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짝 두 발짝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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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서는 안 될 사람
태형이의 수술이 무사히 끝났지만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있을 수 없었다.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병실도 제일 끝으로 옮겨주고 매니저의 부탁대로 사람들에게도 말하지 않았으므로 병원 내에서 김태형이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나와 석진오빠, 김태형의 병실에 드나드는 간호사 1명뿐이었다. 석진오빠가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유는
“탄소야, 그 환자 수술은 잘 끝났어?”
“수술 중에 갑자기 출혈이 생겨서 좀 위험했는데 다행히도 잘 끝났어요. 의식만 잘 돌아오면 될 것 같아요.”
“다행이다.”
“저녁은 다음에 오빠 시간될 때 같이 먹어요. 미안해요.”
“뭘 미안해! 저녁은 언제든지 같이 먹을 수 있잖아. 뭐 힘든거 있음 얘기하고.”
“네네!”
“탄소야 너 지금 시간 돼?”
“저 지금 어제 그 환자 보러 가려고요. 왜요?”
“아 그래? 그럼 같이 가자. 그 환자보고 커피 마시러 가게.”
“아.. 석진오빠 근데 그.. 환자 말이에요..”
이렇게 되는 바람에 석진오빠까지 알게 되었다. 결국 석진오빠와 함께 김태형의 병실로 갔고 누가 왔는지 병실이 시끌시끌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매니저와 처음 보는 6명의 남자들이 김태형 침대 곁에 서있었다. 김태형이 속해 있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었다. 우리가 문을 열자 매니저와 6명의 남자들 모두 우리를 쳐다보았고 난 웃으면서 인사했다. 매니저에게 김태형의 상태를 보고하였고 그 사이 나와 달리 친화력이 좋은 석진오빠는 6명의 남자들과 병실의 보조침대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와 매니저의 얘기가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석진오빠는 보조침대에서 일어났고 우리는 병실을 나왔다. 그리고 복도를 걸어가며 이야기를 했다.
“탄소야, 쟤네 인기 진짜 많은 그룹이던데..?”
“아, 그래요?”
“하긴.. 남자에 관심없기로 유명한 네가 뭘 알겠어.”
“오빠, 커피나 마시러가요.”
“그래그래.”
김태형이 연예인이라고 해서 더 잘해주거나 신경써주는 건 없었다. 아, 한 가지 있다면 복도 끝의 병실로 옯겨준 것 그게 다였다. 나에게 김태형이란 다른 환자들과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그런 김태형에게 내가 남다른 신경을 쓰게 되었다. 김태형이 수술을 한지 4일째 되는 날이었다. 나는 김태형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걱정이 되었지만 그 외의 것들은 정상이여서 어느 정도 안심을 하고 있었고 평소와 같이 김태형의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병실로 가는 중이었다. 순간 머릿속에 무언가가 스쳐갔고 병실을 향해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 병실에 도착하자마자 김태형의 코에 출혈을 감지하는 줄을 연결했고, 눈을 감은 채 누워있는 김태형의 손을 꼬옥 붙잡았다. 김태형은 사고로 인해 장기손상으로 출혈이 심했었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혹시 모를 출혈에 대비하여 나는 코에 줄을 연결하였다.
김태형. 태형이를 잃고 싶지 않았다. 그 후로도 몇일 동안 태형이의 의식은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고,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태형이의 병실을 찾아가 눈을 감은 채 움직이지 않는 태형이의 손을 잡고 부탁했다. 제발 일어나달라고. 어서 빨리 일어나달라고.
“태형아, 일어나줘. 제발.”
“.........”
“태..태형아 제발 일어나줘”
드르륵. 병실의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리자 한 남자가 서있었고 낯이 익은 얼굴인 것 같아 기억을 되살려보니 저번에 태형이를 보러 왔던 6명의 남자 중 한 명이었다.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태형이 친구에요.”
“저번에 오셨었죠?”
“네. 박지민이라고 합니다.”
지민이는 착하고 순해보였다. 얘기해보니 일부터 스케줄 사이에 시간을 내서 왔다고 했다. 그리고 나에게 태형이는 언제 일어나냐고 물어왔다. 그 질문에 나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고 기다려봐야 한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지민이는 나에게 태형이 잘 부탁한다고, 나중에 또 오겠다는 말과 함께 병실을 나갔다. 지민이가 나가자마자 나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그리고 태형이의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
중학교 3학년 때였다. 우리 가족은 나와 내 오빠의 여름방학이 시작되자마자 휴가를 떠났고, 2박 3일의 휴가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평소 오빠와 사이가 좋았던 나는 차 안에서 재밌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부모님이 앞에서 운전을 하고 계셨다. 사고는 한 순간이었다. 앞에 가던 차가 갑자기 멈추면서 뒤에서 달리고 있던 우리 차와 충돌하게 되었고, 차가 부딪히는 순간 내 옆에 앉아있던 오빠는 나를 안았다. 그리고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이었고 몸을 일으켜 보니 내 옆 침대에는 엄마와 아빠가 누워있었다. 그런데 오빠만 없었다. 그 당시 잠깐 치료하러 갔을 거라는 생각으로 별 생각없이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알았다. 오빠가 나를 보호하기 위해 안았다가 제일 크게 다쳐 의식을 잃었다는 것을 말이다. 오빠는 수술을 하고 2달동안 의식이 돌아오지 않다가 죽었다.
나에게 이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태형이를 그대로 둘 수 없었다. 지켜내야만 했다.
안녕하세요! 새싹이입니다. 하루만에 왔네요.. 허헣
댓글도 써주시고 암호닉도 신청해주시고 감사합니다ㅠㅜㅠ
부족한 글 실력이지만 재밌게 읽어주세요!!
태형이가ㅠㅜㅠㅜㅠㅜㅠ 빨리 나아야할텐데...
신청받은 암호닉입니다!
0907 / 백발백뷔 / 다들브이
암호닉은 계속 받아요!!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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