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뱀파이어 하우스 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8/c/b8cba7f03c758164c2fe11da73029b8f.jpg)
뱀파이어 하우스 1
내가 12명의 뱀파이어들과 함께 살게 된 것은 이상할만큼 딱 맞아 떨어진 우연들 때문이었다.
그때의 나는 온갖 고초는 다 겪으면서 성장하고 있었다.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빚진 아빠는 엄마와 나를 두고 떠났고, 그런 엄마는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다가 곧 내 곁을 떠나가버렸다. 그 시점에서, 또 'V-V' 뱀파이어 바이러스라는 것이 세계적으로 퍼져 사람들의 불안감도 커져갔을 시점이었다. 그렇다고 내 유년시절부터 그런 과정을 겪은 것이 아니라 몇일 후 엄마에게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내가 말해준대로 가면 거기에 별장 하나 있을꺼야. 거긴 빚쟁이들도 모를 장소니까 거기가서 알아서 살아. 목숨하나 질긴년이잖아, 너.]
전화통화가 끊기고 나니, 내 손에는 엄마가 설명해준 간단한 주소와 지리가 적힌 쪽지밖에 남지 않았다.
나는 그 쪽지를 들고 사람들에게 묻고 물어서 집 앞에 도착했다. 산 속 별장이라 그런지 약간 으스스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일단 나는 집이 생긴 것만으로도 위안을 가지기로 했다. 통나무로 지어진 집은 마치 내가 올 것을 예상했기라도 한 듯, 내가 불을 땔 수 있는 장작과 식료품들, 청소 도구등 살기 위해 필요한 물품들은 다 제각각 알맞은 곳에 배치되어있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집 안의 차가운 공기는 이 곳에서 사람이 떠난지 시간이 조금 많이 흘렀다는 것을 알려주었다.(식료품들의 제조기간이 최근이라서 최근에 떠난 것으로 예상이 된다.) 나는 그 집에서 나름대로의 살림을 꾸리며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문 앞에서 잠든 남자만 아니라면.
집에 먹을 것이 다 떨어져 식료품을 사러 마을로 내려가기 위해 문을 열었지만, 열리지 않는 문에 나는 순간 당황했고, 문에서 조금 떨어져서 문으로 달려가며 문에 몸을 박아서야 비로소 무언가가 나의 집 문앞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나와 문이 부딫히자마자 어디선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고, 문은 곧 쉽게 열렸으며, 문을 열고 나간 그 앞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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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부딪힌게 허리였던 듯, 연신 허리를 문질러대며 나를 바라보는 남자가 땅바닥에서 어기적거리며 일어나고 있었다.
"어, 새로운 얼굴이다."
"..."
"말이 없네. 나도 말이 없어서 이야기 잘 못 이어나가는데."
"..."
"아, 서론 길게 끄는거 싫어하는구나. 그럼 본론을 말해줄게."
땅바닥에서 완전히 일어난 남자는 키가 컸다. 집에 들어오려면 약간의 계단이 있었는데(비록 높이는 낮지만.) 나는 그 계단의 꼭대기인 3번째 계단에 서있었고, 남자는 땅바닥에 서있었지만 키는 얼추 비슷했다. 아직도 허리가 아픈듯 허리를 콩콩 두드려대던 남자가 갑자기 행동을 멈추고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듯이 노려봤다.
"니가 왜 여기에 있어."
"여기가 내 집이니까 여기에서 사는거지."
"여기가 니 집이라고?"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 엄마,아빠 집이지만 나한테 이 집을 물려줬으니 이 집은 내꺼지."
내 말에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아무말이 없는 남자를 바라보다가, 이제 마을로 내려가려고 발을 떼려던 순간, 현관문 근처 창가에서 내가 예전 집에서 자주 유용하던 커텐을 치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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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날씨 엄청 춥네. 깜, 밖에 안추웠냐?"
"응. 별로 안춥던데. 우리 체온이랑 비슷한 날씨던데?"
분명히 나밖에 없던 집 안에서 낯선 남자가 나오니 나는 그냥 멍하니 그 둘의 대화를 듣고 있는 행동밖에는 취할수가 없었다.
"어머, 깜. 뉴페이스 앞에서 그런 발언은 삼가해줬으면 굉장히 감사하겠는데."
"거긴 언제 들어간거에요? 창문으로?"
"에이, 창문으로 어떻게 들어가. 유리를 깰 수도 없고."
"그럼요?"
"너가 잠깐 문 열어줬을 때 들어갔지. 내가 좀 한 순발력 하거든."
지금 생각해보면 의심스러운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지만, 그 때의 나는 약간 모든것에 해탈했던 시기여서, 그냥 고개를 대충 끄덕이고는 다시 식료품을 사러 마을로 내려갔다.
내가 양손 가득 봉지에 식료품을 들고서, 현관문에서 겨우 문을 따서 들어온 집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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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가 이 집 주인?"
"안녕! 무겁겠다. 내가 들어줄까?"
"밖에 안추워? 바람이 엄-청 쌩쌩 불던데."
"이거 너가 만든거야? 대박, 짱맛있어. 도경수 니가 만든것보다 훨배 낫다."
"이 악세서리 완전 내 타입인데? 이거 나 주면 안돼?"
모르는 남자 12명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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