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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ENTO MORI-

그대는 죽음을 각오하라

04. enento mor

 

 

 

 

 

 

 

 

 

w.향(香)

 

 

 

 

 

[방탄소년단] 그대는 죽음을 각오하라 04 | 인스티즈

 

"여기 계셨군요."

 

 

 

호석이 9범 연쇄살인마 전담팀 부서의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와서는 석진을 찾았다. 잠시 쪽잠을 자고 있던 석진은 호석의 표정과 자신을 계속 찾아다녔다고 광고하는 듯한 거친 숨소리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란 표정으로 왜 찾아 왔냐며 물었고, 호석은 제 손에 들린 서류를 석진에게 내밀었다. 이게 뭐야... 라며 책상에 놓인 안경을 끼고는 천천히 서류를 읽어 내려가던 석진의 눈이 점점 빠르게 굴러갔다. 마침내 서류의 내용을 다 읽었을 때에는 그가 이미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난 후였다.

 

 

 "어떻게 이런 단서를 놓칠 수가 있지?"

 

 

석진이 들고 있던 서류에 적혀 있던 내용은, 피해 여성들의 신체에서 공통점이 두개나 발견되었다는 것이었다.

 

 

첫째. 모든 피해자들의 안구가 최소 한번씩은 적출 시도가 있었다는 것.

둘째. 피해자들의 귀 밑에 알파벳을 한글자씩 타투로 새겼다는 것.

 

 

각각에 해당되는 증거 사진이 서류 뒤에 정신 없이 다닥 다닥 붙어있었고, 그녀들의 귀 뒤에 새겨진 타투는 죽은 순서로 따져서 정렬을 해보면 'emento mo' 였다. 이제야 도무지 풀릴 생각을 않던 사건의 실마리가 조금씩 풀리는 듯한 기분에 석진이 주먹을 꽉 쥐며 다행이라고 중얼거렸다. 그리고나서 석진은 호석에게는 따라오라고 명령한 뒤에 이번 사건 전담팀을 모두 회의실로 급하게 호출했다. 어찌나 행동이 빠르던지, 호석이 범인에게 전화가 왔다는 것을 말할 새도 없었다.

 

 

 

"자, 다들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볍게 목례를 한 석진이 방금 자신이 읽었던 자료의 내용을 요약해서 알려줬다. 그러자, 어제 호석이 말을 했을 때의 반응과 비슷하게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시끄러워졌다. 석진이 다들 조용히- 라며 말을 한 후에, 각각의 경찰들에게 임무를 넘겼다. A팀은 emento mo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알아보라 명령했고, B팀은 안구 적출의 이유와 살인 동기를 분석해보라고 명령했으며, C팀에게는 그의 다음 살인 행보를 예상해 보라고 명령했다.

모두가 그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말한 후, 거수경례를하며 자신이 맡은 임무를 실행하러 회의실에서 나갔다. 호석과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나간 회의실에서 석진은 오랜만에 상황이 진전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은건지, 연신 입술을 깨물며 다행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래, 적어도 호석이 그 말을 꺼내기 전까지는 말이다.

 

 

 

"...경사님, 범인에게 전화가 왔었는데요."

 

 "뭐? 그러면 빨리 말을 했어야지! 녹취는 했겠지?"

 

 

 

그렇긴한데... 라며 말끝을 흐리는 호석. 석진은 생각보다 더 빨리 범인을 잡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흥분해서는 호석의 대답을 재촉했다. 같은 전화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반응이 굉장히 달랐다. 호석은 이미 자신들은 범인의 상대가 아닐 거라는 듯 기가 잔뜩 죽은 모습이었고, 석진은 눈빛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잡을 수 있다.

호석은 몇 번이나 말을 하려다가 말았고, 그 모습이 답답했던 석진이 호석에게 어서 말 하라며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꽤나 험악한 석진의 표정에 호석은 그제서야 말을 하기 시작했다. 저어... 그게, 경사님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서... 호석의 자신없는 목소리가 텅 빈 회의실에 울렸고, 호석의 말을 들은 석진의 표정은 삽시간에 굳어졌다.

 

"녹취 내용, 얼른 틀어봐."

