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ㅇㅇ] 청부업자인 너와 다른 여섯명_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4/e/2/4e22ebd03444750a1e5472ba70e359f6.png)
너는 오늘 감방에서 석방된 날이야. 오랜만에 본 햇빛에 눈살을 찌푸리며 비틀비틀 길을 걸어 언뜻보면 대기업 사무실을 연상시키는
건물에 익숙하게 들어가지. 엘레베이터 제일 윗층을 누르고 바지 주머니를 뒤져보지만 구깃한 천원짜리 지폐밖에 나오지 않아.
내가 원래 있던 곳. 너는 엘레베이터문이 열리고 커다란 나무 문을 두어번 두드려. 그리고 여비서의 가느다란 목소리가 들려.
들어오라는 목소리에 너는 괜히 마른 침을 삼키고 문을 열고 고개를 푹 숙인채 들어가.
따뜻하고 아늑한 방의 분위기에 넌 정신이 아찔해져 현기증이 나는지 비틀거려. 바람 한 줄기 조차 허용되지 않는 감옥의 독방이
익숙했던 너에겐 3년만에 찾아온 이 곳은 너무 어려운 곳이었어.
"나 왔어."
일인용 긴소파에 몸을 묻은 남자는 너를 응시해. 오세훈은 여비서와 너를 번갈아 봐. 너는 괜히 부끄러운 마음에
주먹을 꽉 쥐어, 손에 손톱자국이 남을 정도로.
"안 더워?"
오세훈의 무심한 목소리에 너는 그제서야 고개를 들고 오세훈을 쳐다봐. 오세훈은 얇은 재질의 옷을 걸친거에 비해
너는 소매까지 단추가 다 채워진 옷을 셔츠를 입고 있었거든. 8월의 여름에 꽉 막힌 너의 복장을 본 오세훈은 인상을 찌푸려.
"가을에 감방 들어 갔잖아. 그나저나, 나 돈 줘."
"...."
"너 대신 감방에서 썩어 났잖아. 병신새끼."
아 그랬었지, 오세훈이 안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꽤 두께가 있어보이는 봉투에 너는 기분이 금방 좋아져 봉투를 열었지만
봉투에는 초록색 지폐 열장. 그 쌩지랄을 떨고 왔더니 고작 이거 받으라고? 악에 받친 듯 넌 오세훈을 노려보지만 오세훈은 무덤덤해.
"이번에 죽여야 할 사람이 있어."
"또 손에 피 묻히라는 말이지."
"역시 똑똑하네, 싫음 말고. 너 말고도 할 사람 많아."
"더럽게 치사하긴. 누굴 죽이면 되는데?"
오세훈은 사진 한 장을 쓱 내밀어. 너는 이게 뭐냐는 듯 받아 들지.
다소 거칠어 보이는 남자의 품에는 아기가 안겨있었어. 씨발, 오세훈 이 개새끼야. 넌 눈물도 없냐?
애새끼 딸린 남자를 어떻게 죽여. 너는 서투르게 웃으며 사진을 내려둬.
"2억."
"......."
"그 정도면 죽이겠지."
"......."
"그 정도면 변백현 병원비는 댈 수 있겠지."
병신. 사람 아픈 곳은 더럽게 잘 후벼 파요. 너는 아프게 웃으며 사무실을 나서.
난 정말 일복 하나는 타고 났나봐, 백현아.
꼭 퇴원시켜 줄께.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PD들이 본 실물 미친 연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