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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환] 나쁜남자 번외

Written by. @히히

 

 

+태환의 시점

 

 

…갑자기 초조해졌다. 오늘도 과연 그는 나를 찾아낼것인가, 항상 그랬던 것처럼, 내가 원했던것처럼. 그렇게 불쑥 찾아와서 자기와의 약속을 상기시키며 이 지옥같은 곳에서 나를 구해줄까. 항상 했는데 이제 정이 떨어져서 나를 떠나지는 않을까, 버리지 않을까 정말 수도 없이 생각했었다. 3년을 사랑하면서, 내가 그의 곁에있었던건 채 1년도 안되는 단 8개월. 사실, 계속 여자들이 끊이지 않지만 나는 그를 아직 사랑하고 있다. 물론, 그는 모르겠지만… 정말 사랑하고있었다.

 

 

 

 

 

쑨양과 사귀던 그 3년중의 8개월동안, 여자친구를 만나라며 계속 소개시켜주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만나야했던 여자들. 그는 대체 어떻게 안만날 수 있었던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차마 계속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물론, 내가 그 여자들을 사랑하지 않은것은 아니었다. 지금 사귀고 있는 이아이나, 예전에 오래사귄 여자들 모두 사랑했다. 쑨양과는 비교 할 수조차 없지만 나는 내 나름대로 그들을 모두 사랑했다.

 

 

 

 

 

과연 오늘도 예원이와 있을때 그가 올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나는 그가 오기를 바란다는것과, 오늘은 왠지 모르게 평소와 달리 불안하다는 그런 점. 여태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기에, 더욱더 불안해지는 내가 있었다. 그를 상처 줄 것을 알면서도, 그가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도, 그가 오길 원하는 내가 잘못된것인가, 아니면 항상 이런 나를 받아주고 찾아와주는 그가 잘못된것인가. 반복되는 쳇바퀴같은 우리의 사이는, 뭐라 정의할 수 없을 정도로 바보같고 멍청하다.

 

 

 

 

 

 

"…하하! 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냐면… 어? 쑨양! 여긴어떻게온거야?"

 

 

결국, 그는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도 항상 찾아온다. 내가 여자와 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알고있으면서도 말이다.

 

 

"자기야아-. 저 남자 누구야?"

 

 

항상 듣기 좋았던, 예원이의 애교섞인 그 목소리가, 오늘따라 듣기가 싫어졌다. 단지 변덕일까싶은, 그런 느낌.

 

 

"친구야 친구-. 쑨양 일로와서 앉아"

 

 

그를 친구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내가 미워졌다. 그는 내 친구가 아닌데… 당당히 쑨양이 내 애인이라 말할 수 없는 현실이, 우리나라가, 주변인들이 너무 미웠다. 나는 분명 쑨양을 사랑하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예원이인것처럼 보이는게, 그게 너무 싫었고, 내가 미웠다.

 

 

 

 

 

 

 

"…태환. 오늘 저와 약속이있던 날입니다. 집에 가셔야죠."

 

언제부턴가 나에게 반말이 아닌 존댓말을 썻던 쑨양이다. 내가 항상 형이라부르고, 반말을 쓰라고 해도 기어코 안하다가 결국은 하더니, 언젠가부터 그는 나에게 태환이라 부르고, 딱딱한 존댓말을 쓰기 시작했다. 언젠가 그가 그런말을 한적이 있다. 자기가 나에게 반말을 하지 않는 이유는, 반말을 하다가 정이들면 돌이킬수 없으니까… 였다. 그 말에 나는 무슨 그런걸 신경쓰냐면서 혼내고는 했지만, 결국 반말 쓰는 쑨양이 예뻤었다. …물론,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응? 아, 그랬었어? 미안- 예원자기. 나 오늘은 일찍 가봐야 될것같아."

 

"히잉…. 알았오 자기야- 대신 담에는 오래있어줘야해?"

 

"응응-알겠어. 내가 사랑하는거 알지?"

 

"웅-. 나도 사랑해요. 잘가 자기야-."

