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백현] 오빠,바나나 먹으면 나한테 반하나요? (부제:말꼬리 늘이는거봐,재롱 떠는거야 지금?)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a/c/0ac621b5db474663f8e1bc759ff20f13.jpg)
[변백현] 오빠,바나나 먹으면 나한테 반하나요? (부제: 말꼬리 늘이는거봐,재롱 떠는거야 지금?)
"아,누구야.."
진동소리를 내며 부르르 떠는 핸드폰을 그대로 놔둘수없어서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마자 굉음이 울려퍼져서,졸음섞인 날 완전히 깨우는 듯 했다.
"ㅇㅇㅇ! 너 어디야!!"
"방금 일어났는데,왜?"
"미치겠다,난 지금 학교거든? 왜 거기서 그러고 있으세요?"
"........"
"끊자,이럴 시간에 준비나 해라."
그대로 몇초는 가만히 있었다. 뭐지? 오늘이 평일이였나?
그렇다,오늘은 월요일아침.
세상에 월요일아침만큼 날 짜증나게하는건 없다고 생각하며 샤워기를 틀었다.
반 앞에 서서 시간을 확인했다.
9시 32분,수업중일텐데.
아마도 지금 들어가면 참 행복한 상황이 벌어질게 뻔하게 보여서,그냥 화장실에 들어가 있었다.
핸드폰 배경화면은 변백현오빠. 따분하고 지루한 일상에 가장 큰 재미이자,사랑이자,기쁨인 오빠이다.
이 오빠를 처음 만났던 계기는-. 처음 난, 1학년 입학식에
무지 설레하던 내 10년지기 친구 배수지와 달리 무미건조한 느낌으로 입학을 맞이했다.
하지만 약간에 두근거림은 없지 않아 있었다. 왜냐면.. 3학년 선배들이 1학년들에게 축하하는 의미로 편지를 주기 때문.
"자,서로 앞을 보고 편지를 전달하겠습니다."
산만한 3학년들과 당황한 선생들. 그리고 대강당에 울려퍼지는 마이크소리.
교장의 말이 끝나자마자,내앞에 있던 오빤 내 손을 펴게한 뒤 편지를 놓고 친구들과 함께 갔다.
편지는 끝이 살짝 구겨져있었고, 색은 센스없게 진한 녹색이였다.
물론 받자마자 내 표정은 구렸고, 해맑게 웃으며 뒤돌아가는 오빠를 인상쓰며 볼 뿐이였다.
..그 오빠 때문에 나의 미세한 두근거림은 아주 와장창 깨지고말았다.
"ㅇㅇㅇ!,우리 읽어보자."
"싫은데."
편지를 바닥에 휙 던지곤, 뒤돌아가는 날 졸졸 따라오는 배수지.
"아,왜앵-! 내 앞에 있던 오빠 기럭지 봄?ㅠ"
"안봄."
"으휴,명찰보니까 크리스던데. 다른나라에서 왔나벼ㅠ그래서 그런지 때깔이 곱더구나."
"ㅇ."
"기분 왜그럼?,물논 맨날 그랬지만ㅋ. 너한테 편지준 오빤 어때?"
"....별로."
"살짝 보니까 짱짱이던데..아,너 강아지상 안좋아하지."
"어,그리고 그 편진 왜 갖고오냐,버려."
"아,쫌 읽어보라고!"
배수지는 내 가슴팍에 편지를 탁 소리가 나게 치곤, 날 흘긴다. 뭐,그렇게 보면 어쩔건데.
"이딴거 보고싶지않은데."
"안봐? 이래도 안봐?"
내 얼굴에 편지를 열어서 들이미는 배수지.
"뭐 쓸데없는 거나 적혀있ㄱ.."
<안녕ㅋ 1학년. 존나 이상한 학교에서 3년동안 잘 지내보렴. 이편지가 누구한테 갈건진 모르겠지만ㅎ 이쁜애 였음 좋겠네.>
"..표정이 왜그래?"
"이 오빠..존나.."
"조..존나?"
"내 스타일인데?"
"..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쪼갬?"
"어딜봐서? 어디가 그렇게 니 스탈인데? 내가 니 10년동안 보면서 니 스탈이란 남자 처음 보네.와-."
"모르는 사람한테 친한척하는거.내 스타일ㅇㅇ."
난 표정도 험상궂..까진 아니고.
걍 주변인들 말론 다가가기 힘든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나에게 친하게 다가와주는 사람이 좋았다.
먼저 나한테 다가온 배수지도 마찬가지.
