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어, 해준다구 해쨔나아..." "나능 때지랑 결혼 안 할거야-!" "나 때지 아닌데에... 때지 아니면 겨론 할 수 이써??" "응. 나 때지 안 조아. 나는 머무이가 조아!" 뭣도 모를 5살의 나이에 나는 김태형과 결혼 약속을 했고, "탄소야, 내가 마이쮸 주까??" "아니~ 지민이가 준 거 있어!" "이것도 먹으면 앙 돼..? 맛있어 마이쮸!" "미앙.. 마이쮸보다 이게 더 맛있어, 헤에." 9살 김태형은 지민이가 준 과자에 밀려 나에게 내밀던 마이쮸를 씩씩거리며 입에 털어넣었다. "김탄소! 너 나중에 나랑 만나면 결혼해야 한다? 다른 말 하기 없어! 너 남자친구는 나야! 알겠지?" "아, 진짜 뭘 남자친구야? 네 마음대로 정하고 참나.. 우리 아주 나중에 어른 되고 다시 만나자 태형아~" "김탄소! 너 나랑 약속한 거 까먹으면 죽어 진짜!" 13살의 김태형은 제법 머리를 굴려 마음대로 김탄소의 남자친구라고 행동하는 바람에 학교 대표 커플이 될 뻔 했지만. 된 거 아니고 될 뻔이다 뻔. 될 뻔했지만 이사를 가는 바람에 나와 생이별을 하게 됐다. 태형이와 나는 인연이 아닌가 보지 뭐..^^ 차가 출발하기 직전까지 울먹이며 내게 약속을 강조했고 귀찮았던 나는 대충 대답했다. 결국 차가 출발하고 태형이는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울음소리가 조금 안쓰러웠지만 어쩌겠는가. 이사는 가야지. 사실 쌍방이 아닌 일방적인 들이댐은 내 기억 속에서 그리 오래 가지 못했고 중학교에 입학과 동시에 남자친구랑 사귄 나는 태형이는 이미 저 멀리 떠나보낸 지 오래다. 매몰차다고 해도 딱히 할 말이 없다. 사실이니까. 남사친의 정의
"김탄소 걸려버렸고~ 매점에서 내 과자랑 정호석 아이스크림 사와라 안 사오면 뺨따구 때찌" "아.. 인간적으로 내 용돈 생각 좀 해줘... 니들이 하나씩만 처먹는 것도 아니잖아!" "? 니가 인간이 아닌데 어떻게 봐줘. 양심이 있으면 아가리." "아 존나 돼지 새끼들... 뭐 사오면 되는데.." "나 뻥이요랑 핫바 전정국은 파워에이드 ㅎㅎㅎㅎ.." "싸구려같이 생겨서 비싼 것만 알아가지고... 아... " 모처럼 아침 일찍 등교해서 내기했는데 전정국이랑 정호석이랑 짜고 친 거임 ㅅㅂ 그래서 내가 내기에서 져버림.. 저놈들은 미끼를 던져 분 것이고 나는 확 물어 분 것이여 그래서 결국 지갑 들고 터덜터덜 매점으로 걸어감 엄청 천천히... 짜증 나는데 안 사 가면 난리 칠 게 뻔해서 사갈 수 밖에 없었음 ㅜㅜ 내 피 같은 알바비를 저 돼지 새끼들한테 처음으로 써야 한다니 가슴 미어진다...ㅠ 그래도 어쩌겠음 약속은 약속이니까 후^^ 이런 멋진 여성이 어딨냐~ 나 같은 사람이랑 친구하는 걸 영광으로 알아야지 끝도 모르고 기어올라~~~! 언제 한 번 정신 바짝 차리게 혼내줘야지 진짜 "아줌마.. 예 그거랑 파워에이드 하나요... 아 미친 4800원? 아..." 아 존나 진짜 미쳤나 봐; 뭐가 이렇게 비싼지 과자랑 음료수가 4800원이나 함; 편의점이라고 좋아했는데 부질없던 짓이었음 개비쌈... 진심으로 아까워... 에휴 아줌마가 무슨 죄니 저 새끼들을 패야지 하..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결제하고 매점 문 열고 나오는 순간 종 치는 거임 나 놀라가지고 존나 뛰어감 ㅋㅋㅋㅋㄱㅋㅋㅋ 내 생에 이렇게 달리기를 열심히 했던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존나 뛰어감 나 지각인 줄 알고 체크하면 반장 뚜까팰거야 "허ㄱ읗허억.... 헝윽헉엏...." "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 숨 쉬는 것 봨ㅋㅋㅋㅋㅋㅋㅋ 하마다 하마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내 주먹이 널 용서하지 않을 것 같거든? 