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건 무슨 떡이예요?" "그건 망개떡이예요. 말랑말랑하니 입에서 사르르 녹아요~" "이거 한 팩 주세요"
2. "그냥 먹으면 되는 건가?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 "아, 꿀을 찍어 먹어볼까?" 망개떡 포장지를 뜯고 이쑤시개를 준비했다. 바로 먹자니 뭔가 맛이 없을 것 같고, 뭘 곁들이자니 감을 못 잡겠고. 결국 고민 끝에 꿀이 생각나 부엌에 꿀을 가지러 갔다. 조그마한 접시에 흘리지 않고 담은 뒤 다시 거실로 가려는데 소파 끄트머리에 머리카락이 삐죽 튀어나와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오싹해진 기분에 자동반사적으로 비상상황을 대비해 구석에 숨겨놓은 야구배트를 더듬으며 찾는 도중에 그 큰 소파가 들썩거리더니 머리통이 쑥 삐져나왔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내가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자 한 손은 그릇을, 한 손엔 배트를 쥐고 달려가는데 어디선가 애절한 목소리가 들렸다.
"지, 지민이는 맛이 없어요! 제발 먹지 마라요...! 잘못해써요...!" 3. 일단 도둑인지, 사람인지, 떡인지 모를 저 생명체의 말이라도 들어보자 싶어 소파 밑에서 나오라고 손짓했는데 훌러덩 벗고 있는 상체가 드러나서 비명를 지르고 아차 싶었다. 밑에도 벗은 상태일 거 아냐. (변태 아님) 그래서 혹시나 하고 집 안을 뒤져보니 전 남친이 입었던 옷이 있길래 던져주곤 갈아입고 나오라고 했다. "아, 그쪽 말은 댁이 떡이고 반이 인간이라는 거예요?" "웅... 지미니는 원래가 떡이에요.. 그러치만 사람이기도 해요." "아하~,는 개뿔 참도 재밌는 얘기다. 솔직히 말해요. 언제 숨어 들어왔어? 도둑놈." "지미니는 도둑이 아닌걸요... 엄무니가 도둑은 쩰로 나쁜 거랬어..."
"요, 요 볼살이 이렇게 잡히는데 떡이라는 게 말이 돼? 변신이라도 해 보던가. 그럼 믿어줄게." "아까처럼 변하면 꿀꺽 안 할 거죠...?" "안 해. 확- 건들기 전에 빨리 뭐라도 해 봐." "그러면은 주인이가 눈 좀 꼬옥 감아줄래요?" "야 내가 왜 네 주인... 하, 감았다 이 자식아."
"주인이 이제 지미니 안 밉죠?" 내가 살다 살다 떡에 홀리는 날도 오는구나. 4. "넌 어디 출신이냐?" 다시 사람으로 돌아온 지민이에게 물었다. "우리 엄망!" "나도 엄마는 있거든? 어디서 태어났냐고." "엄마가 품어줬는걸요. 그렁데 지미니가 눈을 뜨니 엄마가... 엄마가..." "어, 엄마가 왜?"
"지민이 대신 엄마가 힘이 들었나 봐요... 지미니를 꼭 안아주시고 다른 데로 가버려써..." 눈물을 뚝뚝 흘리는 지민이가 안쓰러워 안아주려고 했지만 허공에서 손을 뻗었다가 접기를 몇 번 반복했다. 포동포동한 손으로 눈물을 훔치던 지민이가 안아주세요라는 눈빛을 마구마구 내뿜었고 나는 지민이를 품에 안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민이가 많이 슬펐구나. 지금은 괜찮아?" "주인이가 있자나요... 주인이 우리 엄마처럼 너무 따뜻해..." 따뜻하다며 나를 더욱 세게 껴안아 숨이 컥 막혔다. 생각보다 센 지민이의 힘에 당황스러워 지민이를 살살 어르고 달래어 품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귀신같이 눈치를 채고 내 품으로 더 깊숙이 파고든다. 이, 이 개떡이 진짜...! (개떡이 욕 아님. 망개떡아라고 부르기엔 너무 불편해서 애칭으로 지은 거임.) 아주 하얗고 쪼꼬미한 망개떡일 때와는 달리 힘이 넘쳐나는 사람일 때의 지민이는 내가 이길 수가 없다. 물론 사람으로 변해도 귀엽고, 포동 포동하고, 뽀얀 귀여운 지민이라는 건 같았지만 언제 키웠는지 알 수 없는 알통들과 꽤나 단단한 팔뚝, 그리고 개미지옥보다도 더 빠져나가기 힘든 지민이의 다리 근육은 내 힘으로 당하기에 벅찼다. "주인이는... 지민이 두고 어디 가면 안대...? 엄마가 그러케, 그러케 지민이를 보러 오지 않았단 말야..." "알았어, 지민이 두고 어디 가지 않을게. 이제 힘 좀 풀자." "으응, 시러..." 개짜증. 5.
"주인이 같이 코오하면 안대요...?" "내가 지금 할 일이 무척이나 많단다. 가서 만들어준 침대에 누워서 자. 아주 작은 목소리로 찡찡거리는 지민이가 작업에 방해돼서 (망개떡으로 변하면 아~주 작은 목소리로 변한답니다.) 손가락으로 엄청난 노동의 결과물을 지민이의 침대를 가리켰다. 대충 상자를 잘라 접어서 급하게 만든 허접한 침대에 딱딱해서 등이 베길 수도 있으니 깔아준 고급스러운 솜뭉치. 그리고 침대를 지탱해줄 튼튼한 나무젓가락을 다리로 이용했다. 또 삐질까 봐 침대 위에 뚜껑을 만들어서 '개떡이 하우스'라고 인테리어까지 해줬다. "쩌어기 누워서 코오 하면 지민이 아이 예뻐 해줄 거죠?" "그래 지민아~ 가서 누워 있어. 그럼 잠이 솔솔 올 거야." 웬일인지 순순히 침대로 가서 몸을 던지는 지민이가 놀라웠지만 그것도 잠시 마무리 단계인 작업이 생각나 서류로 눈을 돌렸다. "흐어어암... 끝냈다. 휴, 빨리 자고 싶어..." 작업을 끝내고 침대로 직행하기 전에 지민이 쪽에 작은 스탠드를 놓아주고 한번 쓰다듬어준 뒤 침대에 누웠다. 아이고, 머리야. 도대체 내가 뭐하고 사는 거냐. 다른 사람이 보면 정말 개또라인 줄 알겠네. "아, 엄마... 5분만..." "으응, 더 자아..." 익숙한 알람 소리에 5분을 외치고 있는데 등을 쓰다듬는 손길에 정신이 들어 벌떡 일어나자 밤에 기어 왔는지 사람으로 변한 지민이가 품이 허전한지 허공에 팔을 휘휘 젓는다. "지민이 너, 언제 내 침대로 올라온 거야!" "짐니 더워, 더워서 그래써요오..." 이런 순 뻥쟁이 개떡이 자식. 어젯밤까지 33도였거든? "덥기는 개뿔. 옷은 또 왜 벗고 있어!" "답답해서요..." "두 번 답답했다가는 아주 밑에까지 벗겠다?" "그래도 되는 거예요...?" "얀마 미쳤어! 안돼!" 결론은 나보다 개떡이가 더 변태인 걸로. +선생님 시리즈는 곧 올라올 겁니당♡ 이건 반응이 좋으면 다음 편이 나올 거예요 정말 급하게 써내려간 거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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