그 날 이후로 난 그 오빠의 정보를 캐냈다. 그 오빠의 친구들에게서 어렵게 구한 말로는,
애교를 잘 부리고,분홍색이 잘 어울리는 귀여운 여자. 라는 이상형과
뭐든지 잘먹는 사람이 좋다 라는 깨알정보.
그래서 난 있는 애교 없는 애교 영혼까지 끌어다모아서 오빠앞에선 귀척을 떨어댔고, 평소엔 쳐다보지도 않았던 분홍색 아이템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사과 알레르기가 있었지만, 뭐든지 잘먹기위해 보이는 대로 입으로 밀어넣었고..
그것 때문인지 구토도 하고,피부에 뭐가 일어나기도 했지만. 금방 없어져서 별 상관쓰지 않았다.
배수지는 역시 패기가 넘치는 아이라서,그날 바로 크리스인가 구희수인가 그 오빠에게 고백했고,
그 오빠도 無여친,수지에게 호감이 있던 터라 결국 사귀게 되었다.
둘이서 급속도로 연애분위기를 풍기는데 난 짝사랑만 하고있기 때문에 배수지는 지땜에 좋아한지도 모르는것인지, 매우 한심하단듯 쳐다보았고.
반 애들이나 원래 알았던 애들 등등 모두 날 보고 너 요즘 달라졌다는 말을 끊이지않고 하긴 하는데,
난 원래 남의 시선 따윈 신경도 안쓰는 터라 그 정돈 가볍게 넘길 수 있었다.
*
그 날은 급식으로 미니 바나나가 나오는 날이였고,
배수지는 들떠서 급식을 주시는 아주머니께 귀척을 떨다 2개를 타냈다.
정말이지,같이 다니기 창피한 년이다.
자리에 앉고 헤헤 거리는 배수지를 비웃었다.
"좋아? 좋으세요?"
"넹,이거 하나는 크리쭈오빠 줘야지.너도 조공 좀 해라."
"조공은 무슨,그런거하면 가볍게 보이겠지."
"절대,네버! 남자는 선물이나 칭찬에 약한 법이거든? 애교는 사귀고나서나 실컷해.그런거 해봤자 아무나한테나 애교부리는 앤 줄 안다니까?
바나나들고 가서 바나나스킬써봐."
"바나나스킬..? 그게 뭐냐?"
"넌 훈녀생정안보셈?..아,하긴 안보겠다,니 성격에. 바나나주면서 오빠,바나나 먹으면 나한테 반하나요?.. 해봐바! 와,진짜 볼맛나겠네."
"..그딴건 너나해."
"진짜 해보라니까? 누가 아냐? 둘이서 바퀴벌레처럼 애정행각할지? 사람일은 모르는거야,그러니까 한번 이 밀당의고수이자 연애의달인인 배수지선생 말을 믿어봐."
"...또 헛소리한다."
배수지 머리를 꽁 쥐어박으며 혼자 생각했다.
진짜 해볼까? 아니아니,그 쪽을 누가 다 감당해. 별 상상이 다 들었고,역시 안되겠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리곤 바나나를 손에 쥐고 까려는 행동을 했다.
"밥 다 먹ㅇ..너 바나나먹게?!"
"어,먹으면 안돼?"
"당연히 안돼지! 얘가 미쳤나,그거 내려놔! 바나나스킬 쓰라니까?"
"안쓴다고!"
"써!"
"안써."
"좋게 말할때 써라?"
"나쁘게 말할때 들어라,더 나쁘게 말하면 폭행이다."
"..어휴..니 고집을 누가 말리냐..쓰지마! 걍 쓰지말고 포기해."
"싫."
"ㅇ."
둘이서 팔짱을 끼고 수다를 떨며 급식실 앞에 있는 계단을 내려오고 있는데,
배수지를 보고 얘기하느라 내가 지금 있는 계단이 마지막 계단인지 모르고 발을 또 들다가 넘어질뻔했다.
하지만 넘어지지않았다. 왜냐고? 크리스오빠가 날 잡아줘서.
다들 백현오빤지 알았지?ㅋ
"어,오빠.감사합니다."
"오빠앙! 뒤에서 따라오고있었쪙?ㅠ"
"응,울 수지 보여서ㅎ.ㅇㅇ이 너도 조심히 다녀."
"네."
"하하,참 시크하구나."
"오빠앙..그것보다,지금 3학년 2반에 배켠오빠있떠?"
"백현이?..있을걸. 근데 니가 백현이는 왜 찾으셔?기분나쁘네."