닥치고 조용히 먹어라... 스블스끄..." "웅... 미안... 잘 머글껭 ㅎㅎ" 그새 땀 나가지고 셔츠 벗어서 에어컨 바람에 말리는데 문 열고 담임 들어와서 잔소리 엄청 들어버림.. 소개팅 또 실패했나 봐 근데 왜 나한테 화풀이야 시벌... 내가 진짜 졸업식 날 담임 엿 멋이고 튈 거임 구석으로 걸어가서 셔츠 펄럭이면서 땀 말리는데 전학생이 있다고 들어오라는 담임 말소리가 들리는 거야, 근데 지금 전학생 신경 쓸 겨를이 아니라 셔츠한테 집중하느라 바빴음.. 존나 안 말라서 애 먹었어ㅠㅠㅠㅠ 대충 말리고 자리에 앉는데 전학생이 자기소개를 하는 중이더라고, "김태형이라고 해. 인천에서 왔어. 잘 지내자" 진심 이때까지 나 별생각 없이 김태형? 오 잘생겼네 한 번 꼬셔봐..?^ ㅎㅎ ㅎㅎㅎ 막 이런 생각하면서 듣고 있었다가 걔 얼굴을 보는 게 뭔가 낯이 익은 거야 근데 내가 전학생을 어디서 봤겠어 그냥 아 너무 잘생겨서 내가 아는 애라고 순간 생각했군 잘생긴 애면 무조건 친구하고 싶어지니까 껄껄껄~~~ 이러고 말았다? 근데 선생님이 앉으라고 가리킨 자리가 내 뒷자리였단 말이야.. 걔가 고개 끄덕이면서 내 쪽으로 걸어오는데 진짜 김칫국 마시는 게 아니라 뭔가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 그래서 나도 같이 쳐다봤는데 눈 절대 안 피해 내가 어디 가서 눈싸움으로 지지 않는 사람인데 하도 안 피해서 눈 엄청 아파가지고 눈물 날 것 같아서 감아 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 나 잠시 눈 비빌 동안 뒤에서 의자 끄는 소리 들리고 대충 눈물 닦는데 뒤에서 야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설마 나겠어? 저 존잘 전학생이 나를 부르는 거겠어? 짝꿍 부르는 거겠지... 하면서 뒤 안 돌아봤거든? 근데 이번엔 내 어깨를 툭툭 치면서 야 하고 크게 부르는데 반 애들 다 전학생이 나한테 말 거니까 놀라서 쳐다보고 나는 놀라서 ...? 한 채로 고개 돌렸더니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냐?" 이런 구닥다리 멘트를 날리는 거야 어이없어서 쪼개고 싶은데 초면이니까 좀 그래서 ...어 ? ㅋㅋ 무슨 소리야? 이랬는데 걔가 "너 나랑 어디서 만난 적 있지 않냐고." 개진지하게 물어보는 거야. 나도 덩달아 진지해져서 아.. 아니? 나 너 처음 봐... 이랬는데 걔가 허? 하고 웃더니 핸드폰을 꺼내서 만지작거리더라 그리고 다시 핸드폰 세게 내려놓고 또 나 취조하기 시작함 좀 무섭잖아.. 잘생기긴 했는데 날카롭게 생긴 애가 자꾸 어디서 본 적 없냐고 그러면 ㅠㅠ 그래가지고 말 더음으면서 아.. 아니 본 적 없는데... 이렇게 말했음 하 찌질한 냄새.. "돼지 싫다 그래서 살도 뺐는데 못 알아보기 있냐?" 걔가 저렇게 말하는데 ?? 무슨 소리지... 하면서 열심히 기억해 보는데 순간 스치는 생각이 설마 김태형? 이사 갈 때 울고불고 하던 김태형? 이 생각이 드는 거야 그래서 " 너... 설마 김태형? 내가 아는 그 김태형?" 이렇게 물어봤더니 얘가 엄청 환한 웃음 지으면서 다짜고짜 나 안는 거야 그래서 놀래서 야! 야 뭐 하는 거야! 이랬단 말이야 진짜 옛날이랑 다를 거 하나 없는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내 이름 부르는데 순간 심쿵했다가 저 말 듣고 정신 돌아옴 "김탄소. 너 나랑 약속 지켜야지." +가벼운 코믹한 썰..ㅎㅎ 재미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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