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짝 두 발짝 04
그렇게 한참동안 대답없는 태형이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어주었다. 20분정도가 흘렀을 때쯤 베게 옆에 두었던 닉을 태형이 손에 쥐어주었다. 그리고선 폰을 꺼내 조금 전 저장해두었던 지민이의 번호를 보며 폰을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지민아 태형이 걱정말고 열심히 하고 와!-
그렇게 문자를 보낸 후 태형이의 얼굴을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게.. 내가 지금까지 만나왔던 많은 사람들 중에 김태형만큼 이목구비가 뚜렷한 사람은 없었던 것 같은데.. 마냥 신기했다. 의사를 하면서 유명한 연예인도 만나고 그런 사람한테 정도 생기고 한다는게.. 그렇게 김태형 이목구비에 감탄을 하고 있는 동안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누구지?
-네! 감사해요 누나ㅎㅎ
지민이의 문자였다. 바쁠텐데도 답장해주고 고마웠다. 바쁠텐데 문자보내는 게 실례일 것 같기도 했지만 지민이의 문자에 답장을 했다. 뭐 답장이라기보단 부탁이었다.
바쁠텐데 답장해줬네^^ 지민아 혹시 태형이 닉말고 좋아하는 거 또 있어?-
내가 태형이한테 도움이 될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어 바쁠 지민이에게 태형이가 평소 좋아하던 것에 대해 물어보았다. 핸드폰을 화면을 끄고 다시 주머니에 넣으려고 할때 쯤 진동이 다시 한번 울렸다. 지민인가? 휴대폰을 꺼내 봤더니 지민이였다. 그런데 지민이한테 온 답이라곤 '누나 잠시만요' 였다. 뭐지?... 태형이 좋아하는 거 알려주는 게 길게 생각해야하는건가? 하며 의문을 가지고 있을때쯤 지민이에게서 문자가 아닌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지민아 왜?"
'누나, 태형이 사고나고 팬들한테 선물 많이 왔거든요?'
"응, 그게 왜?"
'태형이 닉도 좋아하고 뭐 다른것도 좋아하는데 팬들이 주는 거 제일 좋아해요. 닉도 어떤 팬분께서 선물주신 후로 그렇게 들고다닌 거에요.'
"아 그래??"
'네, 혹시 누나 시간 되시면 태형이한테 선물온 거 태형이한테 가져다 주셔도 좋을 거 같아서요! 스케줄 없었음 제가 갈텐데.. 지금 공항가는 중이라서요.'
"알겠어 근데 내가 가지러 가두 되는거야?"
'멤버들하고 매니저형하고 얘기했어요!'
"알겠어. 그럼 내가 어디로 가지러 가야해?"
'숙소요.. 원래 선물오면 바로바로 뜯어서 각자 가져가는데 태형이한테 팬들이 보내주신게 많아서 숙소로 다 가져다놨어요.'
"숙소????? 숙소...음 어.."
'제가 주소랑 숙소 문 비밀번호 알려드릴게요. 부탁드려요 누나..'
"어... 그래.. 근데 내가 너네 숙소를 가도 되....나..?"
'멤버들하고 얘기 다 했어요! 시간 안 되시면 그냥 제가 나중에 가지고 갈까요..?'
"아..어 아니야!! 내가 갈게.."
'감사해요. 누나! 지금 문자로 주소랑 비밀번호 보내드릴게요.'
"그..그래.. 지민아 공연 잘하구!"
'네! 누나!'
숙소...숙소...? 이게 갑자기 무슨 일이지.. 어쩌다가 내가 태형이 집에 가게 되었을까..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그냥 지민이한테 시간 없다고 할껄..아직 잘 알지도 못하는 7명 남자들의 집을 가다니.. 내가 미쳤지.. 그걸 왜 가겠다고 해서... 혼자 중얼거리고 있을때 쯤 지민이한테 문자가 왔다. 주소를 보니 병원에서 2~30분 떨어져있는 곳이었다. 아침에 일찍 나온 덕에 아직 시간은 많이 있었다. 그래, 지금 갔다오자, 어차피 가겠다고 한거 빨리 다녀오지 뭐. 태형이에게 짧게 잘 있으라는 인사를 한 뒤에 병원 지하주차장으로 와서 차에 시동을 걸었다. 하... 이걸 가 말아... 계속 고민을 하다가 지민이가 알려준 주소를 네비게이션에 검색하고 출발했다. 열심히 달려 도착한 곳은 빌라들이 모여있는 골목이었다.