 

항상 하던 말과 항상 하던 행동에 항상 하던 헤어짐이지만, 오늘따라 답답한 이 마음을, 나도 뭔지 모르겠다. 오늘 내내 불안해서, 견딜수가 없었는데… 아무일도 없길 바랄뿐이다.

 

 

 

 

 

 

"쑨. 있잖아. 오늘 무슨날이었어? 왜 데리러 온거야?"

 

"…당신이 저와의 약속을 안지키니까요"

 

"아니 무슨날이었냐니깐..?"

 

"…오늘은...하 그보다 한시에 저와 만나기로 한것은 기억합니까?"

 

"아..한시에 만나기로 했던거였어? 미안미안- 예원자기랑 있으니깐 시간가는줄 몰랐지 나는"

 

"됐습니다. 어디가서 얘기나 좀 하죠."

 

사실은, 오늘이 우리의 3주년이라는 것과, 한시에 그와 약속이 있었단 것 모두 나는 기억하고 있었다. 물론 그에게 가려고도 했었다. 하지만, 예원이가 나를 붙잡았다. 딱히 둘러댈 핑계도 없었고, 자기보다 친구가 더 중요하냐는 그녀의 말에, 꼼짝할 수도 없었다. 그를 내 애인이라고 소개하기엔, 우리나라가, 사람들의 시선이, 허락치 않으니까….

 

 

 

 

 

갑자기 무슨얘기를 하자는 거야? 이런 카페까지 와서… 쑨양, 있잖아, 그러지말고 우리…"

 

"태환"

 

"응?"

 

놀랐다. 삼년을 사귀면서 한번도 내말을 끊은적이 없던 그였는데, 삼년이란 시간동안 그도 많이 변했고, 나도 많이 변해버렸다는걸 느꼈다. 그렇게, 채 놀란 마음을 추스릴 시간도 주지 않았던 그때,

 

 

"우리 이제 그만 끝냅시다."

 

 

충격적이었다. 내가 그를 너무 믿고있었던것인지, 아니면 그가 날 떠나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었던건지. 무엇인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가 차버렸다는 것 외에는 별 다른 특별한 것이 없었다.

 

 

"무슨…말이야 끝내자니?"

 

"헤어지자구요"

 

"갑자기 뭐야… 내가 예원이 얘기만 해서 그런거야?"

 

 

믿기싫었다. 아니, 단지 믿고싶지 않았다. 항상 내 옆에 있었고 나를 다 받아주던 그가, 내곁을 떠난다는 사실을 그의 입에서 듣고나니, 정말 울고싶어졌지만 표현은 하지 않았다. 분명, 이게 표정으로 티가 나던지, 해서 그가 알아차린다면 마음씨가 약하고 착한 그는 분명히 내 곁에 있을걸 아니까.

 

 

"아뇨"

 

"그럼 내가 뭐 잘못한거라도 있어?"

 

"그런게 아닙니다. 단지 이젠 힘들어서…"

 

 

그의 말을 듣고 나니 내가 얼마나 잔인했던 남자인지가 떠올랐다. 그와의 약속은 다른여자와의 약속 때문에 깨기 일수였고, 그의 앞에서도 당당히 전화, 문자 하고있고…. 그럼에도 말 한마디없이 나를 기다려준 그를 생각하니, 그 여린마음에, 얼마나 슬펐을까. 하지만… 돌이킬 순 없다. 이미 일어난 일이고, 다 지나간 일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돌아갈 수만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게 사람 심리이긴하다.

 

 

"…너 지금까지 그런 얘기 한번도 한적 없었잖아."

 

"물론 그랬었습니다. 처음에는 그게 빨리 끝날줄 알았으니까요. 당신을 믿었고, 당신을 사랑했으니까 그랬었습니다"

 

"그랬는데 왜 그런거야?"

 

"…질렸습니다, 이젠. 당신이 매일 히히덕거리며 다른여자를 만나는 것도, 나와의 약속을 깨기 일수인것도, 더이상 나에게 오지 않는 날들도,… 그리고 그런 여자들을 자꾸 사랑스럽다는 듯이 보는 당신도. 그런 당신을 보는 것도 이제 지치고, 질려서 더는 못하겠습니다. 저는 더이상 당신을 제 연인이라는 타이틀 아래에서 힘들게 속박하는것보단 놓아주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요. 그래서 이제는 당신의 연인이라는 그 타이틀을, 지우려고 합니다."

