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백] 싱크로율 100%W. 애슈 “안녕하세요.”“……….”“아, 말도 없이 들이닥쳐서 죄송해요….”“너는….”“어, 음………. 죽은 우리 형이랑 절친한 관계였다고 해서요….혹시, 형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들을 수 있을까 해서 왔어요.”“변승현 동생……?” 날씨가 지독하게 추운 이런 날엔, 특이하게도 담배가 끌린다. 꿀꿀한 마음에 잠시 현관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한 남자가 종종걸음으로 걸어오는 것이였다. 뭐지, 옆집 이웃인가.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했는데, 나는 그만 남자의 얼굴을 보고 손에서 담배를 떨어뜨렸다. 손에서 떨어진 담배는 미처 다 타지 못하고 사그러들었고, 나는 그대로 넋을 놓았다. …꿈?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생생한데? 죽은 변승현이였다. 머리색이 새까만것만 뺀다면, 저 남자는 틀림없이 변승현이였다. 남자는 날 보더니 반갑다는 듯 뛰어온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두팔 벌려 남자를 안아버릴 뻔 했다. 정말, 이게 무슨 일이지……. 내 앞에서 멈춰선 남자는, 내 넋나간 표정으로 정신없이 쳐다보는 시선을 느꼈는지 어색하게 웃으며 자기를 소개한다. 저는 승현이 형 동생, 변백현이에요. 형한테 이야기 많이 들었었어요. 자기를 정말 아껴주는 고마운 친구라고. 그 소리를 듣자, 꿈꾸듯 몽롱한 기분이 유리처럼 산산조각이 남을 느꼈다. 그래, 이건 현실이다. 죽은 변승현은 절대로 돌아오지 못한다. 갑자기 그럭저럭 괜찮았던 기분이 저 아래 깊은곳으로 곤두박질 친다. 승현은 정말, 아무에게도 우리의 관계를 알리지 않았나 보다. 그것이 원래 마땅한것임에도 불구하고, 걷잡을 수 없이 설움이 붇받쳤다. 나는 지금 그저 나를 외롭게 만들어버린 승현을 미워할 구실을 만들고 있는것 뿐이였다. 결국 그와 함께했던 마지막이 떠오르고, 지우고자 했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가자 결국 나는 승현과 꼭 닮은 백현의 앞에서 울음을 터뜨려버렸다. 잠시 어리둥절해 하다가, 당황하던 백현은 이내 내 기분을 이해한다며 나를 끌어안았다. 아마 백현은 내가 우는 이유를 내가 정말 친한친구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생각 할 것이다. 나는 결국 변백현의 품을 뿌리치지 못했다. 자신의 형을 벼랑끝으로 몰아, 스스로 죽도록 만들어버린 사람을 안고있는 백현에게 말해야 했다. 난 네 형을 죽인 사람이야, 날 욕하고 비난해. 하지만 혀가 굳어버린건지 열린 입 사이로는 낮게 깔린 울음소리만 새어나왔다. 결국 나는 죽은 승현에게 죄를 하나 더 지은 셈이였다.“…저기, 사람들이 쳐다보는데….” 백현은 들썩임이 잦아드는 내 등을 토닥이다가, 난감하다는 목소리로 내 귓가에 속삭여왔다. 이 속삭임조차도 너무나 익숙하다. 백현의 말에 고개를 들고, 백현의 품을 빠져나오자 이내 내 얼굴을 빤히 보고 있던 백현이 까치발을 하더니 자신의 옷 소매로 눈가를 훔쳐주는 것이였다. 그리고 내가 멍한 표정을 짓자, 활짝 웃으며 이제 좀 그만 울라고 하는것이였다. 웃는 얼굴위로 누군가의 얼굴이 자꾸만 겹쳐보여서, 나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더 이상은 죄책감에 같이 있어주지 못할 것 같아서 빠르게 현관 문을 열고 들어가, 문을 잠구었다. 3단까지 꼼꼼히 잠궈버린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현관문에 등을 대고 주저앉았다. 밖에서 초인종을 누르며 뭐라뭐라 하는 것 같았지만 지금 내 귀엔 그저 귀에 웅웅대는 노이즈로 들려왔다. 