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중에… 나 여기서 나가게 해주세요." 기껏해야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너덜너덜 찢어진 피부의 양 손을 기도하듯 마주 잡고 눈을 감은 채 중얼거렸다. 왼쪽 눈에 이상이 있는지 붕대로 대충 칭칭 감은 채로, 멀쩡한 한쪽눈을 바들바들 떨며 더 세게 꾹 감았다. "내가…. 더 쎄지면, 많이많이 쎄지면…. 나 아프게 하는 저 사람들 다 내가 죽일 수 있게 해주세요." 동심으로 세상에 호기심을 품고 뛰어다니며 꿈을 가져야할 나이의 아이가, 햇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하얀 지하방에 갇혀 누군가를 죽일 결심을 세웠다. 이 아이에게 세상이란 그저 고통. 죽이게 해주세요. 내가 다 죽이게 해주세요.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아이는 그렇게 홀린듯이 중얼거렸다. "내가 다 죽이게 해주세요." 짧지만 길고 길었던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목소리가 그때처럼 웅얼거렸다. 고통의 시간속에 멈춰버린 아이는 기계처럼 읊조린다. 내가 다 죽이게 해주세요. 내가 다. 전부 다. 살벌한 동심을 가진 그는 하늘에 미처 닿지못할 기도를 올렸다. 지호를 축복하듯 쉴새없이 쏟아지는 비는 모든 시체의 피를 헹궈주었다. 마치 지호의 아픈 상처를 지워주려는 것처럼. 칙칙한 회색 빛깔의 아름다운 하늘이 손가락 사이로 반짝였다. 잿더미가 되어버린 자신의 감옥이 아름다웠다. 세상이 온통 짙은 회색이었다. 세상은 이리도 아름답다. 나를 미치게 만들었던 하얀 방은 처참한 파편이 되어, 곱디 고운 반짝이가 되어 공기를 타고 흐른다. 창백한 손이 바닥에 널부러진 장총을 집어들었다. 작고 여리기만 했던 '아이'의 손은 이제 조금 더 성숙해지고 단단해져있었다. 장난감을 주워들듯 총을 쥔 손에는 희망을 빙자한 살의가 가득했다. 내 존재는 살인병기. 내가 다 죽이게 해주세요. '축복' 을 쏟아붓는 하늘에게 인사한다. 내가 다 죽이게 해주세요. '아이'의 바램이 하늘 끝자락에 닿았다. 2013년 X월 XX일. S그룹, 생체 실험소 붕괴. 연구원 및 생체 실험 대상자 전멸. 생체 실험 대상 'ZICO' 의 시체가 발견되지 않음. 생사 여부 파악 불능. 현재 행방 불명. - Aㅏ...... 뭔가 지금보니까 소재자체가 참 오글거리는거같기도 하그ㅓ... 제대로 알지도못하는 과학용어? 막 인체?생명과학? 같은거? 막 비스무리하게 따라쓸라니까 진짜멘붕오네여 난 문관뎅 짧다고 욕하기 있기없긔..? 담편부턴 길게 잘라올게여 미안미아내 근데 나 자꾸 제목쓸때 오타남여.. 인간봉기 인강병기 인간변기.. 근데구독료 하면 님들이 내는걸 내가 포인트로 받아요? 그럼 걍안할래;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블락비/피코] 인간병기 01 76
12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