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옆집에 애아빠가 산다 20화가 날아간데다
내일이 개학이라 멘탈이 날아간
수능 100일 남은 고삼 옆집쓰의 글 입니다.
그냥 반인반수 글 처럼 가볍게 읽고 넘어가주세여
^ㅁ^
(아무말)
김민규가_수영_국가대표인_썰.txt
1.
수영 불모지라는 대한민국에서 혜성처럼 뿅하고 등장한 수영천재 김민규.
잘생긴 외모는 물론이요, 실력도 뛰어나서 올림픽 때 마다 금메달 쓸어오는 덕에 수영이 또 하나의 효자종목이 되었음.
덕분에 사람들은 김민규, 하면
잘생기기까지 한 수영천재, 평소에 얼마나 노력할까?, 어지간히 열심히 해서는 저정도 못하지-
흔히 이렇게들 생각하지만,
학생 때 부터 민규를 맡아온 전담 코치는 늘 그런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며 울컥, 울화통이 치민다고.
2.
김민규의 알려진 이미지는 완벽한 엘리트.
하지만, 코치님이 말하는 김민규는 한마디로 초딩. 김초딩.
훈련시간 다 채우고 물 밖으로 나오라고 신신당부를 해놓고 잠깐 자리를 비우면,
대충 몇바퀴 도는 시늉을 하다 수영장 구석에서 대여섯살 애들처럼 해맑게 물장구를 치며 놀고 있지를 않나,
밤에 기숙사에서 몰래 빠져나가 태권도팀 기숙사(순영이 있는)나 빙상팀 기숙사(명호,석민이 있는)에 놀러가서 놀다 오는것 정도는
거의 매일 있는 일이라 이젠 놀랍지도 않을 정도.
한번은 제대로 혼내려고 정색을 했더니,
" 아 코치니임... 진짜 오늘은 다리가 너무 아파서 더 못 돌겠더라니까요? 진짠데! "
" 이번엔 진짜 순영이형이 먼저 연락해서 간건데! 아니 글쎄 그 건강한형이 아프다는거 있죠? "
" 코치니임~ 제가 지인짜 사랑하는거 아시죠? "
이렇게 폭풍 애교를 부리며 치대는 민규에 결국 이번에도 꿀밤 한대로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고...
게다가 이렇게 매일 훈련도 안하고 놀기만 하는 것 같아 보여도 대회만 나가면 메달을 쓸어오니 할 말도 없고.
3.
현재 국가대표가 되어서도 함께 하고 있는 코치님은 민규가 처음 수영을 시작할 때 부터 함께하신 분인데,
이 아이를 믿고 끝까지 끌어줘야겠다. 다짐했던 순간이 있음.
민규가 중학생 시절.
다른 아이들은 다 수학여행을 가는 날이었는데, 민규는 훈련때문에 갈 수가 없으니 혼자 짐도 없이 멀뚱멀뚱 스탠드에 서 있었고
코치님은 그런 민규를 몇발짝 뒤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음.
민규는 웃지도 울지도 않는 묘한 표정을 하고,
잔뜩 들뜬 친구들이 짐을 챙겨 버스에 타고, 그 버스가 학교를 떠날 때 까지 물끄러미 바라만 보다
학교가 고요해지고 나서야 뒤를 돌아 코치님이 계신 쪽으로 천천히 걸어왔음.
아무래도 속상하겠지 싶어 "오늘은 훈련 쉴까?" 묻는 코치님에게 말없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어보인 민규는
그대로 훈련장으로 향했고, 평소와는 달리 웃음기도 없이 준비를 마치곤 쉬지도 않고 코스를 돌았음.
물 밖에서 초시계를 들고 그런 민규를 보던 코치님이 이제 그만 하라며 민규를 부르는데도
민규는 계속 코스를 돌 뿐, 물 밖으로 나오질 않았고
결국 한참이 지나서야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수영장 바닥으로 올라와 그대로 누워버렸음.
코치님이 천천히 그런 민규에게 다가가 말없이 수건을 건네자 그제야 민규는 소리도 내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음.
" 코치님, 저도, 애들이랑 같이 놀러가고 싶어요. "
" 이 수영장 소독냄새가 너무 싫고, 그냥 다른 애들처럼 평범한 학생이고 싶은데... "
" 근데, 수영이 하고싶어서... "
발개진 눈을 깜빡거리며 훌쩍이는 민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코치님은
' 이 아이는, 내가 끝까지 안고 가야겠다. '
다짐했다고.
4.
민규가 정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핫하게 떠오른 계기는,
처음 올림픽에 출전했던 19살 때.
처음 보는 앳된 얼굴의 미소년에, ' 예선이나 통과 하겠어? ' 했던 국민들을
예선을 1등으로 통과하고,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까지 따보이며 놀라게 했던 신인 김민규는
결승점에 도착해 수경을 벗으며 결과를 확인하고 해맑게 만세를 외치며 제대로 원샷을 받았고, 그렇게 전국의 여심에 크리티컬 발사.
그리고 결정적으로, 마지막 메달수여식에서
젖은 머리를 털며 목에 걸린 금메달에 입맞추고 씩 웃어보이던 엔딩장면은 역사에 길이남을 올림픽 심쿵 명장면.
지금이야 인터뷰에도 어느정도는 익숙해져서 나름 잘 대답하고 어색하지도 않지만,
첫 올림픽에서 했던 인터뷰는 민규 스스로도 다시는 못 볼 만큼 어색함...
데뷔전 당시, 어린 신예의 등장에 메스컴은 후끈 달아올랐고, 엄청난 기자들이 몰려 인터뷰를 요청했음.
" 어어... 네? 아, 네! 어... 저도 제가 금메달을 딸 줄은 몰라... 아니, 솔직히 조금 기대하긴 했는데... "
" 아 코치님! 저 인터뷰 하는 법도 미리 가르쳐 주셨어야죠... 수영만 가르쳐주시구... 저 진짜 말 완전 이상하게 한 것 같아요... "
겨우겨우 인터뷰를 마치고 울상을 지은 채로 코치님께 쪼르르 달려가 안기며 칭얼거리는 뒷모습까지 뉴스에 그대로 방송되어
그 장면으로 더욱 아이돌급 인기를 얻게 됨.
-
원래 이렇게 갑자기 즉흥으로 쓰는 글은 두서없이 막 쓰다
이렇게 막 끝내는거죠(아무말)
태권도 권순영, 유도 최승철, 사격 이지훈, 피겨스케이팅 서명호, 스피드스케이팅 이석민...
생각은 참 많습니다^ㅁ^
사실 국대소재는 제가 정!말! 의학물 만큼이나 쓰고싶어 했던 소재인데, 의학물도 그렇고 참 쓰기 어려운 소재라고 생각해서...(먼산)
언젠간 쓸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