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유부녀
w.희익
다음날, 어떻게 일을 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6시가 되자마자 밥먹자는 동료의 말도 거절하고 서둘러 나왔다. 운명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처음 아가씨를 만났을때가 떠올라 가슴이 설렜다. 최여주씨에게서 온 문자에는 아가씨가 운영한다는 카페 이름과 주소가 적혀있었다.
차를 타고 얼마 안가 보이는 자그마한 카페에 멀직이 주차를 하고 슬그머니 다가섰다. 유리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자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이전에 알던 아가씨와 퍽 안어울려 웃음이 나왔다. 시선을 돌리니 카운터에 작은 체구의 여자가 손님에게 웃으며 커피를 내주고있었다. 한번도 본적이 없는 환한 웃음이었다. 숨이 턱 막히는듯해 멍하니 보고있다가 사람이 문을 열며 나오길래 황급히 벽뒤로 몸을 숨겼다.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에 민망해 뒷머리를 긁적였다. 막상 들어가려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정말로 아가씨께서 좋아하실까. 차갑게 내치시지는 않으실까.
다시 돌아가려고 발걸음을 옮기려고 했다. 이렇게 돌아가면, 그때와 뭐가 다르냐. 멍청하게 웃으면서 축하한다고밖에 할수없던 그때랑, 시도도 안해보고 지켜보는거랑 뭐가 다르냐고.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목소리에 결국 결심을 했다. 그래, 안좋아하시면 어때. 내치시면 어때. 내 자신을 다독이며 살며시 문을 열었다.
"어서오세…."
테이블을 닦으며 인사하던 아가씨는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더니 말을 멈춘다. 눈은 토끼처럼 동그랗게 커지고, 입도 벌려져 있었다. 많이 변하셨구나. 새로운 모습에 웃음이 번져나왔다. 아가씨는 곧 다시 테이블을 닦으며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조,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한참을 손에 들린 행주를 만지작거리던 아가씨가, 주춤거리며 카운터로 향했다. 그 모습에 그녀를 따라 마주보고섰다. 아가씨는 답지않게 눈을 아래로 내리고는 손장난만 했다.
"오늘은 창밖구경 안하시네요, 날씨도 꿀꿀한데."
"…아, 그, 그게."
"마침 또 밖에 비오던데."
"여기 왜 온거야."
포기한듯 대답한 아가씨는 한숨을 푹,하고 내쉰다. 그 모습에 만족스러워 씨익 웃어보이니 또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린다. 내 걱정과 달리 나를 내치지 않는 모습에 속으로 깊은 안도를 했다.
"많이 변했네요. 예전보다 더 행복해보여."
"…응. 즐거워. 주변 눈치도 안봐도 되고, 안숨겨도 되고 좋아."
"저도 좋아요."
내 말에 고개를 번쩍 든다. 이제야 예쁜얼굴 보여주시네. 그전에도 아름다웠지만 다른모습인 지금도 너무 예쁘다. 나를 바라보는 눈을 마주보고 있으려니, 아가씨의 얼굴이 홍당무마냥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어떡하지, 예전에도 그랬지만 이렇게 감정을 다 드러내시면. 아주 오래전부터 가슴속에 꼭꼭 숨겨두었던 말이 나왔다.
"좋아해요, 아가씨."
**
가게 문을 잠시 닫아두고 의자에 마주보고 앉아 얘기를 나눴다. 언제나 상상하기만 했던 모습이, 드디어 이뤄짐에 오히려 현실감이 없었다. 두근대며 앉아있는 나와 달리 아가씨는 내 고백에 정황이 없어보였다.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 돌직구로 날렸나? 한참을 고민하는듯 하던 아가씨가 입을 열었다.
"난 아무것도 없어. 예전의 얼굴도 아냐."
"여전히 예쁘시네요."
"이제는 대기업 딸도 아니야."
"저야 좋죠."
"몸도 지금 불안정해. 언제 원래 몸으로 돌아갈지도 몰라."
"…그건 조금 고려해봐야겠네요."
"…."
"그래도 전 아가씨가 좋아요."
"내 어디가 좋은거니. 우울증에, 말도 없고, 감정표현도 못하는 첩의 자식일뿐이야."
자기비하가 충분한 그녀의 말에 미간을 좁혔다. 그러자 아가씨도 입을 꾹 다물었다. 상체를 숙여 탁자에 팔을 기댔다.
"오주연."
"너…"
"이제 대기업 딸 아니잖아."
"…."
"오주연은 다른사람과 다를바없는 사람이야. 그리고 오기훈회장과 작은사모님의 딸일뿐이고."
"…."
"내가 좋아하는 오주연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마."
내 말에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한다. 자리에 일어나 아가씨에게 다가가 안아주었다. 힘없이 내 가슴팍에 머리를 기대고 우는 아가씨는 역시 내가 알고있는 오주연이었다. 언제일지 모르는, 기약없는 그날이 될때까지 사랑해줘야지.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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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만남 때의 그 혼란스러움 없이 확신에 찬 김비서의 목소리에 나는 궁금해졌다. "그런데, 갑자기 왜 그런 확신이 생기신거예요?" [별거 아니예요. 아가씨는 오른손잡이세요.] "그건 또 언제 보셨데. 예리하시네." [그리고 아가씨는 컵을 잡을때 손잡이 안잡고 몸통을 잡아요.] "오…." [무엇보다 아가씨는 커피가 남으면 한번에 들이키지 않으세요.] "…." [말투도 얌전하시고 차분하시….] "그만." 전화를 끊고 신경질적으로 폰을 옆으로 던지니 부엌에서 물을 마시던 민서방이 어리둥절하게 쳐다본다. 저 인간은 이런 차이를 아나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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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희익입니다. 전체적인 틀은 잡았는데 이야기 진행을 못하고 버벅대느라 혼나썽요....글 못올릴뻔 큰일날뻔 그럴뻔... 예 여러분 제가 쓴글 넘 쓸데없고 길어서 읽어보셨을지 잘 모르겠는데 떡ㄱ밥이라는게 +에 써져있는 저거였어요.. 오주연씨가 상처내서 붕대감은 손은 왼손! 그러니 오른손으로 ..촥촥 했겠죠? 그리고 밴드를 덕지덕지 붙여놓은 손은 오른손! 왼손으로 유리조각을 집어 오른손에 차곡차곡 쌓아놓다가 베이고 말았지요.. 김태태의 멘탈공격을 할때 커피를 마시는데 김태태가 그 모양을 바라보고 있었던것도 알아차리게 하기 위함이였지요. 네 여기까지 설명벌레 희익이였슴니다. 원래 좀 약간 풀어서 쓸라했는데 마음이 급해서 순식간에 이야기가 전개되버렸네요...흭리둥절... 다른 화도 그렇지면 저번화에 너무 감동적인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감개무량해요..오늘밤 베게에 얼굴묻고 울ㅇ거예욨... 그리고 쓰다가 전편에 댓글을 써주신 분들이 더 계시더라구요!!!!!!!1비회원 그..등록되면 바로 읽을게요 총총,,♡ 여러분 싸랑해요 |
암호암호닉 암호암호닉 자상하고 다정다감해 암호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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