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팬픽의 인물들의 나이는 작가의 임의로 설정한 것이므로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이성물이 아닌 동성물입니다. 거부감 있으신 분들은 보지 않으시길 바랄께요.
-글이 잘못하다 삭제되서 다시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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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정말 영화나 소설처럼 특별한 커플이 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커플도. 그냥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커플 중 하나라고 생각 하지 특별히 잘나거나 못난 것 역시 없기에.
세상에 많은 연인들 중 몇몇은 크리스마스에 헤어지거나. 만나거나 할 것이다. 우리 또한 그렇다, 나는 루한과의 평범한 연예에 관한 스토리를 적으려 한다.
오늘은 꽃병에 주황장미를 놔둬야겠다.
[루민]orange rose
w.혜맹고
익숙한 알람소리에 잠에서 비몽사몽 깨었다. 이불 속에서 나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추위가 느껴지는 것 같아서 짜증을 내며 꿈틀꿈틀 기어나갔다.
아직 12월 중반인데 이렇게 추우면 쓰나...속으로 중얼중얼 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오늘은 엄마 생신이라서 꽃을 사러 나가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사실 엄마가 새벽일찍 일을 나가시기에 새벽일찍 일어나서 엄마 생신축하드려요!라고 축하드릴려고 했는데 이 몹쓸 몸은 끝내 퍼자고 일어난 시간이 12시였다.
하얀색 목도리를 둘러메고 밖으로 나갔다. 목도리를 두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늘의 날씨는 매우 추웠다.
괜히 멋부린다고 얇게 입고 나왔으면 얼어죽을 수도 있겠다. 이어폰에서는 잔잔한 발라드가 흘러나왔고 차가운 공기가 오늘따라 상큼해서 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시내 꽃집까지 걸을생각이다. 사실 오늘 내가 시내에 가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는 엄마생신선물과 꽃을 사기위해. 둘째로는 그 꽃집이 알바를 구하고 있다. 즉 알바면접 역시 보러가는 것이다. 나이 26 먹어서 백수로 생활하기에는 부모님께 너무 죄송스럽지 않은가, 그래서 번듯한 회사가 아니라도 알바라도 어떠랴, 일자리 하나라도 구하는 것이 맞을 것 같아서 두 가지 일을 진행하려고 시내에 갔다.
여러 가지 잡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 덧 시내 꽃집 앞에 와있었다.
“어서오세요”
남자 종업원의 갑작스러운 목소리가 괜스레 긴장하게 만들었다. 저기..사장님 안계시나요? 내 목소리를 들었는지 안쪽에서 사장님이 나오셨고 그간 긴장했던 내 마음과는 다르게 외모를 잠시 훑어 보시더니 내일부터 나오세요. 오늘은 일손이 별로 없으니까 필요없을 꺼 같네요. 마음이 미친 듯이 날뛰었다. 감사합니다만 연신 반복하며 드디어 나도 일자리가 구해졌구나 하는 감격도 있었다. 그러나 그 감격 속에서도 엄마생신을 맞아서 꽃을 사야한다는 생각이 끼어들었다.
“저기...”
조심스레 아까 그 종업원에게 말을 걸었고 종업원은 잠이오는지 부은 눈으로 날 바라보며 네? 라고 대답했고 이내 나는 엄마생신선물로는 어떤 꽃이 좋을까요 라며 물어보니 종업원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하다가 이내 보라색의 꽃과 빨간 색의 꽃을 나에게 추천해 주었다.
“이 보라색 꽃은 루피너스라는 꽃이구요 빨간색 꽃은 리넘이라는 꽃이에요”
보통은 생일날에 장미같은걸 많이 선물해 주지 않나요? 의아한 나의 질문에 남자 종업원은 밝게 웃으며 내게 대답해줬다.
“루피너스의 꽃말은 모성애와 행복이구요 리넘의 꽃말은 나는 당신의 친절과 사랑에 감사드려요 라는 뜻이에요. 어머니 생신이니까 꽤 의미 있는 꽃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요”
아..입에서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내가 감탐사를 터뜨리는 이유는 첫째. 꽃집 종업원도 많은 지식을 겸비해야 되는구나 하는 생각과
둘째. 그가 나를 향해 웃어주는 미소가 너무 아름다워서 순간 적으로 가슴이 두근거렸기 때문이다.
