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저 그러려니 했다. 남자 아이돌 사이에서 보여주기용 '호모질'은 흔하니까. 대중들은 모르는, 팬덤 안의 리그를 위해. 그룹으로써의 퍼포먼스가 대중에게 어필하기 위한것이라면, '호모질'은 그룹 안에서 개인 멤버가 팬들에게 어필하기 위한것이다.
매년 생일마다 들어오는 조공은 멤버 각자마다 규모가 달랐다. '팬덤 1위' 멤버가 생일케익을 스무개씩 받는 반면, 상대적으로 인기없는 멤버는 생일케익을 다섯개도 받지 못했다. 아무도 이런 주제를 입밖에 꺼내지 않았지만, 이런 사실을 모르는 멤버도 없었다. 주말마다 모여서 하는 회의에는 주로 무대 퍼포먼스, 스케쥴, 활동 계획이나 잡담이 주를 이뤘고, 가끔씩 '요즘 너 대세던데?' 하는 장난스러운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끼리 인기순위를 줄세우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어차피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을 뿐더러 이런 일로 마찰을 빚고 싶진 않았다. 열두명과 매니저형 그리고 회사 직원들도 다 알고 있었다. 암묵적으로. 누구의 굿즈가 가장 잘팔리고 누구의 팬페이지 갯수가 가장 적은지. 팬싸인회에서 누가 마이크를 잡을때 함성이 가장 크고, 무대에서 누가 노래를 부를때 호응이 가장 적은지.
멤버 개인의 인기도는 데뷔햇수가 지날수록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신인 때 먼저 유동적인 팬들을 잡아 내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시간이 갈 수록 격차는 벌어지고, 갈수록 모든 인기와 조공은 인기멤버의 차지가 된다.
팬덤 안에서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호모질'은 필수불가결했다. 아이돌이 필요한 것은 딱 3가지이다. 얼굴,이미지,그리고 팬.
호모포비아인 준면이는 라디오에서 인기 멤버인 디오와 사귀고 싶다고 했고, 기독교신자이자 역시 호모포비아인 세훈이도 루한과 보란듯이 붙어다녔다. 숙소에서 스킨쉽이라곤 헤드락 정도만 하던 찬열이와 백현이도 답지않게 다정한 손짓을 주고받았다. 종인이는 게이 어플에 뜬 사진때문에 게이라는 소문이 돌던 경수를 경멸했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애정행각을 벌였다. SM에서 붙어다니라고 정해준 멤버 외에도 알아서 저들끼리 '호모질'을 했다. 어쩔수 없지. 이 바닥에서는 팬과 인기가 생명이니까.
나도 예외는 아니였다. 실제로도 멤버중 가장 편한사이이자 친한 루한과 이 짓, '호모질'을 하고 있었다. 사실 나 정도면 상당히 편하고 운이 좋은거라고 생각한다. 루한은 중국에서 인기도 많고, 연습생때부터 친해서 편한 사이였으니까.
그런데 언젠가부터, 루한 이 자식이 선을 넘기 시작했다.
전 극현실주의 팬픽을 좋아합니당...ㅋ
루머는 사실이 아니에요~
오타,맞춤법이나 그 외 피드백 받아요
반응 좋으면 연재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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