승현아,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나로 하여금 제발 더이상 죄를 짓게 만들지 마. “…넌 알고 있었을 거잖아, 변승현…….”네가 자살하면 내가 죄책감에 시달릴거란 것도, 내가 너와 똑같이 생긴 동생을 보고……… 좋아하게 될거라는 것도.◆◆◆◆◆ 그 뒤로 변승현의 동생 변백현은 매일같이 나를 찾아왔다. 처음에는 문을 열어주지 않고, 돌려보내기 일쑤였는데 매일같이 찾아오는 백현의 모습을 보고 그냥 포기 해 버렸다. 내가 문을 처음으로 열어주었을때, 백현의 표정은 어리둥절했다. 문을 열고는 꽁꽁 얼은 손을 녹이라는 한마디만 하고, 다시 거실로 들어가버리는 나를 향해 백현은 환하게 웃었다. 조금이나마 나에게 다가 온 느낌일거다. 변승현과의 나의 시작도, 이처럼 잔잔했었는데……. 사실 지금 나는 아주 조금 두렵다. 승현이 죽고 난 뒤로 내가 그토록 기도하고, 갈망하던 시간의 되돌림이 일어난 기분이라 많이 혼란스럽기도 하다. 그 증거로 지금 백현은 당당하게 거실로 들어와 따끈따근하게 열이 오르는 전기장판 위에 누워 뒹굴고 있었다. 형제라 그런가, 성격도 비슷하네. 그렇게 나를 매일같이 찾아와 집 안을 휘젓다가 가곤 하는 백현은, 내가 불편해 할까봐 자신의 형에 대한 말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상관 없는데. ……사람이 상처받을까봐 배려해주는 마음도 형제 아니랄까봐서 똑같아. 한번은 백현이 과일을 집어먹다가 갑자기 얼굴을 가까이 들이댄 적이 있었는데, 나는 순간 심장이 멎어버리는 줄 알았다. 내가 격하게 정색하며 놀란 표정을 짓자, 백현은 미안하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사실 백현이 미안해야 하는 건 없다. 너와 내가 만난것도 나의 죄 때문이고, 네가 지금 여기 있는것도 다 나때문인데. 맥이 풀린 내가 쇼파에 기대 잠을 청했을 때였다. 백현이 입을 연것은.“나 되게, 귀찮죠?”“……….”“………자요?”“……….”“나 사실 다 알고 있어요. 내가 형 남자한테 욕심 가지고 있다는 것도.”“……….”“형이……당신 많이 좋아했다는 것도.” 눈을 뜨면 안될 것 같아, 계속 감고 있었는데. 예상치도 못했던것을 알아버렸다. 머리가 빙글빙글 돈다. 그럼 왜? 모든것을 알고있으면, 내가 승현을 몰아 붙였다는것을 다 알고 있을텐데. 그럼 왜 너는 내 앞에 있는거야?“당신이…외로워 할 것 같았어.”“……….”“그래서, 이렇게 당신곁에 있으려고 노력하는거니까, 당신은 나 쳐내지마….” 눈가가 붉게 달아올랐다. 그런 거였구나. 내가 승현을 잃은 자리를 못참고 쓸쓸해 할 까봐, 너는 나에게 마음을 써 주는거였어. 그저 형의 안부를 물으러 오는것이 아니라, 내 곁에 있어주기 위해. 이렇게 무심코 네가 한 행동에도 변승현이 겹쳐있어서, 나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시큰시큰하게 달아오른 눈가에 물기가 어렸다. 이제는 승현을 잊어야 하겠구나. 온전히 변백현을 사랑하려면, 나는 가슴속에 품고있는 변승현을 지워버려야 겠지. 속으로 씁쓸하게 웃었다. 결국 나란놈은 죽은 너에게 한번 더 죄를 짓는 못난 인간이구나. 나는 백현이 뒷말을 끝맺기 무섭게 자리에서 일어나 백현의 어깨를 잡고 키스했다. 백현은 눈을 동그랗게 떴고, 나는 거칠게 백현의 혀를 헤집으며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백현의 입술은 따뜻하고 달콤했고, 나는 그 달콤한 안도감에 녹아내렸다. 좋아해, 변백현.………나도요. 변승현의 동생 변백현이 아닌, 김종인의 변백현으로서 좋아해. - 아; 반년전에도 내글은 망글ㅋ..ㅋㅋㅋㅋ...제 문체는 이러했어요. 이게 반년전ㅠㅠ………. 하여간 조금 바뀌었지만 아직도 조금 먹먹하고 우울한 특유의 분위기는 가지고 있는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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