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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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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후회 한다. 그때 너를 보지 말걸.
아니, 그 곳에 가지 말걸…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수정이의 손에 이끌려 평소 잘 가지도 않던 클럽에 왔다.
" ㅇㅇㅇ 오늘은 다 잊고, 마시다 죽자!! "
라며 애써 위로하는 수정이에게 힘없는 미소로 대신했다.
수정이는 스테이지로 나가자며 내 손을 이끌었지만, 수정이에게 ' 조금 이따가 나갈게. 먼저 놀고있어. ' 라는 말을 하고 자리에 앉았다.
오늘은 춤을 출 기분도 기운도 없다. 그저 술의 기운을 빌려 너를 잊고 싶다는 생각뿐,
오늘부로 다 잊고자, 얼마나 마셨는지 알 수 없을 만큼 거하게 술을 마셨다.
일부러 안주도 없이 독한 술만 골라 마신 탓에 벌써 취기가 오르는듯 하다.
머리도 아프고 속도 안좋은것 같아 화장실에 다녀오려고 일어섰다.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갑자기 밀려온 어지러움에 비틀거리는데,
누군가 내 팔을 잡아세웠다.
취기에 내 앞에있는 사람이 두 세명으로 겹쳐보였다.
흐릿했다 선명해졌다 하는 인영에 자세히 보려고 인상을 찌푸려보았다.
" ..변..백현? "
" 왜 여기 있어. "
" …무슨 상관이야. 손 치워. "
나를 붙잡고 있는 백현이의 팔을 치워보려 뿌리쳐보았지만 그럴수록 내 팔을 더 세게 잡아오는 백현이였다.
" 이거 놔. 지금 뭐 하는짓이야? "
" 왜 여기 있냐고 물었어. "
" 허, 니가 아직 뭔가 착각하나본데, 니 말대로 난 꿈에서 깨어났고. 이제 니가 상관할 일 아니야. "
" ……. "
" 니 말이 맞았어. 어차피 돌아가야 할 꿈이었는데, 나혼자 깨기 싫어서 발버둥친거였어. "
" ……. "
" 어차피 정해진 답이었는데, 미련하게 잡고있었어. "
" …그런거, "
" ……. "
" 그런거 아니야. "
" 아니야, 맞아. "
말을 끝으로 백현이에게 잡힌 내 팔을 비틀어 빼냈다.
" ㅇㅇㅇ! "
뒤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백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안들리는 척 귀를 닫고 화장실로 들어왔다.
세면대에 물을 세게 틀어놓고 거울 속의 나를 바라봤다.
" 하……. "
여기서 백현이를 만날줄이야. 물론 미리 알았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다.
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것은 방금전 우리는 서로에게 또 상처를 주었다.
사실 나는 아직 백현이를 많이 좋아한다. 그러나 나는 이제 현실로 돌아와야 하는걸…….
아까 백현이가 나를 붙잡았을 때, 여전히 설렜다.
취한 와중에도 백현이의 향기를 기억하고 있는 내 코가 미울만큼 백현이는 아직 내게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2주 전*
중요한 미팅이 잡혔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히는 유명 백화점인 BH와의 광고를 독점으로 따낼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조금이라도 잘 보이기 위해 일부러 약속시간보다 일찍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일찍 온 탓에 거래처쪽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것 같았다.
누가 나올까? 사장이 직접 나오진 않을테고, 비서실장 정도? 라며 이런저런 추측을 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카페 구석에서 커다란 흰 개와 놀고있는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아직 앳되보이는 얼굴로 큰 개와 손을 맞대고 있는 남자는 순수한 모습을 간직한 소년 같았다.
황순원 작가가 '소나기' 라는 소설을 쓸때 이런 분위기의 소녀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있었을 찰나,
누군가 테이블 위를 두드렸다.
" ㅇㅇㅇ씨? "
어, 조금전까지 개와 놀고있던 그 남자였다.
" 네. 제가 ㅇㅇㅇ인데요? "
" 안녕하십니까. BH백화점에서 나왔습니다. "
" 네? "
분명히 조금 전까지 개랑 놀고있던 남자가 갑자기 다가와 BH백화점에서 나왔다고하니 어안이 벙벙했다.
게다가 아직 약속시간까지는 10분이나 남았는데 이 남자는 도대체 몇시에 온걸까.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를 굴리는 동안 남자는 내 앞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불행중 다행인것은 남자의 차림새를 보아 높은 직책의 사람은 아닌것 같았다.
아무리 BH라지만 꽤나 중요한 자리인데, 이런 사람을 내보내도 되는건가.
아니면, 꼭 너네가 아니라도 광고회사는 많다. 이 뜻인가?
이런 생각이 들자 괜히 오기가 생겼다. 꼭 따내고 말겠다 라는,
" 안녕하세요, Blue Whale CD ㅇㅇㅇ입니다. "
" 네, 안녕하세요. "
" 잘부탁드립니다 실장님. "
" 네? 아, 네. "
" 그럼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
" 저희 회사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계신가요? "
남자의 첫 질문은 꽤나 도발적이면서도 쉽게 예측할수 있던 질문이었다.
병법에도 이런 말이있지 않은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 BH는 현재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까지 점차 발을 넓혀 나갈것으로 예측되는 무궁한 발전가능성이 돋보이는 백화점 입니다. "
" ……. "
여기까지 내 이야기를 들은 상대편 남자는 식상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만지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내 예상대로다. 이대로만 계속 흐름이 이어지기를,
" 하지만, "
" …? "
" 여태껏 광고마케팅 부분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전략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에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남자는 이번에는 내 말이 흥미롭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 그럼 그 쪽 회사는 BH를 그 한계에서 끌어올려줄수 있습니까? "
" 네.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 생각 가지고는 안됩니다. 반드시 가능해야 하는데, "
" ……. "
내가 저 남자를 너무 만만하게 봤나.
조금 전까지 개와 놀아주던 소년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꽤나 진지하게 사무적인 모습의 남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단호한 목소리로 밀고 들어오는 남자에 당황해 말문이 막혔다. 여기서 밀리면 안되는데.
" 명함 하나 주시겠어요? "
" 네? 아, 여기……. "
" 조만간 연락드리겠습니다. "
" 네? 네……. "
" 네? 네……. "
오늘 나는 저 남자에게 졌다.
' 연락드리겠습니다. ' 라는 말에는 두가지 의미가 숨어있다.
정말 연락이 올수도 있고, 그냥 예의상 하는 그런 말일수도 있다. 저 남자로부터 다시 연락이 올지 안올지는 나도 모른다.
우리 회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다시 연락이 오겠지만, 이렇게 몇마디도 제대로 못 나눴는데 무엇을 보았을까.
문득 생각이 들었다.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적을 아는것이 중요한게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아는것은 중요하지않다.
얼마나, 어떻게, 치밀하고 세심하게 아는지가 중요한것이다.
오늘 나의 적은 BH백화점이 아니라, 저 남자였던 것이다.
ㅇㅇㅇ의 대패다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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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조금 써봤던 글에 주인공과 내용을 확 바꿔버렸어요ㅋㅋ
그래서 탄생한 백화점사장 백현이ㅎ.ㅎ
도팀장님과는 다른 매력일거에요ㅎ
서브 남주로는 연예인 역할의 세훈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 CD는 광고인을 뜻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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