"아니-,나말구."
손가락으로 날 가르키는 배수지. 정말 몹쓸년.
하지만 거의 전교생 모두가 내가 백현오빠를 좋아한다는것을 알기때문에 개의치않았다.
그래서 크리스오빠도 대충 알았다며 2반을 가리켰다.
"저어기,하도 많이 가봐서 알지?ㅋㅋ"
"..아니에요."
"ㅋㅋ아니긴,어서가봐 파이팅."
"ㄴ,네."
막상 가려니까 떨렸다. 맨날 가는 것인데 오늘은 다른의미니까.
숨죽여 오빠를 보고,눈이 마주치면 인사하고 그러고 돌아왔던 것이아닌
진짜로 고백하는것이다. 난생처음 이지만..그래도 근자감이 생긴것인지 내발은 자연스레 2반으로 향했다.
후드집업 주머니에 넣어놨던 바나나를 슬쩍 꺼내니까,
배수지가 황당하단 듯 쳐다봤다. 뭐,당연한건가?
"허얼-,그래도 한다니까 다행이네."
"뭐,뭐!"
"으이구~,이 츤데레야."
"됬고,넌 저기 가있어."
"알았어요오."
저 멀리에서 날 지켜보는 배수지. 응원을 보내는 눈빛으로 파이팅을 날리는 배수지를 보며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고, 복도에 아무도 없는것을 확인한 채 손거울을 꺼냈다.
아,물론 분.홍.색 손거울.
손거울을 들고 화장실로 가서, 지금 입은 핫핑크색 후드집업의 지퍼를 올렸다가 내려보았다가도 하고,
머리도 분홍색 꼬리빗으로 다시 빗고, 핑크색 틴트도 다시 바르고, 큼큼하며 목소리 확인을 한뒤에야
바나나를 손에 쥐고 2반 뒷문으로 향할 수 있었다.
살짝 열려있는 문을 통해서 친구들과 격한 발차기를 하며 웃는 오빠를 보며 심호흡을
서너 번 정도하고, 문을 열었다.
오빠의 친구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 향했지만 역시나 상관 하지않고, 오빠만을 보고 걸어갔다.
"오빠."
"어,ㅇㅇ아 왠일?"
무심한 듯한 오빠의 태도에 빈정상했지만 고백을 하고 까이는 것보단 이게 낮다고 위로하며
당당히 말했다.
"바나나 드실래요?"
수줍은 듯이 말하는 것도 아니고,진지하게 말하니까 오빠의 친구들은 배가 터져라 웃고있지만,
다들 알듯이 신경ㄴㄴ했고, 오빠의 반응을 살폈다.
"아,고마워."
웃으며 말하는 오빠에 난 기분이 좋아졌고,
그걸 본 오빠의 친구들은 오오- 거리며 놀려댔다.
오빠가 바나나로 손을 뻗는 순간 난 오빠를 내쪽으로 당겨서
오빠의 볼에 뽀뽀했고, 반이 조용해지는것을 느꼈지만 역시 오빠의 반응을 보고만있었다.
오빤 예상 외로 잠시 흠칫하며 당황했지만 그래도 귀엽다는 듯 내 머리를 쓰담쓰담해주었다.
"오빠,바나나 먹으면 나한테 반하나요?"
".....아,아~!ㅋㅋㅋㅋㅋ"
오빤 이해하고선 실컷 웃었고, 나도 얼굴이 붉어져 울듯이 웃었다.
"반했어."
"네?"
"ㅇㅇ이,오빠 땜에 노력하는거 아는데 모른척해서 미안해,처음엔 별 감정없었는데 나한테 맞춰주려고 성격도 바꾸면서까지 애쓰는거보니까
이쁘게 보이더라,먼저 선수칠 줄은 몰랐는데 ㅇㅇ이 너 은근 치밀하다?"
"아,아니에요오-."
"말꼬리 늘이는거봐,재롱 떠는거야 지금?"
"아니에요,진짜!..."
얼굴을 가린 채 오빠를 퍽퍽 쳤다.
오빤 웃으며 날 안아줬고 그 후부터 우린..사귀게 되었다.
"변백현."
"왜?"
"..."
"아,왜그래-."
"사랑해."
"......내가 더,멍청아."
| 허얽ㄹㄹㅇ넣러 오글지수가 점점 올라간다; |
안녕하졔여. 보데레입니다. 그래요! 흐엉 오글거리는거...저두 안다고요!..엉엉 그래도...ㅠㅠ봐주셔서 감사함미다^^ 사라앻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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