 

 

더욱더 놀라고 말았다. 아직도 나에겐, 중국바보 라는 별명이 친숙한 그인데, 저렇게 차갑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그런 남자일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항상 나에게 맞춰주던, 그런 쑨양이었던지라, 나는 지금 이 상황이 얼떨떨하기만 했다.

 

 

"…"

 

"태환, 당신도 이제 그만 저를 놔주세요. 2년4개월이면 충분하지 않았습니까"

 

"…그래, 알았어. 3년동안 고마웠다"

 

"…그럼 한마디만 하고 나가보겠습니다."

 

"…"

 

"태환, 기억은 하고있는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우리가 만난지 딱 3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읽어주려고 편지도 썻고, 선물도 준비했는데… 헤어지는 마당에 선물은 무리인것 같아서 편지만 들고왔습니다. 아무래도 읽어주진못할것 같네요. 드리고 갈테니 읽어는 주세요… 한번쯤은 말이죠"

 

 

…그 한마디를 남긴 후 그는 뭔가에 홀린듯 빠르게 카페를 빠져나갔다. 그가 빠져나간 후 나는 천천히 그가 준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

 

 

정말, 정말 눈물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그가 이렇게 나를 아끼고, 사랑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정말, 정말로, 나는 내 복을 내가 찼구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나는 미련했고, 또 바보같았다. 정말 그가 간후에 미친듯이 울었다. 집에와서조차, 미친듯이 울부짖었다. 내가 병신이라, 병신이라서ㅡ 그래서 그를 이런식으로 몰고갔구나. 끊임없는 나쁜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그래도, 그래도 나는… 그를 미워 할 수 없다.

 

 

 

 

 

--------------------------------------

@히히 사담

...여러분 안녕하세요!!!
와...저 이거 진짜 한달만인가요ㅎㅎㅎㅎㅎㅎㅎ

미친듯이 오래걸리네요

....끄흡 다음에 보고싶은 얘기 혹시 있으신가요

뭐써야 될지 모르겠어요....하하

편지는...스킵이에요스킵

스킵스킵

쪽팔려서 못올리겠어요...하.....

아무튼 반가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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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글 [쑨환] 나쁜남자 번외편  8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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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흑흑....ㅜㅜ진짜 태쁘는 바보에요!!저렇게 멋있고 착한 남자를 자기발로 차다니...ㅜㅜ이미 지나간 후에 후회를 하더라도 돌이킬 수가 없다는 것은 알지만..안타깝네요..ㅜㅜ암튼 오늘도 잘봤습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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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느얼...읽어주셔서 감사해요!!!그렇죠ㅠㅠ...흡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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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안녕하세요 @히히님! 지난번에 나쁜남자 읽었을 때 태쁘 이런 나쁜 남자...! 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나쁜남자는 아니었네요ㅠ 왜 이렇게 늦게 돌아오셨어요!ㅋ 뭔가 뒷 이야기가 더 있어서 태쁘랑 쑨양이 잘 됬으면 좋겠는데ㅠ 편지 내용도 보고 싶고ㅠ 히히님은 제 궁금증을 증폭시켜주셨어ㅋㅋㅋ 다음 작품 있을지 모르겠지만 암호닉 레인 신청할게요!
다음 글에서 볼 수 있기를 빌게요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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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ㅎㅎㅎㅎㅎㅎ다음글 그대를 위해서라도 적어야겟네요...일단편지부터..?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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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ㅋㅋㅋ콜!ㅋㅋㅋ 저를 위해서라니 영광입니다!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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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ㅋㅋㅋ레인그대 이메일주세요...뭐 보내드릴게잇어요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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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acy910@naver.com이요!ㅋ 지금 답글 봤네요ㅋ 비회원이라 알림도 안 떠요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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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잘보고가요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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