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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놀이공원

 

 

 






* 제 닉을누르면 홈으로 가집니다.

글쓴이 비슈누

 

 

 

 

 

 

 

 

 

 

 세훈의 강의가 끝나고부터 루한은 계속해서 세훈을 쫓아다녔다.

세후나, 한번만.... ? ?”

. 진짜 놀지도 못하면서 무슨 놀이공원이에요.”

그래도 가자, 세후나아...”


 애교 섞인 루한의 목소리에 세훈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설래 설래 저었다. 진짜 못 말려요. 세훈의 수긍어린 뜻에 루한이 환히 웃으며 팔짱을 끼며 입을 열었다. 그가 기분이 좋아지면 생기는 습관이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 많아지는 것.

 

있잖아, 가면 우리 먼저 머리띠부터 하자! 난 사슴 머리띠, ...-”

안 해요. 유지하게 무슨 머리띠에요. 형 나이가 몇인....”

 

 루한의 말을 짜르며 단호하게 말하던 세훈이 점점 튀어나오기 시작하는 그의 주둥이를 보며 말끝을 흐렸다. 한숨이 나왔다. 누가 형이고 누가 동생인지.

 

알았어요. 그럼 전 그냥 호랑이.... 할게요.”

그래! 그럼 머리띠 하고 뭐부터 탈까?”

바이킹.”

흐엑... , 그럼 너무 높은데....”

 

 이럴 줄 알았다. 높은것도 무서워하면서 무슨 놀이공원 타령인지. 세훈이 속으로 투덜거리면서도 내심 기분이 좋은지, 조금은 밝아진 목소리로 루한에게 말했다. 그 억양은 순전히 루한을 놀려주려는 투였다.

 

왜요? 적어도 맨 뒷자리 정도에 앉아줘야 바이킹이죠.”

“....., 맨 뒷자리?”

. 내려올 때 그 스릴감, 남자라면 그것쯤이야...”

 

 바람을 불어넣으며 루한을 힐끔 내려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갈등하고 있는 게 한눈에 보였다. 귀도 완전 팔랑귀셔. 루한의 특징을 완벽히 파악하고 있는 세훈은 아마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곧 그와 바이킹을, 그것도 맨 뒷자리에 탈 것이란 걸. 거기에 더해지는 새하얗게 질린 얼굴까지.

 

 

 

 

 

 

 








 머리 위에서 달랑거리는 사슴 뿔 모양의 머리띠는 그에게 꽤나 잘 어울렸다. 제 옆통수를 뚫을 듯 올려다보는 루한의 시선을 느끼면서도 일부러 그 눈길을 피하던 세훈이였다. 아마, 말은 안하면서도 속으로는 엄청 떨고 있겠지. 그의 속내를 아주 잘 아는 세훈은 그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루한의 손을 잡아끌어 바이킹 위로 올랐다.

 맞잡은 루한의 손에는 식은땀이 배어있었다.

 

세후나아.... 이거 진짜 안 무서운거 맞지? 으으...”

걱정마세요. 적어도 저.는 안 무서우니까.”

엥? 저.는 이라니! 그런 말이...-”

 

 저야 모르죠. 웃으며 말하는 세훈의 얼굴이 얄미워도 이렇게 얄미울 수가 없었다. 루한은 세훈에게 삿대질을 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니. 높이려고 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전에 손길을 거둘 수 밖에 없었다.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는 바이킹에 루한은 비명을 삼키며 앞에 보이는 손잡이를 꽈악 잡아야 했으니 말이다.

 루한은 정말 손끝이 질릴 정도로 꽉 잡았다.

 

 세훈은 그런 그의 경직된 몸을 보다가 문뜩 장난이 조금은 심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서움에 아직도 벌벌 떨고 있는 루한의 왼쪽 손을 끌어 손을 잡으려니 오히려 역으로 깍지까지 껴오는 게, 그가 지금 얼마나 겁을 먹었는지 알 수 있었다.

 세훈은 미안한 마음에 멋적게 웃으며 사과의 뜻으로 깍지 낀 손을 꽉 잡아주었다. 그러고는 벌써부터 울먹이는 루한의 귓가를 간질이며 조용히 말했다.

 

, 미안해요.”

 

 

 

 

 




 

* * *








 

 

 

 

 바이킹에서 내려온 루한의 몰골은 엉망진창이었다.

잔뜩 흐트러진 머리카락과 바이킹을 타면서 어디로 날아갔는지 찾을 수 없는 사슴 머리띠. 거기에 눈가에 맺힌 물기까지. 정말로 울었는지 코까지 빨갛게 물든 게 꼭 엄마 잃은 아이의 모습이었다. 세훈은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를 타이르며 평소에 쓰지도 않는 애교까지 부렸다.

   

혀엉. 진짜 미안해요. 네? 응?"

“.....세훈 나빴어. 정말 못 됐어.”

루거, 샤오루, 그럼 우리 이번엔 회전목마 타러 갈래요?"

 

 삐진 주제에 눈에 서린 물기를 닦으면서도 회전목마가 타고 싶었던 모양이다. 고개를 끄덕끄덕. 루한의 그런 단순한 모습을 잘 아는 세훈이 그의 기분이 어서 풀어지라며 일부로 웃으며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가요, 형.