잠시 성정체성에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신을 퍼뜩 차리고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왔다.
“루피너스..모성애와행복.. 리넘...나는 당신의 친절과 사랑에 감사드려요..”
집에오는 내내 그 말만 반복하며 걸었다. 저녁 6시 엄마가 돌아오심에 따라 나는 얼른 엄마가 좋아하시는 커피와 오전에 산 꽃을 내밀며 말을 했다.
“엄마, 생신 축하드려요. 이건 꽃.”
아들! 어우..고마워어.. 나이와는 다르게 애교있게 말 끝을 늘어뜨리는 엄마를 보면서 나이들어도 귀여운 사람은 귀엽구나라는 생각을 새삼하게 되었다. 나는 오전에 종업원에게 들은 이야기를 했고 엄마는 아들에게 감동을 받았다고 눈물을 약간 흘리셨다. 물론 취직을 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선물을 받을때와 꽃말을 예기할 때 보다 더 기쁜 미소로 엄마는 축하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왠지 내일 첫 출근 때 힘이 많이 날 것만 같았다.
*
“안녕하세요!”
힘찬 소리와 함께 유니폼을 입고 오늘 들어온 꽃들을 진열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좋은날이 시작되는 구나. 새벽부터 꽃시장 경매에 가야해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직장을 얻은게 어디냐,
위안을 삼고 어제 그 남자 종업원이 내게 추천해 주었던 루피너스부터 진열 하기 시작하였다.
거의 다 진열할 쯤이 였을까, 딸랑 하는 소리가 들리며 어제 그 종업원이 들어왔다.
“사장님, 저 왔어요”
어서와. 반갑게 맞아주는 사장님과 인사를 하는 남자 종업원. 멍하니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쳤다. 아...저.. 말을 더듬으며 인사를 하자 환하게 웃어주며 그 남자는 내게 먼저 손을 내밀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루한입니다. 갑작스러운 인사에 정신을 못차리며 또다시 말을 더듬더듬 거렸다. 아..안녕하세요 김민석입니다.. 남자는 29이라고 했다. 나보다 3살이 많았다.
그렇게 친해져서 일을 하고 있을까, 사장님이 우릴 부르시더니 예약된 안개꽃이 없다며 도매상에서 사오라고 하셨다.
겨우 얻은 직업인데 뭔들 못할까, 곧바로 대답을 하고 옷을 갈아 입었다. 그러자 루한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내옆에서 우물쭈물 거리고 있었다. 왜그래요? 눈을 크게 뜨며 물어보자 루한은 이내 오늘은 이 꽃집의 식물들에게 대대적으로 물을 주는 날이라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물을 받으러 갔다.
할수없지. 외마디 말을 내뱉으며 사장님께 약도를 받은 뒤에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나는 묻고싶다. 당신이 생각하기에는 길을 가다가 위에서 떨어지는 간판에 맞아죽을 확률이 몇퍼센트나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난 그 가능성을 0.1% 라고 둔다면 나는 전세계 0.1%에 드는 아주 희귀한 사람이라 칭하고 싶다. 사장님이 주신 약도를 들고 길을 가던중에 나는 그 0.1%의 희귀한 사람이 되었다.
*
눈을 떳을 땐 캄캄한 어둠속이였다. 솔직히 말해볼까, 무서웠다. 갑작스레 닥친 상황에 멍해진 머릿속부터 시작해서 섣불리 무언가 할 수 없는..
정말 갑작스레 닥친 상황이였기에 더욱 움직일 수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다리를 모으고 손톱만 물어뜯고 있을 때 내 뒤에서 누군가 날 불렀다.
김민석.맞지? 깜짝놀라 뒤돌아보니 형체를 알수없는 것이 있었다. 사실 어두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누구..있어요?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를 간신히 내뱉으며 누구있냐고 허공에대고 말을했다. 그순간. 루한의 모습이 나타났다.
"루,..한?"
내 앞에있는 루한은 잠시 날 빤히 쳐다보더니 나에게 두번째 말을 꺼냈다.
"너 게이야?"
-2화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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