자가 좋겠네요. "

 

민혁은 침대에 유권을 내려놓고서 그 위로 올라탔다.

한 손으로는 유권의 머리카락을 만졌고, 다른 손으로는 유권의 검정, 하양 스트라이프 니트를 올렸다.

 

" 벌은 이거, 나쁜 애인은 이런 벌을 줘요. 어때? "

 

꽤 좋은 벌인데요.

그 말과 함께 그들의 밤은 어느 축제의 불꽃놀이처럼 환하였고, 불꽃처럼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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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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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헐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엉어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권이ㅠㅠㅠㅠㅠㅠㅠㅠ매력적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요물ㅠㅠㅠㅠ이요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 할께여 작가니뮤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델리카
감사해욬ㅋㅋㅋㅋㅋ 이런 감정표현 매우 좋아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김유권 이 고양이 같은 자시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예뻐가지고ㅠㅠㅠㅠㅠㅠㅠㅠ민혁이도 너무 다정하고ㅠㅠㅠㅠ계속 나쁜애인할까!?!?!?!?!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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