 

 

USB에 담아 온 녹취물을 회의실 컴퓨터에 꽂아서 재생했고, 1분 남짓 되는 통화 내용을 들은 석진은 급하게 휴대폰을 꺼내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씨팔, 왜 이래. 욕지거리를 내뱉는 석진의 손이 벌벌 떨리고 있었다. 불안할 때 석진이 보이는 모습이었다. 숨을 내쉬며 마음을 진정시키고는 천천히 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자, 화면에는 한 여자와 석진이 찍은 사진이 떴고, 이름은 여주♥라고 떴다.

 

 

"...왜 안받지, 왜..."

 

 

 

불안한 듯, 연신 손톱을 물어 뜯는 석진. 전화를 5번 정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자, 그는 불안정한 호흡을 보이며 휴대폰을 바닥으로 거칠게 내던졌다. 경사님-!! 석진이 진정할 새도 없이, 한 남자가 급하게 회의실의 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석진을 찾아댔다. 석진이 그 남자를 쳐다보았고, 남자의 입에서는 꽤나 충격적인 말들이 흘러나왔다.

 

 

밖에... 밖에 시체가 있습니다.

 


뭐? 이 씨발... 거칠게 욕을 내뱉은 석진이 호석과 남자를 데리고 서의 밖으로 나갔다. 장마철이 다가오려는 건지 약한 비가 내리고 있었고, 호석은 우산을 펴 우산이 석진이 머리 위로 향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경찰서의 바로 앞에는 보란 듯이 시체가 뉘여 있었다.

 

 

"...저, 저게 시체라는 증거는 없잖아..."

 

 

아까보다도 심하게 덜덜 떨리는 손을 애써 감추고, 우산을 펴고는 누워있는 여자에게 다가가는 석진. 일단 외관상으로는 20대 여자가 맞았다. 그리고 또 뭐였더라... 공통점을 방금 들었었는데. 항상 그 연쇄살인범은 처리한 시체를 피해자의 집 앞으로 데려다 놓았기에 신고가 들어온 것만 알았지 직접적으로 시체를 본 것은 처음이기에 충격이 꽤 컸는지 석진은 방금 들은 것도 제대로 기억해내지 못했다. 석진에게서는 아까전에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거라며 굳게 믿었던 마음도, 빛나던 눈도,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맞아. 귀 뒤에..."

 

 

석진은 여자의 얼굴을 잡고 살짝 틀어 귀 뒤를 확인했다. 차갑고 또 물컹한 느낌이 전혀 좋지 않았다. 귀 뒤에는 알파벳 r이 적혀 있었다. 정순경을 불러서 알파벳 해석 팀에게 이 사실을 알리라고 말했고, 공통점이 한가지 더 생각난 나는 여자의 긴 앞머리를 살짝 걷어냈다. 우욱- 여자의 한쪽 안구가 심하게 손상된 것을 본 석진은 이제까지 겨우 참아오던 토악질을 해댔다.

석진의 행동을 멍하니 지켜보던 서의 사람들도  석진의 행동에 이제서야 정신이 든 건지 시체를 수습하기 시작했고, 석진은 10분정도 토악질을하다가 문득 여주가 전화를 받지 않았던 것이 생각이 난 건지 자신의 차에 올라탔다. 아니어야 한다, 꼭. 그가 혼자 중얼거리며 차의 시동을 켰다.

 

 

 

"경사님, 어디 가십니까...!!"

 

"걱정되는 사람이 있어, 빨리 갔다올테니까 상황 어떻게 굴러가는지 문자로 계속 보고해."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거..."

 

 

 

A팀에게 알파벳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온 호석이 차에 타는 석진을 급하게 붙잡았고, 석진은 급하게 가볼 곳이 있다며 핸들을 잡았다. 그런 석진이 걱정되는 것인지 너무 걱정하지는 말라며 신경 안정제를 석진의 손에 쥐어주는 호석이다. 그런 호석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차의 속력을 높히는 석진이었다.

 

 

 

 

 

[방탄소년단] 그대는 죽음을 각오하라 04 | 인스티즈

 

"받아라 제발..."

