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쟤야? 이번에 입학했다는 애가?
어 . 근데 쟤 사배자라며
아니라던데? 뭐 졸부래던가.
입학과 동시에 무수히 많은 눈동자들이 제게로 꽂히는 것을 느꼈다. 이놈의 학교. 근본부터 글러먹었네 아주. 관찰하듯이 가늘게 눈을 뜨고 학교 안을 둘러보았다. 나름대로 시설은 좋네. 신설이라 그런가. 역사도 전통도 없는 주제에 무슨. 제국고등학교같은 번지르르한 이름만 달고 앉았네. 속으로 열심히 학교를 디스하고, 이곳에 제 상의없이 저를 입학시킨 아버지를 욕하고 있을 즈음 저를 아니꼽게 쳐다보던 여자애 하나가 앞을 막아섰다.
뭐야.
야. 너네 집 뭐해?
유치해서 못들어주겠다. 꼴같잖은 소리 한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던 ㅇㅇ이 고개를 돌렸다. 야. 무시하냐? 대답 못하는거 보니까 너도 근본도 없는 집 자식인가보네? 평생 못누릴거 사회적 배려 대상잔가 뭔가로 들어와서 참 좋으시겠어요. 빈정거리는 여자애의 이름을 쳐다본 ㅇㅇ이 어젯밤 외웠던 데이터를 훑었다. 정보는 힘이고, 무기다. ㅇㅇ은 항상 그렇게 생각했다. 여자의 명찰에는 ' 한예희 '라고 정자체로 이름이 박혀 있었고 ㅇㅇ은 그녀가 어느 집 자식인지를 상기했다. 아ㅡ.
아. 그게 너네집인가?
뭐? 갑자기 뭐라는거야.
해외에다가 돈 빼돌리고, 파산될뻔한거 일본쪽 조직이랑 손잡아서 아무 죄도 없는 작은 기업들 조져가면서 다시 일어난 그룹이 너네집?
뭐..뭐라고?
예희는 당황스러운 듯 뒷걸음질쳤다. 그녀의 옆에 있던 친구들도 어느새 팔짱꼈던 손을 풀고 예희를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했다. 아, 그래서 너가 이렇게 머리에 든 거 없이 행동하는구나. 배운 건 약자한테는 강하게, 강자한테는 약하게 뭐 이딴 거여서? 예희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얼마 안 가서 니 옆에 있는 멍청한 애들도 곧 떨어지겠다 예희야.
야..야! 너 뭐야..어?
입 조심해 자나깨나. 듣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치?
ㅇㅇ은 다시 고개를 돌려 반대쪽 복도로 걷기 시작했다. 예희의 주변에 있던 아이들이 하나 둘 황급히 자리를 떴다. 아.. 난 잠시 어디 좀.. 갈데가 있어서.. 예희는 주먹을 꽉 쥐었다.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 오, 와우. 야 죽여주는데? 그치 않냐? "
" 또 뭐가. "
" 방금 안봤냐? 전학생 장난 아닌데? "
세훈이 휘파람을 낮게 불었다. 종인이 그런 세훈을 보고 작게 혀를 쯧쯔 찼다. 건드리지 않는게 좋겠는데 오세훈. 괜히 깝쭉거리다가 본전도 못 찾지 마라. 종인의 충고에 세훈은 머리를 가볍게 털었다. 왜. 저런애 완전 흥미있지 않냐.
" 깝치지 말고. 니네 집 이번에 또 뭐 하나 하더라? "
" 엉. 호텔에 요식업까지 진출한다나. 뭐ㅡ 난 영 관심 없고. "
하드를 다 먹고 남은 나무막대기를 질겅질겅 씹는 세훈을 쳐다 본 종인이 다시 시선을 이동했다. 야. 수업 시작하겠다. 일어나. 어잉. 세훈이 몸을 일으키며 나무막대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아싸. 골인! 초딩처럼 굴지 말고 오라고. 종인의 말에 궁시렁거리며 이동하는 세훈이 아까 본 장면을 다시금 상기했다.
*
짧게 앞부분만! 상속자들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ㅜㅜㅜㅜ
꼭 한번 써봐야지 하다가 드라마 후반부에 와서야 글을 쓰네여.
여러분 오랜만이죠 일년 만인가.!! (그리고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
암튼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당 감사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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