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f(x)_Love Hate
새벽에 연습을 마치고 이른 아침이 되어서야 꿈나라로 간 성규를 깨우는 발 하나가 있었다.
"김성규! 나 스케쥴간다! 일어나!"
"아…,뭐야…."
자신과 다섯명의 동생들은 분명 다함께 연습을 끝마치고 들어왔고 지금쯤 모두 고된 연습에 꿀잠을 자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자신은 나름대로 아이들에게 위엄있는 리더였다. 자신을 '김성규'라는 풀네임으로 부르는 동생은 없었다. 아, 물론 한 사람빼고. 내일 있을 음악방송 스페셜MC를 위한 컨디션조절을 위해 연습을 빠져야겠다는 얄미운 목소리가 있었다. 자신에게 반말을 하며 깐족거리는 목소리와 같은.
남우현, 이 개새…!
"에이ㅡ, 리더님 일어나셔야죠! 남스타님이 출근을 하신다는데!"
"야…,제발! 그만 좀 하라고!"
"아이고, 리더님 나 갔다온다!"
결국 성규가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다. 그와 동시에 성규를 괴롭히고 치근대던 우현은 행여 누가 잡을새라 잽싸게 가방을 메고 방을 나섰다. 성규는 결국 허탈한 눈을 하고 방문을 바라볼 뿐이었다.
ㅡ
TV를 보고 있던 성규의 눈이 번뜩였다. 화장실을 다녀오다 그 모습을 보고 식겁한 명수는 덩달아 TV쪽으로 눈을 돌렸다. 혹시나가 역시나. TV에서는 우현이 가요프로그램의 엔딩을 알리는 친숙한 멘트를 뱉고 있는 중이었다. 명수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한편 성규는 TV를 보며 더욱 커져버린 저 마음 속의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 사실 성규가 화가 난 것은 오늘 일때문만은 아니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성규 자신은 어떤 일에도 굴하지않는 쿨내 나는 남성이었고 조금 피곤하기는 하였으나 덕분에 일본어공부를 조금 할 수 있어 좋았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우현의 얼굴을 보자 화가 다시 차오른 이유는, 아마도 이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연습생시절, 성규와 우현은 사이가 그리 좋지만은 못 했다. 성규는 호원에게 같은 팀이 되지 않는 이상 우현을 다시는 보지않을 것이라고 했고 우현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는 서로 언성을 높히며 싸우기까지 했다. 성규는 그 때를 회상하면 차라리 그 때가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는 그저 아는 체를 안 하면 끝이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우현의 괴롭힘이 시작된 것은 데뷔가 결정된 후부터였다. 데뷔 전 성규와 우현의 그룹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나를 찍기 시작하며 숙소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성규와 우현의 같은 방 생활도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매니져형에게 항의도 해 보았으나 보컬들의 화합 도모를 위한 사장님의 특별방침이라 어쩔 수 었다고 했다. 사장님의 방침이라는 말에 성규도, 우현도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잘 생활해보려고 노력했다. 사장님이 원하시는 대로, 물론 성규만 그런 듯 했던 게 문제였지만.
우현과 성규가 한 방이 되고 나서 우현이 실행한 첫번째 괴롭힘은, 첫 빨래에서 시작되었다. 첫 빨래의 당번이었던 우현은 아이들에게서 검정 옷을 걷었다.그리고 성규에게서는 하얀 옷들을 걷었다. 거뭇거뭇하게 물든 하얀티들을 성규에게 내밀며, 우현은 웃었다. 성규가 처음 보는 환한 미소로. 성규는 속이 까맣게 타 들어갔지만 자신은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는 쿨한 리더가 되고싶었고 앞서 말했듯이 사장님의 뜻에 따라 우현과 화목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싶었기에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괜찮다고, 다음에는 좀 더 조심해달라고 말했다. 물론 그 말은 우현의 뇌까지 들어가진 못했지만.
그 후로도 자잘한 괴롭힘들은 이어졌다. 쿨한 척하는 성규가 화를 내지 못할 정도의, 치사하고 구차한 방법들이 주를 이뤄. 예를 들면 오늘처럼 한 번 깨면 쉽게 잠들지 못하는 성규를 아침과 새벽사이의 어중간한 시간에 깨워놓고 자신은 다시 잠자리에 든다던가, 연습시간에 지쳐 물을 요구하는 성규의 말을 계속해서 못 들은채 한다던가, 형을 위한 요리를 만들었다는 말에 내심 설레여하는 성규에게 바다내음이 물씬 나는 소금물맛 해물라면을 끓여준다던가하는.
더이상 쓸 내용이 없당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글잡에 성깔 조각 모음집을 올릴까 생각하던 마음은 이걸 쓰면서 사라졌네용ㅋ
똥손주제에 무슨T△T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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