 

 

 

 

 







 

 말 위에 탈까, 마차 안에 탈까 한참을 옥신각신 다투던 둘은 결국 마차에 타는 걸로 합의했다. 루한의 뜻으로 의견이 기운 이유는 둘 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까의 짓궂은 장난이 내심 마음에 걸렸던 세훈이 양보 한 것. 둘은 그렇게 마차 안으로 들어갔다. 다 큰 청년 둘이 마치 어린 애들만 탈 것 같은 마차 안으로 걸음을 옮기자 신기한듯 모두의 시선이 그 둘에게로 향했다.

 

 세훈은 그 시선들을 느끼며 의자에 앉자마자 고개를 푹 숙였다. 얼굴로 후끈하게 몰리는 열기에 세훈은 어쩔 줄 몰랐다. 그러나 루한은 그 시선들을 못 느끼는 건지,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것인지. 작은 창문 구멍 밖으로 당당하게 얼굴을 내밀며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을 구경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물론 구경이라 해봤자 빙빙 도는 같은 자리일 뿐이였지만, 적어도 바이킹으로 인해 놀란 루한의 마음을 안정 시켜주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그 둘의 이질적인 모습은 회전목마의 운영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 * * *








 저녁이 다가오자 사람들은 물밀 듯 몰렸다. 아까까지만 해도 몇 십분만 기다려도 될 줄들이 이제는 적어도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만 탈 수 있었다. 세훈은 이제 슬슬 몰려오는 피곤함에 그저 집에 갈 타이밍만을 보고 있었다. 세훈의 피곤한 기분은 조금도 모르는 루한은 일방적으로 혼자만 잔뜩 신나있는 상태였다. 세훈은 정말 노곤하고 힘들었지만 신난 그의 모습을 보고 차마, 형. 이제 그만 가요. 라는 말을 뱉을 수 없었다. 

 말이 입 근처에서 맴돌 뿐 차마 나오지는 않았다
.

 

 놀이기구는 긴 줄과, 루한 덕문에 진즉에 포기했다. 그래서 둘은 아까부터 어느 연인들 뭇지 않게 사진도 찍고, 커플 물건도 맞추고, 밥도 함께 먹고 시간을 때우는 중이었다. 놀이동산을 얼마나 걸어 다녔을까. 루한은 세훈과의 이 시간이 그저 좋은지 재잘재잘 잘도 떠들었다.

 

 그러다 문뜩 캄캄해진 주위를 본 루한이 어두워진 저녁하늘을 둘러보며 세훈에게 물었다. 

세훈아. 지금 몇시야?'

음... 지금이.."

 

 책가방 깊숙이 숨겨있던 스마트 폰을 꺼내 엄지 손가락으로 홀더버튼을 누르자 밝은 화면으로 시간이 떴다. 시간은 생각보다 늦은 시각인 8시를 막 넘기고 있었다. 루한이 세훈의 화면을 보더니 아쉬운 마음을 담아 한숨을 크게 내뱉었다. 또. 또 한숨이다. 세훈이 손을 들어 그의 입을 장난스레 툭툭 치며 말하자 루한이 세훈의 손을 잡아왔다. 눈꼬리가 축 쳐진 게 많이 속상한 모양이었다.

 

이대로 가면, 또 며칠 동안은 세훈이 못 보잖아.”

대신 매일 전화하잖아요.”

그래도....얼굴은 못 보잖아.”

영상통화.”

 

 직접 보고 싶다니까! 저는 진지한데 자꾸 장난으로만 딴지를 거는 세훈이 야속해 루한이 그의 손을 두 손으로 꽉 쥐며 목소리를 높혔다. 그러고는 금방 세훈의 눈치를 슬금슬금 보며 중얼거렸다. 화 낸건 아니야...

 

알아요. 화 안 낸거.”

“...세훈은 나 안 보고싶어?”

“....왜 안 보고 싶겠어요. 많이 보고 싶지만 참아야죠."


 나중에 좋은 성적으로 좋은 직장 얻어서 꼭, 꼭 루한 서울로 데려올거니까. 오랜만에 진지하고도 다정한 세훈의 말에 루한이 고개를 올려 눈을 맞췄다. 세훈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오늘 처음 알았다. 그는 항상 표현을 잘 안했기에 단순히 저만 내리사랑을 하는 줄 알았던 루한은 눈썹을 내리며 진심으로 세훈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세후나.... 그 말 진심인거지?"
"그럼요. 그러니깐 힘들어도 우리 당분간은 이렇게 지내요."
"응!"


 푸훗. 시선을 맞닿은 둘이 동시에 웃움이 터지고 말았다. 그렇게 행복한 하루가 훈훈하게 흐르고 있었다.
 

 

 

 

 

 

 

 

 

/////
우선은 단편식으로 한 편, 한 편 스토리 다 다를 예정.
그러니 결론은 1화도 엄청 짧을 뿐더러 2편도..그리고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마지막까지 계속 짧을 예정이라는 것ㅎ.ㅎ
나중에 단편들 한꺼번에 모아서 묶을 예정.

 


[세훈/루한] 1화. 놀이공원 | 인스티즈

[세훈/루한] 1화. 놀이공원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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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루한아ㅠㅠㅠ 귀여워ㅠㅠㅠ 세루행쇼ㅠㅠㅠ 신알신!!!!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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