 

 

 

한 손으로는 운전대를 잡고, 한 손으로는 계속해서 여주에게 전화를 거는 석진. 하지만 상대방이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기계음만 들릴 뿐, 여주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20분 정도를 계속해서 전화를 걸며 운전했을까, 여주의 자취방이 보였다. 4층, 3번째 문. 여주의 집으로 걸어갔다. 제발 낮잠자서 못 봤던 거여라... 제발... 어쩌면 애처롭기까지 한 석진의 목소리가 텅빈 복도에 울렸다. 비는 점점 세차게 내렸고, 여주의 집 앞에 도착한 석진은 욕을 내뱉을 수 밖에 없었다.

 

 

'10번째 알파벳은, 특별한 곳에 새기고 싶었어.'

 

 

 

꽃이 죽었다.라는 문구를 적은 사람과 동일하다고 보일 정갈한 글씨체로 적힌 쪽지가 여주의 집 문 앞에 붙여져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자, 이미 여주의 집을 촬영하고 있는 CCTV는 망가져 있었으며 비 때문에 지문이나 발자국을 채취하기는 글러먹은 상황이었다. 날씨와 시간까지 모두 예상한, 인정하기는 싫지만 아주 완벽한 범죄 현장이었다.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닌 것 같은 걸로 보아 그 새끼가 분명했다. 아까의 통화의 녹취 내용을 생각해보면, 아직 여주를 죽이지는 않았다.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려 애쓰며 다시 차에 올라타는 석진이다.

 

 

A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정순경-

 

 

차에 올라타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켜자, 새로운 메세지가 왔다는 알람이 떴다. 터치해서 확인해 보니 정순경에게 온 문자였다. 아까의 기억을 더듬어서 A팀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니, 한글자씩 적혀있던 알파벳 타투에 관한 팀이었다. 이번에는 제발 제대로 된 정보가 생겼기를 바라며 속도를 점점 높였다.

 

 

 

 

 

 

 


사담

내일 할 거라고 해 놓고서는 지금 하는 실천형 인간 향입니다.

재밌게 읽어주십사 이렇게 열심히 글을 쪄 봅니다...

다음화도 수정하면 이제 끝이로군요! 오랜만에 콘티 노트를 꺼냈습니다!

;ㅅ; 어깨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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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왘!!!민윤기의현모양처입니당!!
안구적출은 왜하려는걸까용...여주는 어떻게 될까요ㅛ....분위기 너무 좋아요♡작가님 더럽♡♡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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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香)
매번 댓글 달아주시는 민윤기의 현모양처님 덕분에 계속해서 업로드할 맛이 납니다... 넘 좋구요...ㅠㅠ
윤기는 싸이코입니다.(소근소근) 에잇 미늉기 나쁜놈!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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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엄허ㅓㅠㅠㅠㅠㅠ작가님♡♡♡♡싸이코민윤기도 매력있어용...나쁜남자가 왜이리 좋니...물론 작가님이 더 좋아용♡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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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룬입니다!!!!
헐허르ㅓㄹ.....설마.......여주 아직 무사한거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경찰서앞에 있는 거 여주인줄 알고 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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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香)
여주의 생사에 관한 이야기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조용히하겠어여 희히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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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있잖아요..?
아 왠지 여주 죽을것같아.. 보통은 안 죽이는데 여기선 죽일것같아요ㅜㅠㅠㅠㅠㅠㅠ그리고 저 진짜 저 시체 여주인줄알고 을매나 깜짝 놀랐는데요ㅠㅠㅠㅠㅠㅍㅍ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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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香)
넘 귀여운 울 독자님... 사랑스러워요...(촉촉한 눈빛)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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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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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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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香)
오늘은 비는 안오지만 올려보려고 작업중이랍니다 희히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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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60.91
암호닉 [뿌까가루]로 신청할게요!! 경찰서 앞에 시체 여주인줄 알아서 진짜 놀랐는데 아니네요 ㅜㅜㅜ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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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香)
암호닉 신청 감사드립니다!! 아직은 죽을때가 아니여요!!! 물론 죽을지 안죽을지는 모르는거지만....(의미심장)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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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진짜 윤기이런거 너무좋아요엉엉 발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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