"어느 건물이지..?"
혼자 중얼대며 지민이가 알려준 건물을 찾았다. 아 여기구나.. 건물을 찾은 뒤 계단을 천천히 올라갔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던 것 같다. 석진오빠 집도 석진오빠랑 같이 갔으면 갔지, 혼자 가진 않았는데.. 심지어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들' 집에 내가 비밀번호를 누르고 혼자 가다니... 하.. 그냥 다시 돌아갈까 했지만 태형이를 계속 생각하며 비밀번호를 하나씩 눌렀다. 지민이가 알려준 8자리를 다 누르고 나니 문에서 띠리릭 하는 소리가 나더니 문이 열렸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니 생각보다 집은 넓었다. 그런데 도통 선물들이 보이지 않았다. 지민이말로는 엄청 많이 왔다고 했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집을 다 둘러볼 수도 없고... 머리를 긁으며 발을 동동 구르다가 지민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들려오는 목소리라곤 여자 기계음 목소리 뿐이었다. 이렇게 된 이상 태형이 선물들을 직접 찾아야 했다. 천천히 발걸음을 옯겨 지금 내 위치에서 가까운 방부터 갔다. 첫번째 방문을 열었더니 선물은 무슨.. 침대에 옷들만 쌓여있었다. 도대체 어디가 태형이 방인거야, 열었던 방문을 닫고 옆방으로 향했다. 그리고선 문을 연 순간 깜짝 놀랐다. 2층침대와 그냥 1인 침대가 있었는데.. 2층침대의 1층이 선물들로 꽉 차있었다. 여기가 태형이 자린가보네... 하며 태형이 침대로 다가갔다. 무엇보다 두려웠던 건 '이 선물들 중에 어떤 걸 가져가야할까' 였다. 선물들을 다 뜯어볼 수도 없고.. 결국엔 몇개만 뜯어서 그 중에 몇개만 가져가기로 했다. 옷부터 디퓨저, 향수, 인형, 편지, 장식품까지.. 종류들이 어마어마했다.
선물을 10개정도 뜯고는 그냥 이 중에서 몇개만 가져가기로 했다. 편지들은 태형이 침대에 가지런히 올려두었고, 디퓨저랑 곰인형1개, 태형이의 이름이 써져있는 수면등을 챙겨 집을 나왔다. 차에 타고나서야 숨을 돌릴 수 있었고, 숨을 돌리고 나서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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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아 나 왔어."
"......"
"팬들이 너한테 선물이랑 편지 엄청 보내셨더라."
"......"
"선물들 니가 뜯어봐야지,,"
"......"
"근데 오늘은 내가 조금 뜯었어. 너가 안 일어나서.."
"......"
"좀만 있음 니 침대 터지겠어..! 선물들로 꽉차서!"
"......"
여전히 대답이 없었지만 계속 말을 걸었다. 그리고선 가져온 물건들을 가방에서 꺼내 병실에 두었다. 곰인형은 태형이 침대 끝에, 디퓨저는 창가에, 수면등은 병실에 있던 작은 테이블을 침대 옆으로 가져와 올려두었다. 물건들을 병실에 두고 난 후 시계를 보니.. 어느새 12시 반이 다 되가고 있었다. 태형이의 침대 곁으로 가서 이불을 잘 덮어준 뒤에 손을 한번 꼭 잡아주고는 병실을 나왔다. 병원 1층에 있는 편의점으로 가서 컵라면으로 재빨리 점심을 해결하고 오후 진료를 보러 서둘러 진료실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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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주일만에 왔네요..ㅠㅜ 올려야지 올려야지 해놓고선 이제서야 마무리 짓고 올려요ㅠㅜ
암호닉은 계속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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